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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진료소에서의 진료장면 ⓒ 벧엘의 집 홈페이지에서 ^^^ | ||
1999년 5월 감리교남부연회 산하기구로 사회선교센터를 창립된 ‘벧엘의 집’ 산하기관으로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대전역 인근의 노숙자와 쪽방생활자 그리고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진료를 위해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충남대의대 낮은울타리,
을지의대 동아리 나누리, 하이델 자원봉사 동호회의 자원봉사(100여명)를 통하여 주2회 수요일과 토요일에 무료진료를 하고 있으며,
치료약을 배분하고 좀 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할 시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외래진료를 지원하고 있는 ‘희망진료소’ 공동대표 맡고 있는 원용철 목사의 “희망을 말한디”는 제하의 기고문이다.<편집자 주>
희망을 말한다
대전역 인근에서 노숙인 및 쪽방 사람들, 독거노인 등등 의료소외 계층에게 무료진료를 시작한지 8년이 흘렀다.
그동안 희망진료소 외형도 많은 발전을 했다. 벧엘의집 지하에서 시작한 진료소가 공간을 마련했고, 약이 없어 봉사에 참여하던 의사선생님들의 병원에서 조금씩 가져오던 약을 구입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고,
몇 안되던 참여 의사들도 소문이 나면서 2개월에 한 번씩 돌아갈 정도로 많아지고, 일주일에 한 번 하던 무료진료도 참여 의사가 많아지면서 일주일에 두 번으로 늘어났고, 학생들도 안정되어 2개 의과대학에서 4개의 봉사동아리가 참여하고 있으며, 투약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약사들도 참여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것뿐 아니라 집기들도 많이 늘었다. 처음에는 청진기 하나 없이 참여 의사들이 자신의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을 가져와야 했는데 지금은 청진기며, 이경이며, 혈압체크기, 약을 포장하는 기기, 심지어는 심전도기와 고압 멸균기를 갖추게 되었다.
또한 상근 실무자가 없어서 고생했었는데 지금은 간호사와 상근 실무자, 공중보건의사까지 파견되어 일반 의원과 같은 수준의 진료소가 마련되었다. 더군다나 처음에는 내과 중심의 진료에서 이제는 모든 과에서 진료가 진행되고 치과와 한방진료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역사를 말하는 것이 외형 뿐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아 생명을 구하기도 하고 평생 가지고 있던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기도 했다. 환자 수가 1,800여명을 넘어 2,0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김00 아저씨는 수술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기도 하고, 윤00 아저씨는 심근경색으로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독할 뻔 했지만 다행히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이렇게 진료소의 8년은 많은 추억을 남기고 현재에 서있다. 그런데 이런 진료소에 경사스러운 아니 가슴 뿌듯한 사건이 있었다.
진료소가 문을 열 때 함께 참여했던 을지의대 학생들이 이제는 의사 선생님이 되어서 예진이나 단순 봉사가 아닌 진료 의사로 참여한 것이다. 박상현, 양희범, 고승재 선생님!, 학생 때 나중에 의사가 되면 꼭 다시 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도 자신이 없었는데 그들은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진료가 끝나면 그 학생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나누며 사는 의사,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순전히 내 생각과 나중에 의사가 되어 한번쯤 생각하고 다시 올 수 있다면 이 사회가 그만큼 아름다워 질것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들이 그 때 약속대로 의사가 되어 진료소를 찾은 것이다.
이제 나는 그들을 통해 희망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학창시절 단순한 유행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그들의 모습은 이 사회가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박상현 선생님이 던진 말처럼 “목사님 불러만 주면 언제든지 오겠습니다.” 바빠서 못 와도 좋다. 이런 마음이라면 그것이 바로 희망진료소를 존재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아닐까?
오늘 나는 위급한 한 환자의 생명을 구한 것처럼 가슴 뿌듯하다. 바로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를 향해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한탄하며 근심하는데 그와 정 반대로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이 있는 곳을 찾은 젊은 의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뿐만 아니라 제2, 제3의 박상현, 양희범, 고승재 의사가 생길 때 우리는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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