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급등, 영국 여성들 성산업에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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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급등, 영국 여성들 성산업에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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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비 급등 후 성산업 종사 여성 하루 수입 24만원, 이전엔 40만 원선
-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계속 임금 상승률을 웃돌아, 성매매 부업 성행
- 500만 명 이상의 근로자, 치솟는 생활비 충당 위해 부업 시작
- 젊은 엄마 10명 중 3명, 아이를 먹이기 위해 자신의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

“온라인 섹스 워커(sex Worker)로 일하고 있는 29세의 한 여성은 영국의 생활비 위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생활비의 급등으로 성매매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한 기사의 첫머리이다.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한 29세의 이 여성은 “누구나 버는 데 필사적으로, 적은 대가로 많은 서비스를 제고하게 되어 있다”면서 “가계가 더 어려워지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최근 몇 달 사이 수입은 이전에 하루에 약 250파운드(약 40만 원)에서 150파운드(약 24만 원)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지난해 정리해고로 성산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후 소매업에서 판매도우미로 일하기도 했지만, 출산에 대비해 저축을 하고 있으며, 생활비가 높아진 만큼 충당하기 위해 부수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영국 각지의 자선단체와 섹스워커 노동조합은 2022년 들어 성(性)유흥업을 개시하거나 재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주요 7개국(G7)에서 최고인 전년대비 약 10%에 달한다.

성매매 비(非)범죄화를 내걸고 활동하는 전직 섹스 워커 네트워크인 영국 성매매자 단체(ECP, English Collective of Prostitutes)에서는 지난 6월 성유흥업을 시작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상담자가 30%나 급증했으며, 자선단체 “비욘드 더 스트리츠(Beyond the Streets)”에 따르면, 성풍속업을 재개하거나 확대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 섹스 워커를 지원하는 자선단체, 거리 건강에 대한 맨체스터의 행동이라는 뜻의 ‘맨체스터 액션 온 스트리트 헬스(MASH, Manchester Action on Street Health)'에서는 2021년 1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신규 지원 이용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분기로는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라고 한다.

성유흥업 진입자가 늘어나는 반면 이용자의 지갑이 잘 열리지 않을수록 성 종사자들이 본의 아니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요받거나,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원 활동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ECP 홍보담당자는 “생활이 어려워질수록 평소 같으면 하고 싶지도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서 “돈을 위한 성행위는 영국에서는 합법이지만, 지원단체는 성매매에 대한 권유나 도움을 금지하는 법률로 인해 섹스 워커 지원이 저해되고 있어, 성유흥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담당자는 이어 “아무와도 상의하지 않고, 처음으로 성풍속업에 종사하게 된다. 그것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업으로서의 성풍속업

영국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지만,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계속 임금 상승률을 웃돌고 있어, 올 봄 영국 내 근로자의 실질임금 하락폭은 200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어쩔 수 없이 부업을 찾게 된 노동자는 많다.

보험회사 로열런던(Royal London)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500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치솟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부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는 성유흥업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취업시간이 유연한 데다 일시적으로든 정기적으로든 신속하게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ECP의 홍보담당자는 “많은 여성은 다른 일이 있거나 실업 수당을 받고 있어, 수입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최소한의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거리에 서는 여성도 있을 것”이라며, “ECP 네트워크의 약 70%는 어머니”라고 말했다.

자선단체 ‘영 위멘스 트러스트(Young Women's Trust)'의 조사에서는 "생활비 위기의 영향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모의 절반가량이 지난 1년 사이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었고, 젊은 엄마 10명 중 3명은 아이를 먹이기 위해 자신의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보육서비스나 평소 하던 일로 잔업을 늘려 수입을 늘릴 수 있는 취업기회를 가진 여성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나아가 “성유흥업에서는 노동자 보호가 허술하고 경쟁도 치열해, 인플레이션으로도 서비스 대가를 인상하기 어렵다”고 한다.

공공요금도 식료품도 오르지만, 임금의 상당 부분은 제자리걸음이다. 불안정한 직종이나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인터넷을 통하여, 단발성으로 일을 하는 경제)에서는 특히 두드러진다.

* 교섭력은 떨어지고......

앞서 언급된 29세의 그 여성은 디지털 콘텐츠 구독(subscription) 서비스, 성인 사이트, 그리고 트위터로 직접 연락해 오는 고객들을 위해 성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섹스 워커에게 고객이 지불하는 금액은 감소하고 있다. 고객으로부터의 지불로는 구독 요금이나 페이 퍼 뷰(Pay per view) 방식으로의 지불 외에, 직접 의뢰한 컨텐츠의 대가를 섹스 워커에게 지불하거나 팁을 주는 형태가 있다.

구독서비스 성인용 콘텐츠 제작자 중에는 최근 두 달 새 수입이 30% 감소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이 서비스의 투명성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작자용 계정의 신청은 올 9월, 전년대비 20만 건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노동조합 유나이티드 섹스워커스(United Sex workers)의 홍보담당자는 “몫이 작아지고 있는데도, 상대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면 고객에 대한 근로자 측의 협상력은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온라인 성유흥업 규제를 위한 두 가지 새로운 조치로, 경험이 적은 섹스 워커가 위험이 큰 일자리로 향하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하나는 결제사업자인 미국 마스터카드가 지난해 성인사이트에 관한 정책을 엄격화했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안이 웹사이트에서 성적인 광고를 내쫓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성매매로 알려진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경찰과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 고립된 지역에서 일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원에서 멀어지는 만큼 위험성은 훨씬 높아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성산업 종사자는 “성풍속업 덕분에 경제적 안정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것마저 없으면 먹고 살 일이 막막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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