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기술기업’과 ‘복합기업 경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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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기술기업’과 ‘복합기업 경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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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GE는 분사 계획, J&J, 3M, kellogg는 모두 분사(分社) 중
- 독일 티센크루프(Thyssen Krupp AG), 지멘스(Siemens)도 최근 대규모 사업매각 완료
- “디지털 기술”과 “저비용 채무”로 구축된 거대한 기업 : 투자자들 모여들어
- S&P500종 주가지수 시가총액의 1/5 : 알파벳, 아마존닷컴, 애플, 메타, MS가 차지
- 2021년도 인수 투자대기업, 세계에서 1조1000억 달러(약 1,526조 5,800억 원) 투입
- 기술 대기업, 제품 간의 제휴 활성화(과거의 사업 다각화의 복합기업이 아님)
- 투자회사도 복합기업화

복합기업 경영이 완전하게 되고 있지 않다. 다각도로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벌여온 옛 기업 제국은 실적부진, 경영진의 잘못된 인센티브 설정, 비효율적인 자본 배분의 사례 연구로 꼽히고 있다.

경영자들은 액티비스트(activist, 일명 주주)의 대기업(재벌기업) 디스카운트(복합기업의 시장가치가 사업가치의 합계를 밑도는 상태)를 지적을 받아, 사업이나 자산의 매각을 강요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요즘 경영자들은 사업 영역을 집중하는데 집착하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11월5일자)에서 지적했다.

사업의 확대로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한 기업의 대표 주자격인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은 2021년 11월 회사 전체를 3개 사업으로 분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 발표에 놀라는 사람이 없었다. 2024년 완료될 예정인 이 3개로의 분할은 결코 새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용품제약업체인 존슨 앤드 존슨(J&J), 미국 공산품 사무용품업체 쓰리엠(3M), 미 식품업체 켈로그(kellogg)는 모두 분사(分社) 중이다.

독일의 철강기계 대기업인 티센크루프(Thyssen Krupp AG)와 산업시스템 대기업 지멘스(Siemens)도 최근 대규모 사업매각을 완료했다.

일본의 도시바(東芝)는 2022년 들어 회사분할을 가까스로 피했다. 복합기업은 개발도상국에서 강인함을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열세인 기업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세계에서 매수 공세를 취해온 대기업 푸싱국제(復星国際, Fosun International)는 거액의 채무를 감축하려고 자산매각을 진행시키고 있다.

* 신종 ‘복합기업병’ 출현

구형 복합기업병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 있는 반면 신형이 출현하고 있다. 현대 경제를 지난 수십 년간 전진시켜 온 두 엔진, 즉 “디지털 기술”과 “저비용 채무”로 구축된 거대한 기업 제국에 대해 공개·비공개 시장을 막론하고 투자자들은 신뢰를 두고 자본을 쏟아 붓고 있다.

미국 S&P500종 주가지수 시가총액의 5분의 1은 알파벳, 아마존닷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거대 하이테크 기업 5곳이 차지하며, 각 회사는 이익의 일부를 투입해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블랙스톤 그룹, KKR 같은 투자회사는 저금리 환경과 운용자산 급증을 배경으로 광대하고 다양한 기업 지배권을 가진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바이아웃(buyout : 인수) 투자 대기업은 2021년에만 세계에서 1조1000억 달러(약 1,526조 5,800억 원) 이상을 썼다.

다만 테크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복합기업으로 불리는 것에 분노한다. 각사에 다각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 경제의 논리와 수익성이지, 구태의연한 복합기업처럼 사업 분야의 균형을 맞추고 싶어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기술적 강점과 데이터 접근이 제품 개발 측면에서 규모와 범위의 경제성을 가져오면서 수요 측 시너지는 끼워 팔기 및 디지털 에코시스템에서 발생하고 있다. 과거 미국 유수의 복합기업 ITT는 직원과 공급업체에 산하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의 이용을 장려했었다.

* 테크 대기업 제품 간의 제휴가 강하다.

테크(기술) 대기업의 제품 간의 제휴는 그것보다 훨씬 강하다. 애플의 손목시계형 단말기와 이어폰, 동영상, 음악 전송 서비스는 스마트폰 아이폰 생태계의 일부이다. 아마존의 유료 회원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하면, 미국 고급마트인 홀 푸드 마켓( (Whole Foods Market Inc.)에서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구(新舊)복합기업의 유사점은 많다. 테크 기업의 핵심 사업이 창출하는 고액의 이익은 사업을 크게 확대시키는 자금이 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EC(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이 사업에서 지배적 지위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이 이제 클라우드 사업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해 엔터테인먼트(007시리즈로 알려진 미국 영화제작회사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 Metro-Goldwyn-Mayer's Inc.-를 85억 달러(약 11조 8,039억 원에 인수)와 헬스케어(온라인 진료의 미국 원 메디컬을 39억 달러-약 5조 4,159억 원에 인수), 우주(저궤도 위성을 사용한 세계적 규모의 인터넷 통신 서비스 프로젝트 카이퍼에 100억 달러-약 13조 8,840억 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에서의 대형 투자의 자금원이 되고 있다.

알파벳(Alphabet Inc.)에서는 수익이 큰 검색광고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사업이 지난 7~9월 총 2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낸 비(非)채산 클라우드와 장기적인 신규 사업의 문샷(moonshot) 부문을 보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하이테크 대기업은 이제 여러 업계에 진출해 많은 경우 서로 경쟁하고 있다.

* 투자회사도 복합기업화

투자회사들도 해체(분할)로 몰아넣은 복합기업과 비슷해지고 있다. 저금리 환경이 수천 조 달러의 사모펀드(PE=미공개주)와 채권 부동산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 투자 대기업을 만들어냈다.

항구적인 자금줄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미국 저명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이끄는 6400억 달러(약 888조 5,760억 원) 규모의 다각적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와 상통한다. 이 회사의 바이아웃 부문은 여러 섹터(sector)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아폴로의 투자처 기업은 GE의 2배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단지, 새로운 복합 기업에 있어서 이 수법은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있다. PE(Private Equity)의 리턴을 높여온 것은 운용 노하우가 아니라 금융 공학이다. PE는 투자전문 운용사가 소수의 고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여 금융기관, 기업 등 주식 및 투자증권에 투자하고 기업체질 개선 등을 통해 지분을 매각하여 고수익을 추구하는 장기투자 전문기구를 말한다.

미국의 다국적 컨설팅 전문 업체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PE 가치 창조에 이익률 제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다.

높은 기업 가치평가(Valuation)에서의 차입매수(LBO=Leveraged buyout, 매수처의 자산을 담보로 한 빚에 의한 매수)은 일부 대형 펀드의 리턴(return)을 해친다.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되면, 각 회사는 투자 가능한 수중 자금을 보존하거나 투자 기회를 발굴해 사업을 육성할 수 있는 현명한 복합기업에 투자회사가 되는 데 운을 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투자회사는 이 같은 투자환경 변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회사가 안고 있는 문제의 진짜 심각성은 당분간 불투명한 상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각 회사의 펀드에는 기한이 있어 조만간 외상값이 돌아온다. 결국 운용사는 자산을 매각해 투자자에게 자금을 반환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운용 성적이 나쁘면 새로운 자금 조달을 할 수 없게 된다.

* 본업의 이익을 사이드 비즈니스(Side Business)에 투입

테크 대기업 경영자에게는 이처럼 자동으로 규율이 작용하지 않는다. 본업에서 이익이 나는 한 투자자들은 각 사의 사이드 비즈니스를 받아들이고,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자본이익률 저하를 용인했다. 대형 5개사 전체의 자본이익률은 지난 5년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대(Wharton School of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에밀리 펠드먼(Emily Feldman) 교수에 따르면, 광고와 클라우드 컴퓨팅 수익이 경기 순환적 역풍과 경쟁 심화로 테크 기업의 수익원이 압박받고 있어, 투자자들은 각 회사의 사업 영역 본연의 자세에 의문을 품고 있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주가는 모두 7~9월 분기 결산을 발표한 10월 하순 이후 10% 넘게 떨어졌다. 메타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CEO는 비(非)채산 문샷(moonshot) 사업과 직원이 늘고 비용이 늘어나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도 조만간 비슷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고용 경영자인 순다르 피차이와 앤디 재시는 이사회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정식 권한이 한정적이다. 그래도 핵심사업에 집중하라는 목소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있다. 반면 종류 주 보유로 ‘메타 의결권’의 과반을 쥔 저커버그는 투자자들의 비통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색이 없다. 그는 자사의 디지털 영역을 가상공간 ‘메타버스’로 확대하기 위해 연간 150억 달러(약 20조 8,095억 원)의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복합기업병 증상이 진행되면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 기업 제국을 건설하려는 경영자들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고전적으로 비친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맺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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