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과 적색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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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과 적색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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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매카시즘(McCarthyism in the 21st century) 논쟁 ?
정율성은 중국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1956년까지 북한에서 살다가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인이 됐다. 위키피디아 

중앙정부가 중국과 북한을 위해 군가를 작곡한 ‘정율성(鄭律成 : 1914~1976)’ 기념관 건립 계획을 취소해 달라고 광주시에 요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공산전체주의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반국가 세력’이라는 발언과 함께 한국에서는 크게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중국과 북한을 위해 군가를 작곡한 중국에서는 정뤼청(Zheng Lücheng)으로 불리는 정율성은 한국 태생으로 한국에서 현재 논란의 중심에 놓여 있다. 한국에서는 북한을 찬양하는 활동은 법위반으로 징역 몇 년을 선고받을 수 있는 한국에서는 금지돼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28일 광주 남서부 지역에서 “우리 국민과 군인들에게 총을 겨눈 공산주의자”를 기념하는 사업을 국민 세금으로 폐지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면서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 단 한 푼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가치에 반하는 어떤 것에도 사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사업이 철회될 수 있도록 자신의 장관직을 걸겠다”고 약속했고, 중앙정부는 광주 당국의 조치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기정 광주시장과 지역 정치인들은 처음 계류된 지 30년 만인 2020년에 발표된 이 사업을 강행하겠다고 다짐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정씨에 대한 기념사업은 지난 30년 동안 진행되어 왔다. 예산은 오랫동안 사용되었고, 한-중 관계가 이 나라에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고 역시 강조했다.

정율성씨는 1939년 공산당에 가입하기 전, 주로 중국에서 활동했던 항일(抗日), 친(親)독립투사 단체인 ‘의열단’에서 혁명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중국 군인으로 한국 전쟁에 참전하여 1956년까지 북한에서 살다가, 당시 북한의 김일성 주석 밑에서 대대적인 숙청을 피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국적을 취득했고, 1976년 60대 초반(추정) 사망했다.

한국에서 정율성씨를 기념하기 위한 활동은 지난 1988년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됐다. 정씨의 부인인 딩쉐쑹(丁雪松, Ding Xuesong)씨는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네덜란드에 있는 중국 최초의 여성 대사를 지냈으며, 양국 관계 개선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로 초대되기도 했다.

1993년 한중 수교 1주년을 맞아 김영삼 대통령(보수정권)은 정율성씨의 노래를 중심으로 한 음악제를 열었고, 1996년에는 정 씨의 작품을 주제로 한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는 48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2024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정씨 기념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자 광주시 측과 충돌을 빚고 있다. 광주의 강 시장은 정씨가 지난 30년간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한국의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매개체(an important medium)”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광주시 지방의회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정책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시대착오적인 적색 공포(anachronistic red scare)”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볼 때 “공산주의 전체주의(communist totalitarianism)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여론을 왜곡하며, 조작적인 선전을 통해 사회를 어지럽히는 반국가 세력(anti-state forces)”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일제 식민지 지배로부터 한국의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한 지난 8월 15일의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이 세력들이 항상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전술과 거짓 선전을 하면서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옹호자 또는 진보적인 운동가로 위장해 왔다’면서 “우리는 공산주의 전체주의의 힘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들을 따르고 섬기는 사람들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SCMP가 전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들, 시민운동가들, 언론 그리고 정부 경찰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반국가 세력’으로 낙인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윤 대통령의 연설이 “21세기 매카시즘(McCarthyism in the 21st century)”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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