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신료 4천원씩 좌빨 KBS에 바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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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신료 4천원씩 좌빨 KBS에 바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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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KBS는 다른 민영방송과 달리 엄연한 법적 지위를 갖고 있다. '국가기간방송'이라는 타이틀이다. 그래서 두 개 채널을 갖고 있는데, 특히 채널 9번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한국인의 중심 채널’. 어떠냐? 그런 타이틀과 자부심은 KBS 식구들이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게 맞다. 그리고 지금의 공사 체제를 만들어 독립성과 공공성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1970년대 초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었다. 문제는 지금의 그 방송이 과연 국가기간방송이고, ‘한국인의 중심 채널’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느냐? 없다. 아무리 둘러봐도 없다. 문재인 정권 들어 대중들은 KBS를 괴벨스방송이라고 부른다.

KBS를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애정이 남아있는 편인데, 엄밀히 말해 그 방송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방송, 누구도 쳐다보지 않는 방송으로 전락했다. 그런 엉터리 방송에서 지금 국민 몰래 수신료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그 집 사장으로 있는 무능한 양승동이 “수신료 현실화는 우리의 숙원이자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연초에 떠벌였다. 그리고 그걸 위한 계획도 대충 세워놓았다. 이사회에서 이달 중 인상안 의결하고 방통위 거쳐 국회가 승인하면 땅땅땅 확정이 된다. 문제는 검언유착 오보에다가 대표적인 여권 편향 방송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걸 추진하느냐는 비판이다. “코로나 와중에 혈세로 배불리나”는 볼멘소리도 그래서 나온다.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게 전혀 없다. 방통위 역시 수신료 인상에 긍정적이고, 그리고 민주당도 맞장구를 치고 있지만 지금은 시중 여론을 관망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수신료 인상은 KBS의 해묵은 과제다. KBS는 지난 40년간 월 2500원으로 수신료 액수가 묶여있어 비현실적이라고 한다. 그게 맞긴 맞다. KBS는 2019년엔 759억원의 사업적자를 냈다. 광고 수입 감소가 주 요인 중 하나다. KBS 내부에선 수신료를 1500원 올린 4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잠정 결정한 상태다. 그게 확정이 된다면 국민들은 피같은 세금 성격의 수신료를 매달 4000원씩 납부해야 한다. 어쨌거나 저들이 수신료 인상에 뒷전에서 다 합의했으니 곧 국회에서 공수처법이나 임대차 3법 등을 강행처리하듯 또 한 번 국회를 통과시키면 되지만, 만에 하나 그대로 한다면 민주당 지지도가 또 한 번 급락할 것이고, 문재인의 지지율도 뚝 떨어질 것이다. 그걸 잘 아는 저들이 과연 강행할까? 사실 수신료 4천원씩을 좌빨 KBS에 바친다고 해서 그 효과가 얼마나 갈까?

만일 그렇게 한 들 내가 볼 때 2~3년을 못 버틴다. 그 뒤 바로 경영부실로 또다시 적자행진을 계속할텐데, 그래서 수신료 인상은 의미가 없다. 그걸 대한민국 전체로 보자. 지금 KBS는 있으나마나한 방송인데, 여기를 심폐소생을 시도한다고 해서 우리가 얻는 게 무엇일까? 없다. 그래서 일부에선 KBS를 차라리 매각하는 게 좋다는 말도 한다. 오죽 하면 그런 말이 나올까? 오죽 울화통이 터지면 그런 말을 할까? 단, 그러나 그렇게는 못한다. 제가 그 방송국 이사 생활을 해봤지만, KBS엔 재난주관방송 등 공적 기능이 다 들어있다. 그렇다면 국가기간방송으로, 그리고 ‘한국인의 중심 채널’로 자기 위상을 먼저 회복하는 게 과제다. KBS가 우리가 원하는 독립성과 공공성을 가졌다고 소문이 나면 수신료 인상쯤은 일도 아니라고 본다. 지금처럼 앵벌이하듯 수신료 인상을 강행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그렇다면 지금 양승동 체제부터 당장 바꾸길 바란다. 경영 무능력자에 머리는 좌빨인 양승동으론 아무것도 안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말도 아닌 콘텐츠를 쏟아내면서 아직도 억대 연봉자들이 즐비한 그 방송에서 최소한 30% 내외의 인적 자원을 구조조정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혁신도 보여주길 바란다. 혁신이란 경영효율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참 꺼내기힘든 말이지만, 사람을 제대로 정리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대표적으로 노무현 시절 임명된 정연주는 좌파 성향을 가진 하급 직원들을 당시 조직의 중간간부로 대거 발탁했다. 그들 경력직 직원들을 대거 보도와 교양제작 PD로 집중 배치시켰다. 회사의 경영상태와 관계없이 매년 200-3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아 일명 ‘정연주 키즈’로 양성했다.

그들이 현재 KBS 본부노조 즉 언론노조 산하 노조의 핵심세력이다. 이들은 지금 무려 1000여 명으로 KBS인력의 1/3 수준이며, 현재 입사 10년차 이상으로 조직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이들이 KBS를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사장 양승동이 이하 모든 경영진 간부사원이 100% 언노련 출신인데, 이미 이익집단이 된 이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재교육을 시킬까? 그게 문제다. 참 쉽게 말하기 힘든 문제를 오늘 일단 지적했고, 오늘 방송의 결론은 이번 국민적 합의 없는 수신료 인상은 결국 자살골이 될 것임을 재삼 경고해둔다.

※ 이 글은 13일 오후에 방송된 "월 수신료 4천원씩 좌빨 KBS에 바치라?"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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