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큰 성공 거둔 외교 합작 쿠데타
트럼프-네타냐후, 큰 성공 거둔 외교 합작 쿠데타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0.09.17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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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아랍국 정상화, 사우디 입장은 ?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상호 두려움이 유대관계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수도 있다.(사진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상호 두려움이 유대관계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수도 있다.(사진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을 거래한 뒤 사우디가 이스라엘에 온기를 불어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알자지라가 내다 본 기사의 첫 머리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적인 무슬림 지도자가 9월 이슬람교도들에게 유대인에 대한 열정과 불같은 열광을 피하라는 요구는 과거 팔레스타인에 대해 설교했을 때 눈물을 흘린 사람들에게는 뚜렷한 분위기의 변화였다.

알자지라 17일 보도에 따르면, 95일 사우디 국영 TV를 통해 방영된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대 이슬람 사원)의 이맘(예배를 인도하는 성직자) 압둘라만 알 수다이스(Abdulrahman al-Sudais)의 설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인 합의에 동의한 지 3주 만에 이루어졌으며, 사우디의 가까운 동맹국인 바레인 걸프만 국가가 그 뒤를 따랐다.

과거 설교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침략자유대인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를 기도했던 수다이스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유대인 이웃에게 어떻게 선한지에 대해 말하고, 유대인들을 설득하는 최선의 방법은 이슬람으로 개종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만간 걸프만 동맹국들의 예를 따를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지만, 수다이스의 발언은 한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던 이스라엘에 대한 온난화라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 사우디가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국왕이 임명한 그는 왕실뿐 아니라 보수적인 종교 기득권층의 관점을 반영해 이 나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과의 극적인 합의는 11(3) 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평화메이커로 묘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마치 합작 쿠데타와 같은 것이다. 네타냐후도 국내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협상에서의 큰 외교적 업적은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은 이슬람의 가장 신성한 장소의 관리인이며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을 통치하고 있다.

영국 엑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의 아랍 및 이슬람학 연구소의 마크 오웬 존스(Marc Owen Jones) 학자는 UAE와 바레인의 정상화는 사우디가 여론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이스라엘과의 공식적인 협상은 사우디에게 큰 과제(large task)’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는 유력한 이맘을 통해 사우디에 침묵을 주는 것은 일반 대중의 반응을 시험하고 정상화의 개념을 장려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3대 성지인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사원(Al-Aqsa Mosque)을 위해 기도하다 수십 차례 눈물을 흘렸던 수다이스의 강렬한 감정을 피하라고 호소한 것은 과거와는 거리가 멀다.

95일 설교는 일부 사우디인들이 그를 단순히 이슬람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옹호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부분 해외의 사우디인들이며 정부에 비판적인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를 정상화 설교(normalization sermon)”라고 불렀다.

알리 알-술리만(Ali al-Suliman)은 리야드의 쇼핑몰 중 한 곳에서 인터뷰를 한 바레인과의 거래(관계 정상화)에 대해 이스라엘은 점령국이며, 팔레스타인을 집에서 몰아냈기 때문에, 다른 걸프 지역이나 더 넓은 중동에서 이스라엘과의 정상화는 익숙해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MBS) 사우디 왕세자는 국내 개혁의 일환으로 종교간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MBS는 이스라엘은 모든 나라의 안정을 보장하는 평화협정을 조건으로 자국 땅에서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상호 두려움이 유대관계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중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사우디가 결국 이스라엘에 온기를 불어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가 또 있었다.

시청률이 전형적으로 치솟는 시기인 4월 라마단 기간에 사우디가 지배하는 MBC TV에서 방영한 시대극 음 하룬(Umm Haroun : 아론의 어머니)’은 유대인 산파의 재판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이 소설 시리즈는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불특정 다종교 공동체에 관한 것이었다. 이 쇼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단체로부터 유대인들을 동정적인 시각으로 묘사했다면서 비난을 받았다.

음 하론은 방송이 시작되기 전, 많은 사람들은 이 쇼가 적어도 공식적인 자격으로 이스라엘과 관계가 없는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욕구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하면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주연 여배우를 포함한 많은 배우들과 시리즈의 작가와 방송사는 그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당시 MBC TV는 이 쇼가 라마단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걸프 드라마라고 밝혔다. 이 쇼의 작가인 바레이니는 이 쇼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외교관들은 이것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적인 담론을 바꾸려는 또 다른 징후라고 말하고 있다.

올해 초 무함마드 알 아이사(Mohammed al-Aissa) 전 사우디 장관 겸 무슬림 월드리그 총서기가 아우슈비츠를 방문했다. 6월에는 미국 유대인 위원회가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하여 이슬람 공포증과 반유대주의(Islamophobia and anti-Semitism)’가 없는 세상을 요구했다.

닐 퀼리암(Neil Quilliam) 채텀하우스 부소장은 분명 MBS는 성직자들이 공유하는 국가 차원의 메시지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이스라엘과의 어떤 향후 협상도 정당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팔레스타인의 고립화이다.

915일 백악관에서 서명한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이스라엘 간의 정상화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더욱 고립시켰다.

이슬람의 발상지인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을 상대하는 거래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아랍평화구상을 바탕으로 평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 국가들이 팔레스타인과의 국교협정과 1967년 포로로 잡힌 영토에서 이스라엘이 완전히 철수하는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제안한 2002년 이니셔티브를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협정에 동참해 국교를 정상화하고 광범위한 새로운 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살만 빈 압둘아지즈(Salman bin Abdulaziz) 사우디 국왕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공정하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먼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왕국이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의 조건에 관한 협상을 위해 어떻게 정상화를 교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또 다른 눈에 띄는 호의의 표시로, 왕국은 이스라엘-UAE 항공기의 영공 이용을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MBS와 친분이 있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지난주 이런 움직임을 높이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걸프만의 한 외교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이 문제는 이슬람 세계의 지도자라는 자신의 종교적 입장과 더 관련이 있으며, 살만 국왕이 집권하는 동안 이스라엘과의 공식적인 협상은 시간이 걸리고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리야드 비평가들이 메카와 메디나를 국제적인 감독하에 두라고 정기적으로 촉구한 것을 언급하며 사우디 정부의 정상화는 이란, 카타르, 터키에 성스러운 두 사원의 국제화를 요구하는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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