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9개국 3억 5천만 명 ‘극심한 기아(飢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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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9개국 3억 5천만 명 ‘극심한 기아(飢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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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식량 인질’은 용납돼서는 안 돼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세계가 가장 직면하고 있는 큰 과제 가운데 하나가 식량위기이다.

선진국에서는 살고 있는 사람들도 곡물 등 물가의 급등에 시달리고 있지만, 경제력이 약한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이 위태롭기 그지없다는 게 국제기구의 진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부자나라가 백신을 사재기한 것과 같은 독선적인 행태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하물며 하루하루 먹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식량문제에서 부자나라들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행태는 더더욱 안 된다. 특히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세계 공통의 과제로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식량위기 대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2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등 5개 국제기구가 공동성명을 내고, 식량위기가 2023년도에는 더욱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당부했다.

현재 세계 79개 나라에서 역대 최다인 3억 4천 900만 명이 극심한 기아(飢餓, famine)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2억 명이나 늘어났다. 기후변화에 따른 논업 생산의 불안정, 코로나19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의 단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식량과 비료 가격의 급등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의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생산량은 있어도, 경제력 즉 구매력의 차이로 식량이 선진국 편중되는 현상이 큰 문제점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고 이후 러시아가 주요 공급원인 비료가격이 상승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옥수수, 쌀, 콩, 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문제가 가격 급등에서 공급 부족으로 변질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게 국제기구의 판단이다.

이 같은 어두운 구름이 이미 분쟁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온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의 개발도상국과 신흥국로 흐르고 있다. 위기를 견디어 낼 힘이 부족하거나 없는 나라들을 방치할 경우, 난민 발생, 정정불안, 이들 이용하려는 테러조직의 확대 등 문제는 국경을 넘어 지역과 전 세계로 퍼질 것이 우려된다.

앞서 언급한 5개 국제기구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나라에 대한 긴급 지원과 식량 수출 규제 철폐, 보조금 개편 등을 호소하고 있다. 각국은 국제기구의 이 호소를 받아들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또 식량 다변화도 과제다. 1일 인도에서 시작되는 G20 외무장관 회의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함께하는 자리이다.

곡물가격 급등의 한 원인은 러시아의 북해 봉쇄조치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출이 멈춰 선 것이다. 2022년 7월 유엔과 튀르키예(옛 터키)의 중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이 합의하면서 수출이 일부 가능해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미국과 유럽이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3월 이후 합의 연장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흔들어대고 있다. 식량이 인질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합의된 대로 수출이 허용된다고 해도, 수출선의 대부분은 중국이나 유럽이 차지한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용 수량은 약간에 그치고 있다. 유엔이나 관련국은 합의 유지와 수출선의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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