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는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왕치산(王岐山, 69) 전 공산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국가 부주석으로 선출했다.
국가 원수인 국가주석에는 시진핑(習近平, 64) 총서기가 재선됐다.
시진핑 주석의 맹우(盟友)인 왕치산 부주석은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에서 68세의 정년을 관례대로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퇴임했지만, 국가의 주요 포스트에 취임하게 되어 시진핑 2기에 맹활약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재선되었으며, 계속 당과 국가, 그리고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도 자리에 겸무하는 것이 공식적으로 정해졌다. 이날 투표에서 2,970표 모두가 찬성표를 던졌으며, 반대와 기권은 0표였다. 왕치산의 국가 부주석 추대에서는 반대가 1표 나왔다.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에 해당)에는 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戦書, 1950년 출생) 정치국 상무위원이 선출됐다.
리잔수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시진핑 정부의 1기 시절, 반부패 투쟁을 주도하고, 저우융강(周永康. 주영강)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링지화(令計画, 영계화) 전 당중앙판공청 주임 등 시진핑 주석의 정적이었던 거물급 정치인들을 실각시키고, 시진핑 주석에 대한 권력집중을 진행해온 공로가 큰 인물이다.
국가 부주석은 주석을 보좌하는 자리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없을 경우 부주석이 그 직무를 계승한다. 왕치산 신임 부주석은 당 최고지도부와는 멀어졌지만, 앞으로 대미외교와 금융, 반부패 등의 분야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일 전인대가 채택한 헌법개정안에서는 국가주석과 국가 부주석의 임기를 2기 10년까지 제한하는 규정이 철폐돼 사실상 “시황제 체제”로 장기집권이 가능해졌다.
전인대는 17일 환경보호정책 강화를 위한 자연자원부와 생태환경부 설치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위한 정부 기구 개혁방안을 찬성 다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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