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원으로서 6.25전쟁 때 북괴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정율성의 우상화를 폐기하라는 요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 'CCP(중국공산당)아웃'(이하 ‘중공아웃’)과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이하 ‘공실본’)가 30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공산당원 정율성 우상화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단체는 지난 18일 광주광역시청, 16일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도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고, 지난 5월 4일과 작년 6월 11일에도 광주광역시 양림동 소재 정율성 동상 앞에서 역시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 “정율성 동상 철거, 정율성로(路) 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정율성(본명 정부은/鄭富恩)은 1914년 당시 전라도 광주군에서 출생,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간 뒤 1939년에 중국공산당에 입당했고, '연안송', '팔로군행진곡' 등을 작곡하는 등 중국공산당과 모택동을 위해 충성한 음악가이다. '팔로군행진곡'은 후에 '중국인민해방군 군가'가 됐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일시 북한으로 귀국,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하고 6.25전쟁에도 참전했다. 이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1976년에 사망, '혁명투사 공동묘지'에 시신이 묻혔다.

광주광역시(이하 광주시)에는 이미 남구 양림동에 '정율성로(路)'가 있고 그 입구에 정율성 동상이 서 있다. . 2014년 7월, 윤장현 시장 이래 광주시는 총 사업 예산 7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차이나 프렌들리(중국과 친해지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친중국 문화관광콘텐츠 활용을 통한 대 중국 한류 관광 기반 구축, ▲정율성 브랜드 활용 도시마케팅 ▲차이나 프렌들리 도시환경 구축 등이다. 그 중 정율성 관련 세부 사업으로는 ▲정율성 사적지 등 주변 정비 ▲정율성 한중음악제 프로그램 확대 추진이 명시됐다.

여기에 광주시는 또다시 혈세 48억 원을 들여서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 금년 말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두 단체는 "정율성은 6.25전쟁 때는 김일성과 북한공산당을 찬양하면서 대한민국과 동포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던 자다. 그런 자를 영웅으로 떠받드는 광주가 스스로 민주·평화·인권의 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광주가 지향하는 민주주의가 어떤 민주주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광주시를 질타했다.

공실본 관계자는 “정율성이 평생 충성을 바친 중국공산당은 남의 나라 영토와 영해를 제 것이라 우기며 주먹을 휘두른다. 심지어 남의 나라 역사와 문화까지도 제것이라 떼를 쓰며 강짜를 부린다. 최소한의 윤리, 도덕, 국제법과 모든 한계를 짓밟고 마약까지 동원하는 소위 초한전이라는 악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세계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국민도 81%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며 "중국공산당은 사드 배치 반대, 나토 정상회의 참여 반대, 인도-태평양 경제협력체 참여 반대, 반도체동맹 참여 반대 등 우리의 주권적 결정에 대해 마치 속국 취급하듯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공갈과 협박을 자행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공아웃 관계자는 “중국공산당이 요즘에는 후쿠시마 괴담에 매달려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처리수의 50배가 넘는 삼중수소를 서해바다로 방류하는 주제에,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운운하며 대한민국 국민을 선동하는 데 광분한다는 것이다. 그 관계자는 “나날이 강화되는 한미일동맹을 깨뜨리고자 하는 음모요, 내년 총선에서 친중세력을 도와주려는 선거 개입 공작”이라고 해석했다.

두 단체는 “이런 엄중한 시기에, 정율성을 우상화하고 결과적으로 중국공산당의 공작에 부역하는 것은 광주와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이라고 단언하며, “중국공산당원 정율성 우상화를 즉각 저지하시라. 정율성 동상을 철거하고 정율성路는 이름을 바꾸시라. '정율성 음악제', '정율성 역사공원'을 비롯한 일체의 중국공산당 꼭두각시 놀음을 폐지하시라. 광주가 ‘빛고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자유민주주의의 성지(聖地)임을 입증하시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회, 호남대안포럼이, 해병대전우 총연맹,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유공자회 등 단체들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신문사 의견 광고를 게재하는 등 "중국공산당원 정율성 우상화 폐지”에 가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