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소금호수 ‘솔트 레이크’ 소멸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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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대 소금호수 ‘솔트 레이크’ 소멸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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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년 동안 60%나 소금호수 축소
- 대규모 긴급 구조 없이는 솔트 레이크 5년 안에 사라질 것 : CNN
- 전 세계적으로 호수의 물이 연간 260억t 정도로 줄어들고 있어.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위키피디아 

전문가들은 미 유타주의 그레이트 솔츠 레이크(Great Salt Lake)가 “전례 없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가뭄으로 인해 미 서부지역의 통제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놀라울 정도로 소금호수가 축소되고 있다고 미 CNN이 지난 1월 크게 보도했었다.

솔트 레이크는 지난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

지난 1월 유타주의 2023년 입법회가 약 30명의 과학자와 자연보호 활동가들이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가 완전히 사라지기 되기 전에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를 구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을 주 의원들에게 촉구하는 끔찍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는 1824년 탐험가들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후에 주변 지역으로의 정착이 진행되었다. 호수의 염분 농도는 높은 곳에서는 30%가까이 되며 약 3%의 바닷물보다 훨씬 염도(鹽度, salinity)가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24년까지 유입량이 “극적으로 증가”하지 않으면, 향후 5년 안에 호수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그것이 사라지면 유타의 공중 보건, 환경 및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서부 전역의 우리 주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도한 물 사용’과 ‘악화되는 기후 위기’에 시달리는 이 거대 소금호수는 2년 연속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호수는 현재 자연 평균 수준보다 19피트 낮으며 물의 73%를 잃고, 호수 바닥의 60%를 노출한 후 ‘미지의 영역’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호수는 축소를 되돌리려면, 연간 100만 에이커 피트의 추가 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렇게 하면, 평균 유입량이 연간 약 250만 에이커 피트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에이커 피트는 1피트 깊이의 땅 1에이커를 덮는 물의 양으로. 대략 326,000갤런이다.)

이 소금 호수는 북미 최대 염호로 미국 내 유수의 인기 명소이다. 이 일대는 여름철 관광뿐 아니라 겨울에는 양질의 눈을 찾아 스키어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에는 무려 1200만 명이 호수와 그 주변을 찾았다. 호수 증발이 강설(降雪)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어 호수의 공헌은 매우 크지 않을 수 없다.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CNN비디오 갈무리 

호수에서 채취할 수 있는 동물 플랑크톤 브라인 쉬림프(brine shrimp : 갑각류의 통칭)는 영양가 높은 작은 물고기의 먹이로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일대 지역산업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호수의 경제 효과는 연간 약 25억 달러(약 3조 3,405억 원)로 알려져 있으며, 현지 관광 단체 간부는 “이 소금 호수 없이는 이 지역은 성립할 수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꼭 필요한 존재이다.

그러나 호수는 급격히 작아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986년 약 6000㎡이었던 면적은 2022년 2600㎡를 밑돌게 돼 36년 동안 무려 60%나 줄어들었다.

미국 사립 종합대학인 브리검영대(Brigham Young University) 부교수이자 환경과학 전문가인 벤 애벗(Ben Abbott, 38) 등 현지 연구자 30여 명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천에서 호수로 흘러드는 물의 양이 농업용수 이용 증가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하천과 호수의 물 증발량을 늘려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근처도 물로 뒤덮여 있었다”면서 “호수 소멸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일 호수가 소멸하면 경제적 타격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호수에는 연간 1000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오며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호수 바닥이 노출되면 유해 광물 성분을 포함한 먼지가 비산돼 주민들에게 건강 피해가 날 것으로 우려된다.

유타주는 위기감을 강화하고 나섰다. 2022년에는 수로 개수 등에 약 5억 달러(약 6,681억 5,0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해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취수 제한 등도 검토되고 있지만, 수리권을 가진 농업인들과의 조율은 난항이 예상된다고 한다.

지난 5월 유타주는 조정역이 될 담당 이사직을 신설했다. 취임한 브라이언 스티드(Brian Steed, 50)는 "호수는 유타주의 주민이면 누구나 소중히 생각하고 있어, 협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활동으로 생긴 문제는 인간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금 호수 축소는 세계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등 연구팀이 5월 과학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호수의 물이 연간 260억t 정도로 줄고 있다. 일본 중심부에 있는 일본 최대의 호수인 비와호(琵琶湖, 약 275억 t)가 매년 하나씩 소멸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구팀은 인공위성에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중앙아시아와 유럽 경계에 있는 카스피해(Caspian Sea)와 남미 티티카카호(Lake Titicaca) 등 세계 주요 1100여 개 호수에 대해 1992년부터 28년간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40% 이상의 호수에서, 현저하게 물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물 소비량 증가''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큰 요인이다. 연구팀은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의 구조가 세계 각지에서 필요하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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