천안함에 대한 MBC의 보도 중 납득이 어려운 부분은 천안함이 침수 사고를 접하고 전속력으로 육지를 향했다는 주장이다. 천안함이 두 동강 난 지점은 육지에서 겨우 2.4 Km라고 한다. 만일에 천안함이 시속 30 노트(시속 56 Km)로 항해했다면 육지에 불과 2-3분 만에 충돌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그 속력에서 2.4 Km는 선회할 시간적 여유도 없는 거리다. 따라서 천안함이 고속 항해를 했다는 추리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 그렇게 함정을 몰 해군 장병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침수 사태가 벌어졌다면 그렇게 고속으로 운용을 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천안함은 아마도 7-10 노트 정도로 항해했을 가능성이 많다. 시속 10 노트(시속 18 Km)라고 해도 2.4 Km를 가는 데 10분이 안 걸리기 때문에 결코 느린 속도가 아니다. 아마도 당시 함교에선 그 정도 속도로 선회를 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선체 이상으로 침수가 발생해서 육지 해안에 배를 측면으로 좌초시키기 원했다면 저속 항해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천안함은 육지를 2.4 Km 앞두고 두 동강이가 났다. 따라서 MBC의 ‘추론’을 위해선, 오히려 천안함이 7-10 노트 정도로 항해했어야만 한다.
미 핵 잠수함 스코르피언 호(USS Scorpion)는 1968년 봄에 대서양에서 갈아 앉았는데, 이를 두고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다. 승조원 전원이 사망해서 그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이 사건을 다룬 소설 같은 책이 아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시 승조원 가족과 미 국민은 정부를 탓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승조원들이 미국을 위해 일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고, 미 해군은 기술적 문제로 잠수함이 갈아 앉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민이 정부와 군을 신뢰하기 때문에 이를 두고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논란은 우리 현 정부가 신뢰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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