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아시아의 원전 황금기 진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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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아시아의 원전 황금기 진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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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노후화된 원전 재가동 검토
- 에너지 안전보장위해 원전 발전 필요성 부각

- 원전 확보 전제 :

▶ 정치인과 비정부기구(NGO)의 반대
▶ 자금의 확보
▶ 안전성 우려 과제 극복

- 필리핀, 한국, 일본, 베트남 : 원전 재가동, 신규 건설로 전력부족 완화 노려
- 프랑스는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원자로를 신설
사진 : 독일 동영방송서비스 도이체벨레(DW)일부 캡처
사진 : 독일 공영방송서비스 도이체벨레(DW) 비디오 일부 캡처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의 급등 등으로 에너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택소노미(Taxonomy)’에 원전을 포함시킴으로써 탈원전(脫原電)이라는 용어가 슬그머니 뒷걸음질하면서 원전이 다시 전면으로 등장할까?

필리핀의 바탄 원자력발전소(BNPP, Bataan Nuclear Power Plant)1970년대 석유 위기 때 에너지 안보 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23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1984년에 완공된 원전이다. 하지만 이후 한 번도 운전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다.

그러나 신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아버지이자 독재자였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승인을 했던 이 BNPP 회생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5일 보도했다. 기존의 석탄과 천연가스를 이용한 화력발전 비용의 급상승을 초래하고 있는 현재의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일이다.

BNPP를 둘러싼 이러한 움직임은 전 세계에서 원전이 재조명되고 있는 흐름의 일단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 아시아까지의 각국은 노후화된 원전의 운전기간 연장이나 조업하지 않는 원전의 재가동에 나서는 것 이외에 2011년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만 제 1원전의 사고로 보류된 새로운 원자력 발전 건설 계획을 부활시키고 있다.

바이든 미 행정부와 국제에너지기구(IAEA)는 모두 원전에 대해 각국에 온실가스 배출량의 실질 제로화(NetZero)를 달성할 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에너지 안전보장에 만전을 기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원전은 1970년대 석유위기 이후 잇따라 건설계획이 나온 이후 황금시대를 맞을 수도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과 비정부기구(NGO)의 반대, 자금의 확보, 안전성 우려 같은 과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컨설팅회사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의 아시아 전력·신재생에너지 조사책임자 알렉스 위트워스(Alex Whitworth)화석연료 가격이 3~4년 고공행진을 한다면, 특히 아시아에서 원자력 개발의 황금기가 시작되기에는 충분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시아는 가장 전력가격 동향에 민감하고 전력 수요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과 미국의 경제 악화를 근거로 하면, 향후 몇 년간에 성장하는 전력 수요의 약 80%는 아시아가 차지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교체한 지 얼마 안 된 필리핀과 한국, 그리고 일본 정권은 에너지 강세를 배경으로 한 여론의 풍향이 바뀐 데 힘입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도 요구됨에 따라 원전 재가동과 신규 건설로 전력 부족을 완화하려 하고 있다.

베트남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예산상의 제약으로 2016년 보류했던 2개의 원전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도 참의원선거에 승리한 키시다 후미오 정권이 겨울철에 최대 9기의 원자력 발전 재가동을 진행시킬 생각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세계 제조업 거점이 몰려 있는 아시아는 재생에너지를 보완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베이스로드 전원(base load power, 24시간 상시 이용 가능한 발전원을 말한다. 계절과 주야, 날씨를 불문하고 일정량을 저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원)을 요구하고 있어, 원전 신규 건설을 견인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질 제로(Netzero)로 만들려면 세계 전체의 원자력 발전 능력을 2배로 끌어올려 전기차(EV)에 제공하고, 수소, 암모니아 같은 비()화석연료를 생산해 중공업 배출량 감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책의 뒷받침

롤스로이스(Rolls-Royce) 자회사 롤스로이스 SMR (Rolls-Royce SMR)’ 폴 스타인(Paul Stein) 회장은 7싱가포르, 필리핀, 일본에서는 소형 모듈로(SMR)와 같은 신기술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폴 스타인 회장은 기존 원자로에 비해 건설기간이 단축되고 비용도 저렴해진다는 인터뷰에서 극동지역의 고도로 공업화된 경제국가에서는 공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급속한 원전 증가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래의 원자력 발전에서도 내용 연수가 끝날 때까지의 평균 발전 코스트는 현재의 가격에 근거하는 천연가스 화력 발전의 절반 미만으로, 이것은 석탄 화력도 같은 만큼, 각국이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를 부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트워스의 말에 따르면, 최근 원자력은 아태지역 전력의 약 5%를 제공하고 있지만, 2030년에는 8%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추가된 안전성 심사 항목과 코로나19 대유행(pandemic, 팬데믹)으로 인한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는 프로젝트에 골칫거리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자로의 초기 비용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 전반적인 안전성에 대한 불안도 건설에 방해가 되고 있다.

프랑스 대기업 전력회사·EDF가 영국에서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 “힝클리 포인트 C (Hinkley Point C nuclear power station)”도 예산이 크게 올라, 가동개시는 당초 약속한 시기로부터 10년 늦어질 전망이다 EDF는 팬데믹으로 인해 인력과 자원, 공급망 측면에서 제약을 받은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주에 있는 보그틀(Vogtle) 원자력발전소 3호기와 4호기가 6년 늦게 내년 운행을 시작한다. 건설비용은 당초의 2배 이상으로 불어나 300억 달러(389,550억 원)에 달했다.

조사회사인 클리어뷰 에너지파트너스(ClearView Energy Partners)의 티머시 폭스(Timothy Fox) 애널리스트는 막대한 초과비용과 장기지연은 대규모 원전 건설을 원하는 쪽으로 불안감을 조성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의회에서 승인된 원자력 섹터를 지원하는 60억 달러 규모의 계획을 실행해 나가고 있어, 추가 지원에도 긍정적이다. 지난 727일 상원에 제출된 법안이 통과되면, 신형 원전 건설을 뒷받침하고 낡은 원전 폐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몇 곳에 머무른다고는 하지만, 프랑스는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원자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이달 원자력 발전 투자를 환경에 도움이 되는 녹색투자로 인정하고 있어, 신규 프로젝트에는 민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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