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망각'의 일과 관련하여 지난 8일 의학 뉴스 전문 통신 'Health-Day News'는 사람이 어떤 것을 기억하는 일보다 잊어버리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 대학의 신경과학자 마이클 앤더슨 박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무엇을 기억하려 할 때 보다 망각하여 할 때에 기억과 관련되는 뇌 활동이 더욱더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억하는 일보다 잊어버리는 뇌 활동이 훨씬 힘든 작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특히 앤더슨 박사는 다른 사람에 비해 망각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존재하며 이는 MRI 영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이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하였다. 결국 잊어버려도 될 일들에 대해 적당하게 잊을 수 있는 것은 행복을 위한 필수 능력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불행했던 과거에 깊이 천착되어 과거의 괴로움이 또 다른 현재의 괴로움을 배태시키는 그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다. 그러한 경우 그 매인 집착 상태에서 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씁쓸한 기억들이 자연스레 잊혀져 가게 되는 그 자체가 큰 은총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좋은 건망증'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망각 과정'이 인간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물론 '업은 아이 삼년 찾는다'라는 말처럼 주부가 손에 물 장갑을 끼고 그것을 찾는다든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한 메모장 자체를 자주 잃어버리는 그와 같은 유(類)의 건망증은 아무래도 고쳐지는 것이 좋으며, 더욱이 요즘 독도나 위안부 문제처럼 잘못된 과거사를 부정하고 각종 망언을 일삼는 일본 지도자의 행태(行態)와 같은 파렴치한 건망증 혹은 역사의식 없는 망각 등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하겠지만, 그런 유가 아닌, 개인적인 우리 자신의 여러 종류의 상처나 과거의 실패 등은 잊혀 지는 것이 좋으며, 더 나아가 능동적으로 그런 것들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심지어 성서에서는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나아간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지난 실패뿐만 아니라 과거에 이룬 성공적인 업적에도 매이지 않는 태도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왜냐하면 이미 얻은 성공에 대하여 집착하게 되면 자만하게 되거나 안주하게 되어 더 이상의 성숙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적절한 망각을 통해 성공적인 일이었든 그렇지 못한 일이었든, 지난 삶들을 뒤로하고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 지향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출발과 시작을 통해 새해에는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좋은 결실들이 가득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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