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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일기장을 거내어...
 오댕궁물_
 2015-02-22 23:50:25  |   조회: 3827
첨부파일 : -
반갑지도 않은 설명절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더니,
그사이 설이 후딱지나 또 나이만 한살 더 먹었다.
오랜만에 방정리도 할겸, 옷장 서랍속에 묻혀있던 일기장,
20년도 넘은 두툼한 갈색 대학노트의 빛바랜 일기장을 꺼냈다.
마지막으로 펼쳐본 것이 한 4~5년전 쯤이었나..
추억의 일기장을 펼치노라면, 한 두어시간은 속절없는,
그때의 나혼자의 추억으로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대학노트 두권을 엮어만든 저의 오랜 일기장 4페이지에는,
내가 얼마나 애연가였는지 여러분들이 짐작할만한 자작시도 있다.
기왕이면 원본 그대로 찍어 이미지로 올리고 싶은데,
게시판에는 아무리 살펴봐도 이미지를 첨부하는 기능을 못찾아서,
이쉽지만 원본을 글로 옮겨본다.


********애연가******

나는 정말 애연가이다.
얽히고 섥혀서 복잡한 세상사에,
오늘을 살다보면 왠지
마음이 울적하고 괴로울때
사람들은 한잔술을 그리지만
나는 한개비의 담배에 위안을 그린다.
괴로운 일 슬픈 일
그 언제 어디서나 한 모금의 연기는 나에게
빼놓을 수 없는 벗이기도 하다.
담배는 건강을 헤친다지만
그러나 한 모금의 연기에
울적함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어 좋다.
피어나는 연기....
그 속에는 무엇인가 비할수 없는
가장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의 안식이 있기도 하니까...

1991.10.21

시같지도 않은 낙서긴 해도 지금도 담배를 끊고자 부단하게
몸부림도 친다. 하루 10개비로 줄였지만 기분은 솔직히 별로다.
저 담배시를 글적일때 그때의 심정을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애연가라는 시를 적을때는 그럴만한 심정이었다는 짐작 뿐,
흡연을 즐긴다고 나무라지말고 너그럽게 보아주시길 부탁드린다.
40여년 가까이 애연가로 살아오면서
담배값으로 이만큼 현실적으로 부닥쳐 보는것도 처음아닌가
인터넷 곳곳마다 애연가들의 담뱃값 폭등에 대한 섭섭함,원망들이
비흡연자들에겐 허접하고 극심한 공해로 보이겠지만....
담뱃값을 턱없이 올려놓고 이제와서 저가형 담배를 내놓겠다는 구상도
때려치시요!!
오래된 일기장을 들추며 담배 이야기를 하자니....
또 담배가 왕창 땡기는구나.
2015-02-22 23: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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