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조지 오웰의 ‘빅브라더’ 세계로
중국 공산당, 조지 오웰의 ‘빅브라더’ 세계로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8.01.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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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감시카메라, 인터넷 감시시대 속으로

▲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중국 공산당이라는 일당 독재가 존재하는 한 ‘빅브라더’는 더욱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캐시리스 사회’의 편리함은 그것을 누리는 사람들에게 ‘빅브러더의 감시의 눈’이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게 될 것이다. ⓒ뉴스타운

지난 1949년에 ‘1984년’이라는 조지 오웰의 소설이 세상에 태어났다. 이 소설에서는 ‘빅브라더(Big Brother)’가 TV 스크린으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놓치지 않고 모두 일일이 감시하는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년’이라는 이 소설은 ‘권력 남용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 뿐만아니라, ‘역사와 언어를 조작하고, 공포심리를 조작하는 정부 권력에 대한 통찰’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1949년, 지금부터 69년 전에 2018년의 세계를 그렇게도 잘 묘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중국이 첨단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저가 공세로 전 세계를 상대로 마치 과거의 ‘인해전술(人海戰術)’처럼 ‘저가전술(低價戰術)’ 혹은 막대한 자금으로 ‘기업사냥’으로 세계를 파고들면서 세계를 흔들려 하고 있다. 기존의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세력과 갈등에 충돌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현금과 신용카드는 가라 ! 중국의 거대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Alibaba)의 지불 결제수단인 ‘알리페이(AliPay)’를 사용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그러면서도 알리페이 속에는 ’빅브라더‘가 숨어 있는 셈이다. 개인정보가 알리페이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일상생활 모든 면에서 이제는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에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되는 세상이 돼가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소비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과거의 중국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현재 알리페이는 중국 전역에서 12억 명의 인구가 개인정보를 등록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의 경우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액은 총 약 35조 위안(약 5700조 원)이었으며, 2017년의 경우 전년도의 약 2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는 결제 규모이지만 알리페이에 부가된 기능인 ‘즈마신용(芝麻信用)’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어 놀랍다. ‘즈마신용’이란 모바일 결제, 온라인 쇼핑몰 이용 실적이라든가 인터넷 납부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중국 ‘알리바바’의 신용평가 서비스를 말한다.

‘즈마신용’은 950점 만점으로 5단계 평가로 나뉜다. ‘매우 훌륭하다(極好, 극호)’와 ‘우수하다(優秀)’, ‘양호하다(良好)’ 등으로 등급별로 평가 점수가 나뉜다.

문제는 점수가 높으면 소비자금융으로부터 무담보로 차입할 수 있고, 이 사실을 인터넷에 공개하면 ‘찬사’를 받기도 하지만, 지불 체납으로 점수가 떨어지면 기차표 구매도 제한되는 등 일상생활에서 많은 지장이 생기는 구조를 안고 있다.

신용카드이든 알리페이와 같은 결제수단이든 편리함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편리함의 대가로 개인의 모든 정보와 행동이 인터넷 업체에 축적되어 이것이 평가되며, ‘등급’으로 나뉘게 된다. 물론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점포에 들렀을 때 그곳에 있는 카메라가 자신을 촬영한다. 얼굴은 물론 행동반경까지 함께 데이터화된다. 편리함이라는 당근에 개인정보 제공에 의한 사생활 침해라는 채찍을 동시에 만나게 된다. 감시와 편리함을 맞바꾼 셈이다.

중국인들에게 휴대가 의무화된 신분증도 중국판 트위터라 할 수 있는 ‘위챗(微信)’에 전자신분증으로 바뀌도록 곧 제도화된다. 그러면 개인정보는 또 한 번 빅브러더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이렇게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사회인 이른바 ‘캐시리스 사회(Cashless society)’에서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해 일부 사회학자들은 “정치적인 감시도 가능한 1984년”에 그려진 세상의 출현으로 본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1948년에 집필하고 1949년에 간행된 소설 ‘1984년’은 일당 독재사회에서 사람들을 거리에서도, 집에서도, ‘TV스크린’이라는 영상장치로 감시를 하고, ‘빅브라더’에 어긋나는 언행이 발견되면 가차 없이 사상을 담당하는 경찰에 붙잡아 감금하고, 고문을 한다. 그런 사회다. 이 소설은 옛 소련을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이지만 스마트폰, SNS, 인터넷 등 네트워크화 된 감시카메라가 21세기의 현대사회, 특히 중국사회를 예리하게 내다본 조지 오웰의 혜안이 놀랍다.

특히 중국의 개인정보는 중국공산당이라는 ‘빅브라더’가 총체적으로 관리, 통제하면서 일일이 감시받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다. 빅데이터도 물론 마찬가지이다. ‘1984년’소설에서는 “빅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지만, 중국사회에는 그러한 포스터를 붙일 수가 없다. 일당독재자 중국 공산당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중국 공산당이라는 일당 독재가 존재하는 한 ‘빅브라더’는 더욱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캐시리스 사회’의 편리함은 그것을 누리는 사람들에게 ‘빅브러더의 감시의 눈’이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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