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카타르와 단교국, 카타르에 13개 조건 요구 이유
사우디 등 카타르와 단교국, 카타르에 13개 조건 요구 이유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7.06.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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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13개 요구사항 전면 거부

▲ 카타르 정부는 24일(현지시각) 주변 4개 나라의 13가지 요구사항을 합리적이지도 실행 가능하지도 않다며 24일 거부했다. 또 카타르 지도부는 이들 단교를 선언한 국가들이 현 카타르 지도부를 교체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뉴스타운

6월 초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Gulf)일대 7개 국가가 이웃국가인 ‘카타르’와 외교관계를 단절시키면서 중동지역에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등이 관계회복을 위한 13가지 요구조건을 카타르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카타르 측은 이들 요구사항을 실행 가능한 것들이 아니라면서 전면 거부했다.

따라서 미국 등이 중동 지역 긴장완화를 위한 중재에 나서면서 관계회복을 꾀하려 하고 있지만 이란과 터키 등의 카타르에 대한 적극 지원을 표방하고 나서 문제 해결에 난항이 거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카타르와 단교한 국가는 ?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바레인, 아라비안 반도 남부에 위치한 내전 중인 예멘, 그리고 인접한 이집트, 내전 중인 리비아의 동부 임시정부인 ‘해프타’,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 등 7개국이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등 이슬람 수니파 국가로 중동의 맹주를 자임하면서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중동지역 패권 다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카타르와 단교 조치를 단행하면서 이들 7개국은 국경통행, 항공, 해상교통 등 모든 왕래 수단을 차단했다. 고립무원에 빠져든 카타르는 이란과 터키의 지원과 단교에 따른 불이익을 타개하려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 왜 카타르와 단교조치를 했나 ? 

두 갈래가 있다. 그 하나는 카타르 왕실과 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조직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lamic State)를 비롯한 급진적인 국제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아랍 주요국들이 테러 단체로 여기는 ‘무슬림형제단, 시아파 무자정파인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는 의혹이다.

다른 하나는 카타르 정부가 대규모로 투자한 ‘알자지라’ 국제위성채널의 보도활동을 통해 테러음모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가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특히 사우디와 미국의 입장에서는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다.

* 관계회복 위한 13개 요구사항은 ? 

에이피(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7개국 가운데 4개국은 외교관계 복원과 봉쇄 해제를 위한 13개 조건을 제시했다. 이 같은 관계회복 조건 제시는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 미국 국무장관이 “타당하고 실행 가능한 관계회복 요건을 정리해 내 놓아라”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가장 비중을 둔 요구사항은 카타르는 사우디와 가장 대립하고 있는 이란과 국교단절을 하라는 조항이다. 이란 주재 카타르 공관을 폐쇄하는 등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하라는 요구이다. 또 이란과 군사 및 정보 협력을 중단하고 카타르에 있는 이란의 혁명수비대 관계자들을 추방하라는 내용이다. 또 미국 등이 실행하고 있는 대이란 제재조치에 카타르가 동참하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사항은 주변 국가들이 테러음모를 부추겨왔다고 주장하는 “알 자지라 방송”의 폐쇄 요구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카타르 정부의 대규모 투자로 운영되고 있는 국제 위성방송이며, 카타르 당국이 알자지라의 자회사들의 방송사들도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도 알자지라 방송을 개시하면서 영향력을 키워오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과 관련된 온라인 매체들도 문을 닫으라는 요구이다.

또 국제 테러단체들과의 관계도 끊으라는 요구이다.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무슬림 형제단, 헤즈볼라, 알카에다 등 무장조직들과의 관계를 끊고, 테러조직 관련자들의 신병을 각 당사국에 인도하고,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조직에 자금지원을 끊으라는 요구도 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 당국이 지명수배 중인 테러 피의자에게 카타르 시민권을 부여하지 말 것과 이미 시민권이 부연된 경우는 취소하라는 요구이다.

나아가 카타르 주둔 터키군의 철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일 안에 처리하라고 카타를 압박했다. 또 배상금도 물어내라는 것이다. 요구 사항 준수여부를 10년 동안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카타르 입장에서는 어느 항목 하나 실행 가능한 것이 없다는 외부세계의 평가이다.

* 카타르가 13개 요구조건을 거부하면 ? 

이번 13개 요구사항에는 카타르가 만일 이 조건을 거부할 경우에는 어떻게 조치하겠다는 조항이 없다. 카타르 당국은 봉쇄 상태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식료품 수입원을 기존 이웃나라에서 이란과 터키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항공 교통 봉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카타르 국적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이 미국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등 우회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터키는 이란과 함께 카타르의 식량난과 생필품 부족 사태 해소를 돕고 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단교 사태 이후 과일과 채소, 유제품 등 하루 1000톤 이상의 이란산 식료품이 카타르로 향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고, 이란은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으며, 터키의 관영 아나둘루 통신도 식료품 4000톤을 실은 화물선이 지난 22일 카타르로 향했다고 전하는 등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를 지원하며 시리아 내전이 지속되는 것과 같은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 관계회복을 위한 다양한 중재노력은 ?

카타르와의 단교 조치 등으로 초래되고 있는 중동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21일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람 알 사우드’ 신임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사우디와 UAE 등의 카타르 봉쇄조치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단교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대표적으로 친카타르(pro-Qatar)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빈 살람 사우드 왕세자와 전화 통화로 카타르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미국과 가까운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 사바 국왕은 사태의 초기부터 사우디의 제다(Jeddah)와 카타르의 도하(Doha)를 왕래하면서 양측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테러리즘에 자금을 대고 있다는 우려를 끝내고 대화하라’며 카타르 정부를 설득하고 있지만, 단교 조치를 취한 7개국과 이들 국가와 긴밀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의 요구사항들이 실행이 어려운 것들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해결책이 나올지는 당분간 미지수이다.

* 카타르는 일단 거부했다 

카타르 정부는 24일(현지시각) 주변 4개 나라의 13가지 요구사항을 합리적이지도 실행 가능하지도 않다며 24일 거부했다. 또 카타르 지도부는 이들 단교를 선언한 국가들이 현 카타르 지도부를 교체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이러자 안와르 가르가쉬 UAE 외교부장관은 ‘카타르 지도부 교체를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예정국인 카타르는 테러와 지역불안정을 조장한다는 주변 국가들의 비난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이어, 긴장완화를 위한 실타래 마련이 단순해 보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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