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기친 文 신년회견…이건 국민모독이다
또 사기친 文 신년회견…이건 국민모독이다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1.01.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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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독자 여러분, 문재인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셨는가? 저는 어쩔 수 없이 그 두 시간을 생방송으로 지켜봐야 했다. 원 세상에 그렇게 지루하고 짜증날 수가 없었다.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 한 격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새해 한 해 국가 최고지도자의 비전을 듣는 것인데, 말도 안되는 사기를 치고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최악의 회견이었다. 어버버하는 말투도 귀에 거슬리고, 왔다리갔다리 눈알 굴리는 모습도 역겨웠지만, 명색이 대통령이란 자가 무슨 거짓말을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떠들어대는지 내내 어이가 없었다. 오늘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문재인이 자기 본심은 숨겨둔 채 연극대사 같은 말만 지껄였다고 지적했지만, 실은 그 이상이었다. 그건 분명 국민모독이었다.

우선 지적할 게 있다. 기자들 자질이 의심스러웠다. 두 시간 꽉 채운 질의응답 중에서 일테면 그 화급한 현안인 북핵 문제에 대해 첫 질문을 한 건 우리 기자가 아니고 미국 AP통신 기자였다. 이게 말이 되느냐? 그러자 우리 기자가 겨우 따라서 물어본 게 문재인이가 좋아할 만한 질문인 김정은과의 4차 회담을 언제 하느냐 따위였다. 둘이 만나면 비핵화 사기쇼밖에 더 하겠느냐? 누가 관심있다고 그런 걸 묻느냐? 그리고 지금 정말 뜨거운 이슈가 바로 한일문제인데, 그걸 묻는 우리기자 역시 없었다. 일본 마이니치 기자가 그 대목을 콕 찍어 묻지 않았더라면, 아무 일도 없던 듯 넘어갈 뻔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문재인 답변은 문제가 너무도 많아서 조만간 이 문제를 별도 조명하는 방송을 할 생각이다.

어쨌거나 내가 종종 지적하지만, 역시 한국 기자들의 관심은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가 전부다. 시야가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라서 청와대와 국회가 있는 두 곳만을 쳐다보는 게 습관이 됐고 그런 작은 정치, 좁은 정치를 반복해 보도한다. 그 결과 국민들 시선을 외려 차단하는데, 사실 질문 자제가 없었던 현안 중에 중요한 게 많았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국가부채 문제, 문재인의 최대 약점인 탈원전 문제 등이었다. 사실이다. 탈원전 문제의 불법성을 제대로 짚는 질문은 없엇고, 그 문제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슬쩍 비껴선 질문이었다. 그리고 문재인이가 지금 남 몰래 꿍꿍이하는 내각제 개헌문제도 날카롭게 지적하는 기자를 한 명도 못 봤고, 부정선거 문제에 대한 국민관심을 대변하는 질문도 전혀 없었다. 바로 이게 우리 언론의 실체다.

그런 와중에 문재인이는 아주 대놓고 거짓말에 사기를 쳤다. 두 대통령 사면 껀만 해도 그렇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문재인과 이낙연이가 그 문제에 대해 입을 다 맞췄다. '당신이 애드벌룬을 뛰우면, 내가 화답할게'라고 역할분담을 합의했다. 그런데 그 말이 나온 뒤 대깨문들이 난리를 치자, 문재인은 나 몰라라 하면서 뒤로 쑥 빠진 것이다. 이번 회견에서 문재인이 공감대 없는 사면은 된다고 떠든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사실 새가슴인 문재인은 올해 화두를 '통합과 포용'이라고 떠들어대더니만, 이제 와서 여론을 핑계 대는 건 그 자가 얼마나 위선적인가를 재확인할 뿐이다. 얘기가 나왔으니 밝히지만, 사실 언제 누가 사면을 문재인에게 구걸했냐? 아니지 않느냐? 외려 지금 국민의 관심은 그 잘난 사면 여부가 아니고, 문재인이 퇴임 전후에 언제 감방에 들어가느냐, 종신형을 선고 받느냐 마느냐 여부일 것이다.

사기친 것 또 하나가 윤석열 관련 발언이다. 윤석열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짐짓 대범한 척 떠벌인 것은 정말 코미디였다. 지난 1년 내내 찍어내기한 것은 대체 뭐고, 지금도 검찰 수사의 예봉이 두려워 벌벌 떨고 있는 판에 추미애와 윤석열 사이의 갈등이, 그게 다 민주주의가 건강하다는 징표라고 포장하는 발언은 정말 말장난의 극치였다. 그리고 최재형 감사원장 관련 발언도 웃겼다. 지금 원전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인데, “그건 정치적 목적이 아닐 것”이라고 여유있는 척한 것도 정말 가로소웠다. 바로 이렇게 노니까 그의 본심, 그의 새해 비전을 종잡을 수 없는 것 아니냐?

좋다. 그것까진 넘어가준다고 해도 정말 용서 못할 게 따로 있다. 이번 거짓말과 사기쇼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은을 비호하고, 그 평양돼지의 비핵화를 확고하다고 떠벌인 점인데, 그건 묵과 못하겠다. 북핵과 미사일 위협 앞에 “방어시스템을 다 갖추고 있다”고 희떠운 말도 했다. 대체 그게 말이 되느냐? 명백한 국민 기만이다. 북한 김정은이 엊그제 노동당 8차 대회 보고를 통해 “완전무결한 핵 방패를 구축했다”고 선언했다. 그리곤 미국을 위협할 핵추진 잠수함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언급했다. 심지어 전술핵 개발까지 선언했다. 그건 핵무기로 대한민국을 삼키겠다는 선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억장이 다 무너지는 판에 국가의 독립과 영토의 보전이라는 헌법상 책무를 가진 대통령이 외려 적을 비호하고 감싸준다?

그것도 신년회견에서? 참으로 후안무치하고, 그 이전에 반역자 대통령이 맞다. 남은 1년은 그가 변할 리 없고, 올 한해 역시 암담하다. 그 자를 냅둘 것인가를 다시 물어야 할 때다. 어제 회견에서 문재인은 입양 아동이 학대 끝에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입양 부모의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안 맞는 경우 취소한다든지 아동을 바꾸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했다. 입양을 물건 반품 정도로 여기는 황당한 발상에 우리는 분노하고 있지만, 정작 분노해야할 것은 문재인이란 사기꾼 그 자체다.

※ 이 글은 19일 오전에 방송된 "또 사기친 文 신년회견 이건 국민모독이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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