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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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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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도서관에 가는 길이었다.

시장 입구의 복잡한 차로 부근에서 남녀 운전자가 자신의 승용차는 차로에 그냥 세워둔 채로 서로 핏대를 올리고 있었다. 남자는 30대 후반으로 보였고 여자는 40대 중반 쯤으로 보였는데 하지만 가벼운 차량의 접촉사고 현장에서 그들 남녀의 입은 더욱 거칠어지고 있었다. 첫눈에 보기에도 나이 차가 났지만 그들 사이에서 이미 나이는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로만 보였다.

그처럼 “나는 (운전을) 잘 했는데 네가 잘 못 했기에 이처럼 사고가 난 것이다”라며 서로 한 치도 질줄 모르고 다툼이 계속되자 그들로 인해 갈 길을 가지 못 하고 있던 차량들은 연이어 경적을 울려댔다. 또한 일부 성미 급한 운전자는 자신의 차에서 뛰쳐나와 “차라도 갓길로 빼놓고 싸워도 싸우라”며 성화였다. 결국 차량을 갓길로 뺀 그 남녀는 하지만 여전히 삿대질에 육두문자까지 남발하며 마치 자신의 부모를 때려죽인 원수를 대하는 양 그렇게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불구경과 남이 싸우는 것 이상으로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없다고 했던가. 그들이 그처럼 다투는 현장엔 어느새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잔뜩 모여 들었는데 하지만 그들의 상쟁은 한 치도 지려 하지 않는 오만과 독선의 극치까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의 그러한 치열한 다툼이 겨우 종식된것은 지나가던 어떤 택시기사분이 적극 나서서 중재를 하고 나서부터였다. “날씨도 추운데 여기서 이렇게 다투지 마시고 어서 경찰관을 부르던가 그게 아니고 경미한 사고라면 서로 합의를 봐서 끝내라...”

그제서야 마지 못한 듯 다툼을 끝낸 그 사람들의 곁을 지나면서 말 한 마디의 중요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들이 서로 불의의 접촉사고를 겪었을지라도 먼저 나서서 “누가 잘 했는지는 나중에 따지기로 하고 아무튼 우선 죄송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더라면 상대방 역시도 ‘웃는 얼굴엔 침 못 뱉는다’는 속설처럼 “아닙니다, 제가 죄송하죠...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신가요?”라며 미소의 화답을 하진 않았을까...

우리 속담에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이같은 예는 외국에도 있다. 독일의 속담엔 ‘고기는 낚시바늘로 잡고 사람은 말로서 잡는다’고 했으며 ‘바다는 사람의 손에 의해, 세계는 사람의 입술에 의해 지배된다’는 속담은 덴마크 속담이다. 그런데 반대로 말이란 잘 못 하면 ‘구시화문’이라는 교훈처럼 외려 화를 부르는 단초임은 불문가지인 것이다.

또한 말이란 엎어진 물처럼 다시는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부메랑으로 되돌아 오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던 것이리라. 칼도 아니면서 송곳도 아니면서 남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이 바로 말이다. 또한 몽둥이도 아니면서 주먹도 아니면서 하지만 남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 사용하는 말인 것이다.

차량등록 댓수가 진작에 1천만대를 돌파했고 집집마다 차량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집에 드물 정도인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각양각색의 차량 접촉사고가 빈번할 것이다. 하지만 설혹 그렇다손 치더라도 내가 먼저 나서서 부드럽고 정중하며 예의를 갖추는 말로서 사과를 하고 사후조치를 취하려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우리의 후진적인 운전문화는 더욱 선진화될 것이리라. 그리한다면 또한 우리 사는 사회의 풍경은 역시도 더욱 살맛나는 세상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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