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미-이란 군사적 긴장 회피하라’ 촉구
- UAE, 상선 4척 12일에 공격받았다 발표
- 미군 항공모함 및 강습단, 폭격기, 지대공요격미사일 등 이미 중동에 파견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산업광물자원 장관은 1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를 구성하는 7개의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푸자이라의 오만만(bay)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를 출발한 유조선 2척이 “파괴공작”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은 수송의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에 가까운 지역으로 이란과도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견한 B-52 폭격기가 페르시아만의 카타르(Qatar)기지에 이미 도착해 있고, 원자력 항공모함 에이브라함 링커을 중심으로 하는 항모 강습단도 중동에 이미 홍해(Red Sea)에 도착해 있어, 페르시아만 주변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유럽은 이 지역에서의 긴장 회피하라고 미국과 이란 모두에 촉구하고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 12일로, 그 가운데 1척은 원유를 싣고 미국으로 가려는 선박이었다. 이번 사고로 부상자나 원유의 유출은 없었으나 선체는 큰 타격을 입어 찌그러지고 선박 철판의 일부가 찢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사우디측은 ‘항행의 자유’와 ‘원유공급의 안전’을 막는 것이라며 공격을 비난했다. 12일에는 UAE도 상선 4척이 파괴공작으로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누가 공격을 감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란에 공격 혐의를 두고는 있지만 아직 그 근거가 없다.
이와 관련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3일 일련의 발표를 통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UAE를 연두에 둔 듯 “지역을 불안정화시키는 시도”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이란 국내에서는 미국과 강력한 대결 자세를 나타내며 특히 보수 진영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법원은 12일 미국과 고위급 수준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등 대미협상을 촉구한 개혁파 주간신문 ‘세다’의 발행 금지를 명령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 프랑스, 독일 3국 외무장관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 안보 유럽연합(EU) 고위대표는 13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브뤼셀에서 개별 회동을 갖고,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회담 후 가진 회견에서 자신이나 각국 외무장관들이 군사적인 긴장 격화를 회피하도록 미국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란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이 공격 준비의 징조가 보인다며 중동에 항공모함, 폭격기와 타격부대, 지대공 요격미사일 패트리엇까지 이동 배치시켰다. 이란과 첨예하게 대립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는 등 군사적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중대하고 민감한 시기에 취해야 할 책임이 있는 태도는 구사적 에스컬레이션을 회피하는 것이 최적의 자세이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헤이코 메스 외무장관 도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긴장고조의 염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도 회담에 앞서 우발적인 충동 위험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이란 핵 합의(2015년 5월)의 일부 이행정지의 방침을 표명한 이란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특히 “이란에 합의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한 뒤, “이란이 합의 이행조건으로 요구하는 원유 거래 등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60일 이내에 유럽이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일부 핵 합의를 탈퇴하고 우라늄 농축 등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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