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일(현지시각) 미국의 시사잡지 애틀랜틱 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국의 땅에서 평화롭게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미루어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관계가 보다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들은 각각 땅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안정을 확보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화협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슬람교의 발상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고 있으며,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정상화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제 3차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팔레스타인 땅에서 철수하는 조건이 붙어 있어 왔다.
그러나 왕세자는 “우리는 예루살렘의 성스러운 모스크(Mosque : 이슬람 사원)의 운명과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종교상으로 우려를 가지고 있다. 단지 그것뿐이다. 다른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도 반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과는 공통의 관심사가 많다. 평화가 오면 이스라엘과 걸프 협력 회의(GCC)회원국들 사이에 많은 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랍의 불문율을 깨면서까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 같이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하는 수니파 국가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지난 2015년에 핵 합의를 한 후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제재에서 벗어나 정치 및 경제적으로 급부상을 하자 이란에 중동지역의 맹주 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이란은 최근 들어 전통적인 우방국인 시아파 시리아는 물론 수니파의 카타르 등에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이란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아랍권에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요르단과 이집트뿐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자국 상공 통과를 금지했던 인도 여객기가 자국 상공을 통과하여 이스라엘 공항에 발착하도록 허용하는 등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
또 이스라엘도 역시 이란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에 위협을 느끼고 있어, 이란에 대한 강경한 외교와 안보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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