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위기] ‘전쟁영웅’이 ‘악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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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위기] ‘전쟁영웅’이 ‘악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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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타바야 라자팍스 대통령, 사직서 공식 제출하지 않았다.
- 고타바야 대통령, 몰디브에서 사우디항공을 이용 싱가포르로
- 싱가포르, 장기 거주일지 아니면 임시 거주지일지 밝혀진 게 없어
- 콘크리트 지지층 싱할라족 공동체도 심각한 경제 문제에서는 충성도 사라져
- 가족의 장기 집권 속, 형제간 자리다툼 생겨, 권력 투쟁화
- 가족왕조(family dynasty) : ‘싱할라족, 소수자 지지까지 하는 등 사회변화에 대처 미숙
찬다니 마넬은 “나에게는 먹여 살려야 할 두 아이와 돌봐야 할 가족이 있다. 정치인은 그들의 부로 살아남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 사진 : 뉴스 사이트 wion 비디오 캡처
찬다니 마넬은 “나에게는 먹여 살려야 할 두 아이와 돌봐야 할 가족이 있다. 정치인은 그들의 부로 살아남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 사진 : 뉴스 사이트 wion 비디오 캡처

고타바야 라자팍사(Gotabaya Rajapaksa)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 713일 이른 시간에 나라를 떠났다. 군용 수송기를 타고 당초 중동의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로 가려다 여의치 않아 인근 몰디브로 떠났다. 이후 그는 사우디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향했다고 14일 영국 BBC방송은 보도했다.

그가 싱가포르에 가서 장기간 머물 것인지 임시로 거주하다가 안전한(?) 다른 곳으로 가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라자팍사 대통령의 국외 탈출은 그의 가족이 거의 20년 동안 집권한 사람치고는 굴욕적인 탈출구였다.

며칠 전 수백 명의 스리랑카 시위대가 그의 대통령 관저를 습격했다. 몇 개월 동안 끊임없는 스리랑카의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스리랑카는 여전히 현금이 부족하고, 정전은 일상적이며, 연료와 식품 및 의약품과 같은 기타 필수품의 공급이 거의 바닥나고 있다.

급격한 물가 상승은 지난 4월에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고, 분노가 더욱 더 커지면서 5월에 대통령의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Mahinda Rajapaksa) 총리가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지자들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하여, 전국적으로 치명적인 충돌을 촉발한 후 사임했다. 라자팍사 소유의 일부를 포함, 수십 채의 정치인의 집이 불에 탔다. 마힌다는 성난 군중들에게 포위된 후 공식 거주지에서 대피해야 했다.

그러나 그의 출발은 그의 친동생인 73세의 고타바야(Gotabaya)에 대한 계속해 증가하는 압력을 완화하는 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마힌다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일부 양보를 제안해야 했지만 사임 요구를 무시하고 대통령직은 유지했다. 그는 자신의 집행 권한 중 일부를 의회로 이양하고, 베테랑인 라닐 위크레메싱케(Ranil Wickremesinghe)를 정부를 이끄는 새 총리로 임명했다.

이 소식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게 했다. 총리로 5번이나 임기를 마치지 못한 위크레메싱게는 라자팍사와는 매우 가까운 동맹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일반 스리랑카인들이 연료에서 식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시위는 다시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79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대통령의 궁전 같은 관저로 행진하면서 분노가 폭발했다.

고타바야는 지난 5월 그의 형 마힌다가 북동쪽에 있는 해군 기지에서 은신처를 찾았던 것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BBC는 소식통은 인용, 고타바야는 군용기를 타고 몰디브로 향했고, 아직 최종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곳으로 향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나라를 떠났지만, 그는 즉시 사임하지 않았으며, 비평가들은 그가 스리랑카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인도될 수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갈 때까지 권력에 집착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라고 보도했다.

한때 많은 스리랑카인들이 영웅으로 칭송했던 라자팍사가문이 어떻게 지도자로 욕을 먹게 되었을까?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는 2009년 그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 중 타밀 타이거 반군(Tamil Tiger rebels)이 진압됐다. 그는 거의 30년에 걸친 내전을 종식시킨 영웅으로 다수의 싱할라족에게 한 때 칭송을 받았다. 그는 승리 퍼레이드와 대중 공개 행사에서 싱할라 불교 왕(Sinhala Buddhist kings)들과 비교되기도 했다. 싱할라족은 스리랑카 전체 인구(2,200만 명)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불교를 믿고 있다.

베테랑 정치 분석가인 쿠살 페레라(Kusal Perera)마힌다 라자팍사는 독립 이후 스리랑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싱할라 불교 지도자였다. 일부 사람들은 그를 마힌다 황제(Emperor Mahinda)로 칭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17년 그의 책 라자팍사 : 싱할라 셀카(Rajapaksa : The Sinhala Selfie)”에서 쿠살 페레라는 스리랑카 섬의 정치에서 라자팍사 가족의 역할과 마힌다가 권력을 위해 자신을 잘 단장하는 방법을 강조했다. 그의 아버지는 국회의원이었고 마힌다는 2004년 의회의 야당 지도자에서 총리로 점차 직위 상승을 했다.

1년 뒤 마힌다가 대통령이 되자 동생 고타바야 라자팍사는 국방장관을 지냈다. 은퇴 후 미국에서 조용히 살아오던 전직 스리랑카 장교에게는 크나 큰 도약이 아닐 수 없다. 고타바야는 형의 캠페인을 위해 돌아와 무자비함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런 다음 마힌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2013년 승리의 날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곧 가족 중 다른 사람들이 정부에 합류했다. 라자팍사 정치왕조(Rajapaksa political dynasty)를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가족의 가장인 마힌다였다.

올해 들어 유례가 없는 시위가 일어나기 전까지 형제들은 늘 함께 했다. 그러나 고타바야가 형님인 마힌다에게 팀을 위해 하나를 가져갈 것을 요청하고,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을 때는 이미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생과 형 사이에 정치적 자리를 두고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정치를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쿠사 페레라는 마힌다는 기본적으로 한쪽 벽으로 밀려났고, 대처에 서툰 그는 대규모 청년 시위로 강제로 떠나야 했다. 그의 나이는 그의 복귀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다의 장남 나말( Namal)은 형제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점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그는 마힌다가 사임하기 일주일 전에 BBC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 총리 사이에는 확실히 정책적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아버지는 항상 농부와 가난한 사람들을 지원했지만 동생 고타바야 라자팍사는 대중이나 콘크리트 지지층인 SLPP(여당) 표보다는 부동표를 더 바라보는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은 연임에 관심이 없지만, 현재의 경제 위기에서 나라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스리랑카는 최루탄과 물대포를 맞닥뜨리는 대규모 시위를 목격해야만 했다. 많은 스리랑카인들이 국가의 경제적 어려움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가족에 대한 분노가 커지기만 했다.

라자팍사 가문은 심각한 인권 침해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대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싱할라 공동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들은 또 언론에 대한 살인적인 공격을 해댔다. 그러나 영향력 있는 라자팍사 가족을 반대하는 싱할라족은 거의 없었다.

경제 위기가 스리랑카 사회를 통합하고, 싱할라족 시위대가 소수자 권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인권 변호사인 바바니 폰세카(Bhavani Fonseka)경제적 어려움이 다수 공동체를 강타했고, 갑자기 그들은 방향을 틀었다. 수십 년 동안 그렇게 많은 것을 면할 수 있었던 라자팍사 가문은 이러한 수준의 분노를 보고 놀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정치적 교착 상태(political stalemate)는 국가의 경제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안정적인 정부가 없으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차관 협상이나 부채 구조조정이 어려울 것이다.

콜롬보에 거주하는 찬다니 마넬(Chandani Manel)누가 이 나라를 운영하는지에 관계없이 기본적인 필요만 충족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엄청난 요구를 하는 시민들의 시위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찬다니 마넬은 나에게는 먹여 살려야 할 두 아이와 돌봐야 할 가족이 있다. 정치인은 그들의 부로 살아남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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