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광풍이 몰아치던 초여름 어느날 잘 나가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에게 홍보담당특별보좌관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달려왔다. 지난 봄 치뤄진 재보궐 선거의 참패 이후 촉발된 당내 내홍과 각종 악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피곤해하던 문 대표는 또야하는 심정으로 먼저 물었다.
"노특보. 또 무슨 일이야? 이번엔 뭐냐니까?"
문 대표의 반응에 보좌관은 고개를 숙이다 말고 외치듯이 말했다.
"대표님. 빨리 피하셔야 합니다. 메르스(MERS)는 대표님 같은 60대에겐 치명적이라 합니다. 전문적 용어로 고위험군에 속한 답니다."
다름아닌 메르스란 말에 문 대표는 식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보게 박통(?)처럼 호들갑 떨지 말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특전사 출신 당대표가 도망가는 모습이 언론에 비치면 어찌 되겠나?"
문 대표의 의젓한 반응에 보좌관은 존경의 눈으로 새삼 우러다보는 자세로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시중에는 메르스의 아웃브레이크에 난리도 아닙니다. 해외출국에, 귀향은거에, 예방약 사재기에 가히 메르스 정국입니다."
거듭되는 보좌관의 호들갑에 문 대표도 속으로 어차하며 되물었다.
"아웃브레이크라고 했나. 왜 하필 우리나라에서 봉인이 풀린건가."
새삼 나라걱정하는 문 대표를 보면서 보좌관은 거듭 목을 조아리며 말했다.
"시중에는 사스에서와 너무 다른 당국의 늑장대응 등에 여론이 아주 않좋습니다."
그러자 문 대표는 갑자기 파안대소하며 외쳤다.
"허 허. 이제 하늘이 우리를 돕는다니까. 아까 자네는 나같은 노인에게 치명적라 했잖나. 바로 빗장풀린 전염병이 보수진영의 주력(?) 세대에게 치명적인게야. 이제 우리는 떡이나 보면서 즐기자구."
"? ! . . ."
이튿날 새정치민주연합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인식을 질타하며, 메르스 사태는 향후 한국의 흑사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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