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피플 파워의 위대한 승리’와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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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피플 파워의 위대한 승리’와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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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랑카, 경제도 문제지만 ‘정치가 더 큰 문제’
- 지난 3월 시위 시작, 군인들이 시위에 동참하기 시작
- 라자팍사 대통령 일가왕조 도운 불교 승려들도 시위 동참
- 경제 경험을 가진 기술 관료들을 포함한 초당적 내각 필요
피플 파워의 위대한 승리임에는 분명하다. 스리랑카에 남아 있는 대통령 이외의 지도자들은 과연 경제난과 얽힐 대로 얽힌 실타래처럼 정치를 안정화시켜 스리랑카를 위기에서 탈출 시킬 수 있을까? 스리랑카는 경제도 문제지만 정치가 더 큰 문제이다. / 사진 : 뉴스 사이크 wion 비디오 캡처
피플 파워의 위대한 승리임에는 분명하다. 스리랑카에 남아 있는 대통령 이외의 지도자들은 과연 경제난과 얽힐 대로 얽힌 실타래처럼 정치를 안정화시켜 스리랑카를 위기에서 탈출 시킬 수 있을까? 스리랑카는 경제도 문제지만 정치가 더 큰 문제이다. / 사진 : 뉴스 사이크 wion 비디오 캡처

이미 붕괴된 경제, 연료는 물론 생존해야 할 식량까지도 부족한 스리랑카 국민들은 라자팍사 대통령 일가의 강력한 가족왕조(Family Dynasty)'의 통치시대에 막을 내리게 했다. 고타바야 라자팍스 스리랑카 대통령은 13일 이전에 군용 수송기를 타고 인근 국가인 몰디브로 국외 탈출했다.

피플 파워의 위대한 승리임에는 분명하다. 스리랑카에 남아 있는 대통령 이외의 지도자들은 과연 경제난과 얽힐 대로 얽힌 실타래처럼 정치를 안정화시켜 스리랑카를 위기에서 탈출 시킬 수 있을까? 스리랑카는 경제도 문제지만 정치가 더 큰 문제이다.

항의 시위운동은 강력한 상징을 만들어낸다. 스리랑카 시민들이 자신의 나라를 재정파탄으로 몰아넣고, 퇴진을 거부한 올해로 73세의 남자 대통령 관저를 습격하는 모습은 아주 예리하고도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시위대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관저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시작하고, 부엌에서는 요리를 하며, 힉 체육관에서는 운동을 시작했을 때, 라자팍사와 가족의 경제파괴 통치가 끝났음을 여실히 보여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월 수도 콜롬보에서 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군인들이 시위에 동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라자팍사 대통령 일가 왕조를 정보로 승격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 불교 승려들도 군인들과 마찬가지였다. 시위에 동참한 것이다.

민간인 시위대, 일부 군의 동참, 일부 종교계 불교 승려들의 동참 자체가 이미 강력하고도 영원할 것 갔던 라자팍사 가족왕조의 수명은 이미 다했음을 세상에 드러낸 모습이다. 물론 군은 거리의 승부사 피플 파워를, 정론직필을 하려는 언론인들을 향한 강압 조치에도 불구하고, 가족왕조는 파멸의 길을 이미 들어섰다. ‘권력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시위대 거리에는 라자팍사 대통령 부부가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시위대들은 근거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그 부부를 향한 분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았다. 동시에 시민들은 절망감도 함께 몰려왔다. 절망감에 휩싸인 시위대는 다른 형태의 폭력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의 발로이다.

대통령 관저가 시위대에 습격당하기 전에 라자팍사 대통령은 관저를 떠났고, 그는 군용 수송기로 몰디브로 탈출했다. 그는 지난 주 713일에 사임을 하겠다고 국회의장의 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사이 그는 탈출 계획을 마무리 짓고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스리랑카는 그동안 몇 달 동안 재정위기에 빠져 있었다. 연료는 모두 소진되었고, 필수 의약품은 구할 수 없거나 공급이 많이 부족했고, 식량 인플레이션은 거의 80%에 이르렀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첫 회담은 지난 630일 끝났으나, 스리랑카를 교착상태에 빠뜨린 외환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76일 인구 22백만 명 중 약 4분의 1(550만 명)이 다음 식사가 어디서 나올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몇 달 동안 대통령에게 사임하라고 말해왔다. 수도 콜롬보 해안가에 있는 항구적인 시위 장소의 표지판에는 압도적으로 집으로 돌아가라(Go go go home)"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Ranil Wickremesinghe) 총리가 두 달 전, 정권을 안정시키고(총리 6기 시작) IMF와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하려고 개입했을 때도 국민은 전혀 납득하지 않았다. 시민들이 옳았다.

그가 어떤 대답을 했든 간에, 그는 스리랑카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정치적 기득권의 일부로 간주되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도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뒤 시위대는 그의 사저에 불을 질렀다.

지난달 라자팍사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의 남쪽 깊은 곳에 위치한 함반토타(Hambantota) 섬을 여행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미리 계산해 두었을 것이다. 그의 강력한 지지자들조차 그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말했다.

지난해 고타바야가 비료 수입을 금지하기로 한 결정으로 농민들은 적어도 두 번의 수확을 거둬들였고, 생존수단이 거의 사라졌다. 정부의 그러한 조치는 나라를 식량 위기로 몰아넣었고, 그 위기로부터 회복하는 데에는 아마도 수년이 걸릴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도망간 후의 스리랑카는 어떨까?

국제통화기금(IMF)은 스리랑카의 정치적 혼란에 대한 해결책을 통해 지난 9일의 시위가 격렬해진 후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은 어느 정당도 아닌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이 시점에 접근할 것을 의회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위대만 긴박감을 갖고 움직이는 것 같다는 점이다. 의회는 정부가 초래한 비상사태로부터 나라를 이끌어내기 위해 깊은 경제 경험을 가진 기술 관료들을 포함한 초당적 내각을 임명해야 한다.

그러한 조치는 빠를수록 좋다. 극단주의 단체들이 불안정성을 이용할 수 있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권력공백으로 상황이 전개되기 전에 해야 한다.

스리랑카 시위대가 보여준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라자팍사 가족이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유명하고 두려워하는 부패와 인권 유린들은 그 과정이 아무리 길어도 극복할 수 있다.

그들의 심각한 경제 실정을 넘어 고타바야 행정부와 그의 동생 마힌다 라자팍사가 2009년 그들의 감시 하에 끝난 26년간의 내전과 관련된 중대한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떠한 법적 수단도 반복적으로 차단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에, 휴먼 라이츠 워치(HRW)가 지적한 바와 같이, 과거 학대의 피해자, 그들의 가족, 언론인, 인권 옹호자들은 감시와 협박을 견뎌왔다. 이슬람교도, 타밀인, 그리고 다른 소수민족들은 차별과 위협에 직면했다. 많은 사람들이 심하게 구타를 당했다. 일부는 사라졌다.

그러나 라자팍사 형제들은 폭력과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지금 다른 것은 이 모든 단체들이 라자팍사 가문을 몰아내기 위해 뭉쳤다는 것이다. 그들은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신할라 불교 신자들의 지지에 의존하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권위주의라는 가족의 브랜드를 거부했다.

그들은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폭력을 선동하려는 정치인들의 시도에 저항할 수 있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스리랑카에 대한 열망으로 단결했다. 이제는 그들 자신의 정치 지도자들과 국제 사회가 그들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자신들의 나라를 위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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