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위해 트럼프 전 공화당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웨이코(waco)에서 출마 표명 후 첫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불륜 무마 의혹으로 조만간 검찰에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권력 남용은 가장 수치스럽고 부패하며 타락한 장으로 후세에 남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역사상 가장 무고한 남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뉴스위크, 폭스뉴스, 로이터통신 등 복수의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집회에서 트럼프는 약 1시간 반 동안 연설했다. 뉴욕 주 맨해튼 지구 검찰이 수사 중인 포르노 여배우에게 불륜 관계 입막음 비용을 지불했다는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수사기관에 대한 비판과 결백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21일 체포된다”고 적어, 항의를 지지자들에게 호소하며, 도발적인 언동을 거듭해 왔다. 청중들은 캠프 관계자들이 나눠준 마녀사냥(witch-hunt)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중-러 접근을 허용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자세를 비판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둘러싸고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가려고 한다. 나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자”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강경한 언행의 배경에는 확고한 공화당 내 지지가 깔려 있다.
미국 몬머스대(Monmouth University)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의 차기 대선 지지율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1위를 달린다.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해 12월 현재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13%포인트 차로 앞서갔으나 2월 조사에서 나란히 나왔고, 이달에는 14%포인트 앞섰다.
거센 수사 비판은 지지층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가져 오는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 참석했던 61세의 한 지지자는 “수사가 어떻게 되든 대수롭지 않다. 검찰은 우리를 불타오르게 함으로써 트럼프를 돕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이 형사 소추되면 사상 초유의 사태지만, 기소되더라도 대선 출마는 가능해 지명 경쟁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공화당 전체로는 무당파 층이나 온건파의 지지가 떠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기소에 대해 공화당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수사 진전이 대선 구도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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