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길 것 챙긴 미-러, 우크라이나 전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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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길 것 챙긴 미-러, 우크라이나 전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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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NATO에서 다시 영향력을 다소 찾았고,
- 러시아는 NATO의 동방진출을 저지, 안전보장에 힘이 생기고...
- 전쟁의 북소리로 주변을 최고조로 긴장시켜 ‘챙길 것 다 챙기는’ 두 나라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꽤나 영리한 벼랑 끝 전술을 보여주었다. 개인과 국가의 자존심 때문에,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챙길 수 있는 것은 챙긴 바이든과 푸틴이다. 그만 전쟁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려야 할 때이다. 유럽의 외교 역량이 발휘될 때이다.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꽤나 영리한 벼랑 끝 전술을 보여주었다. 개인과 국가의 자존심 때문에,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챙길 수 있는 것은 챙긴 바이든과 푸틴이다. 그만 전쟁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려야 할 때이다. 유럽의 외교 역량이 발휘될 때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서로 간에 얻을 것은 얻었고, 또 얻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과연 우크라이나를 놓고 전쟁을 치를 것인가? 아무리 좋은 명분 속에서 치러지는 전쟁이라도 그 결과는 참혹 그 자체이다. 그러한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그리고 얻을 만큼 얻었으면서도 전쟁을 치르는 바보가 있을까? 국제사회는 상식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경우고 적지 않다.

전 세계 유수한 언론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과연 발발할 것인가? 그렇다면 언제 개전(開戰)이 될 것인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고 결말은 무엇일까를 두고 시시각각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러시아는 전쟁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으면서도 양국 모두 상당한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이다.

통상적으로 보면 얻을 것을 얻었으면, 전쟁을 할 필요가 없을 텐데 왜 미국과 러시아는 계속 으르렁거리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을까? 어떤 이유든 전쟁을 피비린내 나는 파괴적 결말을 낳는데도 말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비난 받아도 무방한 상습적인 냉전적 전략을 사용하면서 우크라이나, 실제로는 유럽 및 국제안보를 희생시키면서 자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있다. 또 증진시켜왔다. 이 두 나라 뒤에 줄을 서 있는 나라들의 희생은 미국과 러시아를 위해 존재하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요즘 잘 나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와 서방 지지자들을 궁지로 몰아넣었고, 다양한 안보 구실을 내세워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수십만 러시아 군대를 집결시키고, 마치 전면전이라도 펼칠 듯한 움직임을 전 세계에 의도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를 예의주시해오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조용히 앉아서 구경만 할 인물이 아니다. 미국도 아니다. 푸틴 대통령의 그러한 움직임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르면 2월 중순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쩌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불가피한 것처럼 분위기가 고조되도록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꼭두각시 정부를 설치하려는 계획에 대한 영국 정부의 추측은 고조되고 있는 위기에 극적으로 활활 타오르도록 불쏘시개를 한 움큼(handful) 더 쑤셔 넣은 셈이다. 서로 으르렁거리며 금방이라도 대포 한 방 쏠듯이 험상궂은 얼굴과 강경한 발언을 하면서도 물밑에서는 챙길 것 다 챙기는 영리함으로 보여주는 두 나라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을 만큼 고조시키면서 전쟁의 북소리를 크게 냄으로써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수년 동안의 의심과 혼란 끝에 유럽에서 예전의 지배적 역할을 되찾았다.

모스크바와 워싱턴은 속으로는 보이지 않는 멋진 웃음을 웃었을 것이다. 마침내 옛 소련 공화국인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옛 그루지아)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 반대와 관련, 푸틴 대통령의 요구의 뜻이 서방세계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위험한 군사적인 대치에 비추어 볼 때, 우크라이나를 NATO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결의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서의 소요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토카예프 대통령이 이른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다. CSTO는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병력으로 옛 소련 공화국과 인근 국가에 대한 끊임없이 무력을 투사하려는 푸틴의 의지, 그리고 그의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잘 포착해 이용하는데 성공했다.

바이든도 챙긴 것이 있다. 그것도 꽤 괜찮은 성과이다. 냉전적 자유주의자(Cold War liberal)인 바이든 도 마침내 유럽과 러시아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이든은 푸틴 발() 공포를 한껏 이용해 그동안 뒤로 물러서며 꺼려하던 미국의 뒤에 그들을 다시 서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공개적으로 안보문제에서 미국으로부터 자치적으로 홀로서기, 심지어는 독립을 추구하는 유럽의 주요 강대국 특히 프랑스와 독일조차도 열광적이지는 않지만 현재의 상황 속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워싱턴의 앞선 발자국을 뒤따라 밟고 있다.

바이든의 미국은 참으로 오랜만에 기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관심목록에서 한 참 뒤쪽이 자리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을 본 북한 김정은이 올 들어 127일 현재 모두 6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김정은 본인하고 대화 좀 하자는 메시지일까?

활력을 다시 찾은 NATO는 냉전 승리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카불 함락과 동시 굴욕적인 패배 등 2번이나 존재 이유를 상실한 듯한 미국의 세계 리더십아래에서 다시 활동에 복귀되는 등 죽어가던 미국의 리더십이 활기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한편, 20년 전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과 점령에 반대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보여주었고, 이는 이라크와 중동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 재앙으로 판명됐다. 러시아와 미국을 벼랑 끝에서 물러나게 하고,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제시하는 등 비슷한 입장을 취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전쟁은 해법이 아니다. 외교적으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유럽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때이다.

유럽 강대국들은 NATO의 동쪽 확장을 거부함으로써 고조를 끝낼 수 있다. NATO의 확장만이 유럽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매우 간단한 문제이다.

푸틴 대통령은 “NATO의 동유럽 주둔이나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을 하지 말라는 요구를 미국에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요구를 관철시키려면,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병합하려는 일을 그만두면 된다.”

바이든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NATO 가입 경로에 있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 레드 라인을 확실히 수용할 수 있다. 그 대가로 러시아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보증과 약속을 제공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꽤나 영리한 벼랑 끝 전술을 보여주었다. 개인과 국가의 자존심 때문에,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챙길 수 있는 것은 챙긴 바이든과 푸틴이다. 그만 전쟁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려야 할 때이다. 유럽의 외교 역량이 발휘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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