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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심위가 지난 29일 밤늦도록 비공개회의를 열어 정 전 의원이 무소속 정수성 전 육군대장을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를 확정 결정한 것이다.
전국 재보선 지역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였던 경주지역은 정종복으로 정리된 셈이다. 당초 경주 재선거에는 모두 1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는데 이 가운데 한나라당 8명 무소속 5명 민주당 2명 자유선진당이 1명일 정도로 과열된 상태였다.
한나라당의 후보가 결정됨으로써 여론지지도가 미미한 후보의 자퇴가 예상되고 경주지역을 위해서도 후보난립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발전을 위한 일꾼을 뽑아야 할 재보선이 정쟁으로 덧칠되는 것은 극력 피해야 한다.
하지만 정종복-정수성 두 사람에 대한 여론조사결과가 근소한 차이였다고 하니 불씨를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지 염려된다. 선거전 초반부터 형성된 친이 성향의 정종복 후보와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 간 대결구도는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으로 변한 양상이다.
더욱 지난해 총선처럼 친박모임이 한나라당 후보의 낙선운동에 나서고, 박근혜 전대표가 정수성씨를 지원하는 분위기를 띄운다면 한나라당은 재보선이 아니라 당 분열이라는 극한 상황에 경제위기극복이라는 지상과제를 해결해야 할 집권여당으로서 가장 염려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경북경주, 친이-친박 대결은 시도민에 대한 모독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후보 사퇴 종용 설을 뇌관으로 한 친이-친박 구도의 대결양상이 서서히 모양새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등장하고 있는데 대해 가장 충격을 받는 쪽은 다름 아닌 경주시민들이다.
이번만은 인물본위의 정책선거를 열망했는데 결국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한나라당이 경주 재선거 후보공천을 확정지은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수성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서 시작됐다.
정수성 예비후보가 이상득 전 부의장이 지난 29일 이명규 의원을 보내 사퇴를 권유했다며 폭로성의 기자회견을 여는 뜻밖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가 친박 성향인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인데 극히 예민한 발언을 했으니 그간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던 친이계와 친박계가 다시 긴장구도로 변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정수성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퇴 종용 논란과 관련해 지난 1일 박근혜 전 대표는 “사실이라면 이번 사건은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말했다. 과묵하기로 정평이 있는 박 전 대표로서는 놀랄 정도의 즉각적인 발설이다.
굳은 표정, 단호하고 냉담한 어조에서 좋은 징조를 읽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명규 의원의 말은 다르다. “출마하면 박 전 대표에게 피해가 가고, 당내 친이-친박 갈등이 더 깊어지니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을 뿐, 사퇴를 종용하거나 회유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상득 의원 역시 “정 씨가 먼저 만나자고 해 이명규 의원에게 만나서 얘기나 들어보라고 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어느 쪽의 말도 신뢰하기가 어렵게 됐다.
친박측에서는 “사퇴를 종용한 것은 선거법 위반” 이라며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고, 박 전 대표도 그런 차원에서 강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라고 하는가 하면, 친이측 역시 “결국 정수성씨를 도와주고 싶었던 것 아니냐”며 공세를 취하고 있어서 진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신속한 수습이다. 사퇴를 종용한 사실이 있다면 즉각 사과하고 더 이상의 파문을 막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친박계에서도 지나친 확대재생산을 삼갈 필요가 있다.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측을 생각한다면 내홍은 극력 피해가야 한다.
경주 재선거를 중앙당 계보의 대리전으로 변질시키는 것은 경주시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다. 재선거에 출마한 어떤 후보도 친이명박계니 친박근혜계니 하는 치졸한 수법으로 선거전을 펼쳐서는 안 된다.
양 진영이 할 일은 중구난방으로 설왕설래하도록 방치하지 말고 윗선에서 빨리 봉합하는 것이다. 당내에서라도 큰 정치를 구현해야 할 것이 아닌가.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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