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5,000km이상 떨어진 곳. 이 곳까지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큰 위기를 몰고 있다.

우크라이나 아이들은 안전을 위해 위험한 장거리 여행을 해야만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파문은 현재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해안가를 강타하고 있으며, 이미 중대한 비상사태를 가속화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지역 담당 모하메드 M. 폴(Mohamed M Fall)이사는 이 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가뭄은 40년 이상 아프리카 북동부를 괴롭혔지만, 지난 3년 동안 가장 혹독한 상황을 겪었다. 불안감, 물 부족, 생존할 수 있는 수단 부족은 난민들의 고향에서 더는 머물 수 없게 만들었다.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난민들이 고향에서 의지하고 살았던 염소와 소, 이들 가축은 갈증과 배고픔으로 죽어나갔다. 나아가 농작물은 가뭄으로 말라 비틀어 죽어나가 먹을 식량이 거의 사라져 갔다.

고향에 계속 머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이들은 난민이라는 이름을 얻어가면서 고향 땅을 떠나 머나 먼 이국땅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헤맸다.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에서 약 17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이다. 이들에 대한 긴급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모하메드 폴 이사는 호소했다. 이 지역에서는 앞으로 3개월 안에 비가 오지 않으면, 170만 명이 20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근이라는 위협이 이 지역에서 대기 중이라는 현실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수많은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유니세프는 말하고 있다. 이 지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 곡물에 많은 의존을 해왔다.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는 밀의 67%, 89%, 92%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또 해바라기 기름과 씨앗의 세계 무역의 53%를 차지한다. 그러나 공급선이 차단되어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는 농업 생산이 위험에 처해 있다. 식용유, 빵, 밀가루 가격은 이미 아프리카의 뿔 지역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심각한 영양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비뿐만 아니라 생활비도 오르고 있다.

비료 가격은 러시아에서 조달되는 주요 원료의 세계적인 부족과 다른 많은 요인들로 인해 상승하고 있다. 연료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아프리카 북동부의 일부 국가들도 러시아에 대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케냐는 잘라낸 꽃, 차, 과일을 보낸다.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지적인 긴장과 폭력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의 어린이들은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자금 지원은 암울하기만 하다는 게 유니세프 측의 이야기이다. 유니세프는 현재 2022년에 필요한 영양 공급과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과 같은 중요한 원조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돈의 약 20%만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악화된 기후 예측과 장마가 다가옴에 따라 자금 수요의 요구도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인도적 지원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

식량 원조를 넘어 어린이와 그 가족을 해마다 지치게 하고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는 기후로 인한 장기적인 비상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물의 원천을 위해 시추하는 것은 물 접근이 극도로 불안정한 지역에 사는 아프리카의 뿔에 사는 적어도 7천만 명의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원지가 있으면 질병을 예방하고 가족이 물을 찾아 집을 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학교와 의료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금 이체 같은 사회 보장 프로그램은 가족들이 단기적으로 생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그들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유니세프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지역 전체의 사회보장 사업에 대한 자금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세계는 전쟁 난민들의 곤경과 다른 수백만 명의 곤경이 급속히 악화되기 전에 긴급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 당장 개입해야 하지만, 부자 나라들은 이 곳에 눈길을 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