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2)는 26일 수도 리야드에서 이슬람권 40개국 국방장관들이 참여해 열린 ‘이슬람권 국방장관 회의’에서 최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최악 규모의 테러를 언급하며, “우리 지역의 평판을 더럽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테러나 과격주의를 비판하고 “이슬람군사 반(反) 테러연합”의 본격 시동을 걸 생각을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국왕으로 꼽히고 있는 왕세자를 중심으로 이슬람 수니파 국가의 군사연합을 주도해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사우디군 당국자는 “특정 종파와 민족을 상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사우디가 적대시하는 이란에 대한 ‘대항의 축’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터키 등은 이슬람 수니파가 주체적인 국가들이다. 시아파 대국인 이란은 최근 아랍권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이라크와 시리아, 그리고 최근에 단교조치를 한 카타르는 이번 국방장관회의에 초대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반테러(Anti-Terror)연합의 새로운 거점 설치를 위해 약 1억 달러(약 1,086억 원)를 출연했다. 참가국들은 이슬람 과격 조직에 대한 대처에 있어 군사, 자금 측면에서 지원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1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의 시아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새로운 히틀러“라며 중동지역에서 세력을 넓히려 하는 이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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