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저 압수수색, 역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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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저 압수수색, 역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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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없이 트럼프 대선 출마 가능할까?
- 트럼프 반대파, 트럼프 대선 출마 차단 수단은 있을까?
- 와이오밍 경선 패배자 리즈 체니 대선에 출마 트럼프 표 분산 가능할까?
- 저택 압수수색, 범죄 사실 드러나면, 오히려 트럼프는 대선 출마 의욕 왕성
- 트럼프 : 리벤지 투어(revenge tour) 즉 ‘보복 캠페인’으로 선거전 이끌 듯
- 공화당, 가치나 이념보단 누가 더 트럼프에 가깝냐가 선택 기준(트심心 ?)
도널드 J. 트럼프 / 사진 : 뉴스사이트 비디오 캡처
도널드 J. 트럼프 / 사진 : 뉴스사이트 비디오 캡처

한 번 인기는 영원한 인기? 착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현실은 인기는 거품에 불과하다.

202116일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 의사당 습격 사건과 과련 도널드 트럼 전 대통령이 청문회 등을 통해 당시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이 문제되고, 많은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미국의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다 세계 최강의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를 무너뜨리려 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친분이 두터운, 그래서 브로맨스라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이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을 것인가? 출마 표명을 하면, 그것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인가? 어느 답도 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더 이코노미스트의 견해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일자 기사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94주 전 대선보다 2024년 다가오는 대선이 더 가까워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허접한 실적과 미국 유권자들이 백악관에서 몰라낸 뒤 받아들이기 어려운 언행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공화당 지배력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제 공화당의 지명 대선 후보를 쟁취할 기세가 등등하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와이오밍 주 공화당 후보를 확정지은 지난 816일 경선에서 현직 의원인 리즈 체니하원의원이 대패한 사실은 심각한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다. 미국 의회에서 용감하기로 유명하고 신념 있는 보수정치인 1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가 승리를 하고, 그와 대립한 후보가 낙선을 하는 패턴의 또 다른 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의 추천을 받은 후보는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패배한 후보 상당수도 트럼프의 추천을 받아내려고 했다. 그러한 현상이 트럼프의 영향력을 증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공화당 경선은 어떤 보수주의를 요구하느냐가 아니라 트럼프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Make America Great Again)'에 누가 더 가까운 것인가를 다투는 것이었다. 한국 정치권으로 치자면, 윤심, 박심, 윤핵관, 이핵관 등 가치나 이념보다는 누가 더 복심이냐, 더 가까우냐가 선택의 기준이 돼 버린 것이다.

202116일 연방의회 점거 사건을 선동했다며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하원의원 10명 중 8명은 은퇴를 표명했거나 이번 경선에서 패배해 은퇴해야 했다. 반면 공화당은 2020년 대선에서 표를 도난당했다는 트럼프의 위험한 주장을 지지하는 면면을 보면, 여러 주 선거관리위원회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 지지 유권자에게 2024년 대선에서 누구에게 승리하길 바라는지 일찌감치 물은 조사에서는 약 50%가 트럼프라고 응답했다. 현 제도에서는 당 후보 경선을 조기에 실시하는 주에서 30%의 지지를 얻으면 대부분의 경쟁자를 물리친다.

그것이 불과 몇 달 전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에게 진절머리가 났고, 플로리다 주지사나 큰 문제를 일으킬 것 같지 않아 MAGA 실현에 주력하는 누군가로 갈아타는 듯했다. 하지만 이제 드산티스(Ronald Dion DeSantis) 씨는 백악관에 입성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실현 확률은 높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공화당 경선 시작까지 상황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거나 무슨 이유로 출마를 저지 받지 않는 한 공화당 지명 후보를 쟁취할 기세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그럴 경우 두 번째 의문이 떠오른다.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가택 수색에서 기소될지는 문건의 기밀성에 달려 있다.

하나는 법이 막을지도 모른다. 트럼프가 많은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88일 그의 플로리다 주 저택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이 건은 아직도 불분명한 점이 많다.

공개된 수사영장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빼돌린 기밀문서를 찾고 있었다고 한다. 메릭 갈런드(Merrick Garland) 미 법무장관은 수사가 완료된 시점에 문서의 안전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자신의 일은 완료됐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트럼프의 기소 여부는 반출한 문서의 기밀성 높이에 달려 있을 것이다.

드산티스를 포함한 많은 공화당원들은 이번 압수수색이 부당하다는 트럼프의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탄핵과 FBI의 예산 삭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2016년 대선에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용 메일 서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공화당이 당시 그의 수감을 주장한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공화당의 요구는 이중적이다. 다만 민주당도 미 법무부가 클린턴의 기소를 보류한 이상 그 전례가 좋든 나쁘든 영향을 미친다고 기억하는 것이 좋다.

트럼프 당선인의 다른 3, 탈세 의혹, 연방의회 점거 사건에서의 위법행위 의혹, 2020년 대선에서 조지아 주 풀턴 카운티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범죄에 연루된 의혹의 수사 향방도 불투명하다. 트럼프에게도 당연히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

한편, 트럼프의 적대세력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지나치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에도(2016년 미국 대선 러시아 개입 의혹에 관한 모라 특별검사 수사, 트럼프 탄핵을 해야 할지 다투던 두 번의 경우 등) 트럼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실각을 기대했지만 그는 지금도 아주 건재하다.

오히려 법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 트럼프의 출마 의욕을 높이고 있다. 정치를 떠나면 복수의 소추에 직면하는 한 시민에 지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로 계속 있는 한 그는 지난 대선에서 7400만 표를 얻은 MAGA 운동의 선두다. 갈런드나 다른 수사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출마를 표명한 시점에, 대선 후보를 재판에 넘길지, 법의 지배를 준수하지 않을지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 한다.

트럼프가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되면 오히려 그의 부활을 뒷받침할 수도 있다. 미국 전역에서 자신은 사법제도에 박해받았다고 호소하는 이른바 리벤지 투어(revenge tour : 보복 캠페인)를 펼치면 트럼프는 자신의 본능을 가장 나쁘게 발휘해 미국의 여러 제도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 것이다.

예전 같으면 미국 경제계의 입김에 따라 트럼프를 정치권에서 배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화당은 이제 백인 노동자 계급으로 증가하고 있는 보수파 히스패닉의 대변자가 되고 있어 대기업의 정치적 영향력은 약화되고 있다.

공화당은 외국 관여를 줄이고, 불법 이민 수용에 반대하며, 노인 공적 의료보험 메디케어(medicare)와 사회보장 지출 삭감에 반대할 뿐 아니라 무역과 글로벌 엘리트들이 추진하는 좌파 정치에도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 당이 너무 오랫동안 S&P 500종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것과 같은 대기업의 이익을 미국 근로자의 이익보다 우선해 왔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들이 지금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기존 공화당 당권파의 사고방식을 지금도 견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트럼프에게 당을 빼앗겼다고 불평하지만 당의 지배력을 탈환할 수단도 없어 망명정부 같다.

또 리즈 체니 대선 출마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공화당도 사법기관도 트럼프를 막지 못한다면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권선징악을 요구하는 방향은 리즈 체니가 대선에 한 번 출마하면 된다고 본다. 민주당에는 투표하고 싶지 않은 공화당 표를 분산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독립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이 강한 붉은 주인 공화당의 트럼프 투표를 무너뜨림으로써 그 주의 선거인 획득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시민의 양식에 맡겨야 할 것 같다. 잊히기 쉽지만 트럼프는 선거에 강하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에 하원 과반수를 빼앗겼고, 2020년 선거에서는 자신의 재선을 놓쳤을 뿐 아니라 상하 양원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하고 끝났다.

많은 유권자들은 그가 민주주의에 반하는 위험인물로 알고 있으며, 대부분은 그가 대통령에 복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투표함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투표함이야말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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