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해산돼야 할 너무도 분명한 이유
민주당이 해산돼야 할 너무도 분명한 이유
  • 조우석 평론가
  • 승인 2019.05.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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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95회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얘기로 요 며칠 시끄러웠을 때 더불어민주당 해산 얘기도 잠시 나왔더랬다. 맞불 작전의 일환으로 삐죽 등장했을뿐인데, 오늘은 정색을 하고 운동권 정당인 민주당 해산 얘기를 꺼내겠다.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에 큰 공헌을 한 자유한국당이 해산되는 건 대한민국을 문 닫게 하겠다는 좌익세력의 장난이라면, 거꾸로 반드시 해산되어야 할 정당은 바로 민주당이라는 얘기다. 그게 없어져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는 것이다. 물론 민주당 해산을 말하는 것은 제가 그 당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제가 그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단지 한국 정당사, 정치사의 흐름을 조금 아니까 그렇게 단언하는 것이다.

본래 현대세계에서 중도개혁을 표방하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리버럴 정당은 본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은 그런 리버럴한 정당, 진보개혁적 성향의 정당이라며 호감부터 표시하는 게 보통이다. 특히 젊은 층과 지식인층이 그러하다.

민주당에는 확 쏠리는 대신 보수정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 내지 수구꼴통으로 보는 거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어쩌면 세계적인 추세이기고 하다. 자, 애기가 잠시 옆길로 새지만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는 이언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걸 미루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목소리를 내면 설득력이 상대적으로 큰데, 자유한국당에 들어가 그런 말을 하면 효과가 뚝 떨어진다.

한국당이니까 저런 말하는 거지 뭐 하고 젊은이들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난 한두 달 새 한국당 지지율이 민주당과 비슷해졌다는 말도 들리지만, 그건 수치일뿐이고 사회 정서는 여전히 한국당은 친일파 정당이고, 수구 기득권 정당이니까 안된다는 말도 아닌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거꾸로 민주당은 리버럴을 넘어서서 좌파 쪽으로 바짝 옮겨간다.

그러나 오늘 다 까발리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사엔 현재 신익희-조병옥의 사진은 없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만 덜렁 걸려있다. 그게 민주당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금 민주당 아이들은 김대중이 1995년 만든 새정치국민회의와, 그의 정치적 후계자 노무현을 그 당의 표상으로 삼는다는 얘기인데 그건 정말 알고 보면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노골적인 역사 왜곡, 역사 변조인데, 신익희-조병옥의 사진을 왜 치워버렸지 라고 묻는 사람조차 드물다. 그건 건국 이래 민주당의 뿌리를 잘라낸 뒤 좌파 운동권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는 얘기인데, 그 점에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 자체가 없다.

우선 해공 신익희는 누구냐? 지금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민주당 계열 정당의 아버지다. 왜 아버지냐? 이승만이 사사오입 개헌을 시도하자 여기에 반발해 민주당(1955년)을 창당했던 주역이기 때문이다. 그 이듬해 정부통령 선거 때 한강 백사장 연설에서 30만 청중을 동원했던 사람으로 더 유명하다. 30만 명이란 숫자는 어마어마한데 당시 서울인구가 150만 명이었으니 한 가구 당 한 명씩 나왔다는 뜻이다. 그렇게 인기를 끌더니 투표일 직전에 급서함으로써 더욱 민주당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다.

그런 신익희를 지금 민주장은 나몰라라 한다. 애비 없는 아들이 민주당이다. 유석 조병옥 역시 해공 신익희와 함께 민주당 창당을 했다. 공교롭게도 4.19 직전인 1960년 대선에 출마하였으나 역시 투표일에 신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정권교체라는 과제의 상징이 됐다.

그렇다. 상식이지만, 민주당은 누가 뭐래도 건국 이래 한민당-민국당-민주당을 계승한 한국정치의 중심축이다. 인촌 김성수를 포함해 신익희-조병옥 그리고 장면으로 이어진 리더십은 우리 정치의 정통이었다. 그래서 민주야말로 공당(公黨) 중의 공당인데, 보수정당에 상징적 인물로 이승만·박정희가 있다면 민주정당엔 신익희-조병옥이 있었다. 그리고 신익희-조병옥은 이승만과 함께 공산주의로부터 한국을 지킨 공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4·19 이후 집권한 민주당의 장면이 내건 것도 반공 강화와 경제 제일주의였고 그게 박정희의 5.16 세력에게 일정한 영감을 줬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문제다. 지금의 민주당은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송두리째 잊어버리기로 작정을 했다. 그 결과 어느새 좌파 정당으로 변질됐다. 여러분 기억하시지요? 불과 몇 해 전 그 당 의원 임수경이 탈북자를 가르켜 변절자라고 욕설을 했던 것. 그거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당 전통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돌연변이였다. 그리고 그건 민주당이 어느새 좌파 정당으로 변질됐다는 상징이다.

당시 당의 중진의원이던 이해찬은 북한 내부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헛소리했었는데, 좌파 정당으로 바뀐 게 체질이 됐다는 뜻이다. 이런 풍토는 민주당이 인촌 김성수를 포함해 신익희-조병옥 그리고 장면으로 이어진 전통과 완전히 빠이빠이했다는 걸 보여준다. 그들은 미국 민주당의 리버럴리즘 같은 중도개혁 이념과 전혀 무관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걸 따져봐야 하는데, 모든 것은 김대중부터 시작한다. 그가 '새 피 수혈'이라며 운동권 출신을 대거 채운 이래 지난 19, 20대 국회부터 그들은 완전히 바뀌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좌파 민족주의에 사회주의 성향을 가진 섞어찌개 왼쪽 정당이 된 꼴이다. 그리고 노무현이 당선 된 직후 열린우리당은 운동권이 또 한 번 대거 들어왔고, 당의 성격이 속속들이 바뀌었다.

지금 민주당은 한 마디로 건국 이래 민주당과 전혀 다른 제3의 정당, 아니 운동권 정당으로 돌변했는데, 자신이 변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바보들의 집단이라고 보시면 된다. 그래서 해산되어야 할 정당은 민주당이고, 그게 없어져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 이제야 좀 이해가 되셨을 것이다. 그걸 이렇게 표현하겠다. 지금 걸린 김대중-노무현의 초상화를 떼네라, 대신 신익희-조병옥의 사진으로 바꿔 걸어라. 물론 행동거지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면 민주당 해산하라는 말을 나는 당장 취소하겠다.

사실은 지금 민주당 강령도 그걸 잘 보여준다. 왜 저들을 운동권 정당이라고 하는 지 열 말이 필요 없다. 당 강령 하나만 봐도 척이다. 저들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이란 역사적 사건을 뽑아냈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고 상해임정으로 올라가는 미친 짓도 이 강령에서 나온다. 그리고 당 강령엔 6.25 언급도 없다. 그러니 김일성 집단이 가해자라는 인식조차 없다는 뜻이다. 결정적으로 1960~70년대 고도성장도 무시하며 그 과정에서 대기업 역할도 배제했다. 민주당이 그렇게 외곬이라는 게 놀랍지만, 그들을 집권여당으로 만들어준 국민들도 참 어지간하다. 강령은 이렇다.

"우리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항일정신과 헌법적 법통, 4월 혁명·부마민주항쟁·광주민주화운동·6월 항쟁을 비롯한 민주화운동을 계승하고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의 헌신과 노력을 존중하며, 노동자·농어민·소상공인 등 서민과 중산층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여러분 아시지요? 당 강령은 그 정당의 영혼을 말하는데, 지금 민주당 강령은 명백히 운동권 정당이라는 걸 스스로 자랑하는 꼴이다. 대한민국 집권 여당으로 함량 부족을 떠나 있어서는 안되는 정당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뉴스에서 보셨듯이 민주당 해산을 요청하는 청원도 20~3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해당 청원을 올린 글쓴이는 이렇게 해산 이유를 밝혔다. "정부에 간곡히 청원한다. 선거법은 국회 합의가 원칙인데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을 제쳐두고 공수처법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함께 패스트트랙에 지정해 국회에 물리적 충돌을 가져왔다"며 "또 국민을 위한 정책은 내놓지 못하면서 야당이 하는 일은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건 맞는 소리이지만, 깊숙이 들어가 보면 민주당은 반 대한민국 성향을 가진 정당이고, 그래서 통진당과 오십보백보이다.

방송 말미에 여담 하나를 하겠다. 집권당이 그 지경이지만,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형편도 그에 못지않다. 1년 반 전 당 대표 홍준표 시절에 그는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세 분 사진을 중앙당사에 걸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그렇게 했다. 일부 좌익 세력을 제외하고 이승만-박정희에 대한 공감은 상당히 이뤄졌는데, 그걸 반영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궁금한 건 따로 있다.

그럼 지금까지 당사엔 어느 분의 사진이 있었을까? 확인해보니 그동안 어떤 사진-초상화가 걸려있지 않았다. 충격이다. 뿌리 없는 보수정당의 맨얼굴이 그렇다는 확인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다. 이승문 박정희는 당연하지만 왜 김영삼이냐? 아직도 정신 못차는 게 한국당이다. 즉 민주당이 좌파운동권 정당이라면, 자유한국당은 모래알 정당이란 점을 지적하면서 오늘 방송을 마친다.

 이 글은 14일 오전에 방송된 “민주당이 해산돼야 할 너무도 분명한 이유”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95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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