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입당한 조응천의 복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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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입당한 조응천의 복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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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앞두고 '비선실세 (문고리) 국정농단' 재점화 우려

▲ ⓒ뉴스타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야당을 혁신하고, 정치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에 미력이라도 보태겠다고 한다. 참 좋은 말이다. 그런데 그게 그리 쉬울 것 같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1야당을 혁신해 보겠다고 나섰다가 중도 포기 했다.

심지어 안철수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 갔지만 털도 못 뽑아보고 탈당을 해야 했다. 이렇듯 그가 더민주를 혁신하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비록 실력이 출중하고 기세가 등등할지는 모르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흠이 있기 때문이다.

그 흠은 바로 '앙심'과 '복수심'이다. 이런 판단은 그가 더민주에 입당한 것을 두고 딴지 걸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당을 택하건 그것은 순전히 본인의 마음이다. 오늘 여당을 지지하다 내일 야당을 지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이유가 됐건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 인지는 모르지만 그도 인간인 이상 여전히 앙심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명 '정윤회 문건'의 유출 배후로 지목받아 검찰에 기소됐고,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그의 억울함은 자신을 정윤회 문건 유출 주범으로 모는 청와대의 행태를 두고 '제2의 윤필용 사건' 이라고 규정한데서 읽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조 전 비서관의 더민주 입당은 '앙심'과 '복수심'이 함께 내재돼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불의한 권력과 잘못된 정치는 우리 모두를 절망하게 만든다"고 역설했다. 정치권 전체를 겨냥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현 정부를 겨냥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물론 억울할 수도 있다. 아니 억울할 것이다. 그는 청와대 문건 파동으로 쫓겨 나면서 낭인 생활을 해야 했다. 또 친정인 검찰에 소환돼 긴급체포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 권력의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검찰은 그에게 채운 출국금지 조치를 풀지 않고 있다. 1심에서 무죄가 선고 됐고 추가로 수사하는 사안도 없다. 마치 청와대 눈치를 살피느라 출국금지를 풀지 않고 있는 것처럼 돼 버렸다.

권력이나 정치적 희생물이 되어 보면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도 남음이다. 필자도 잔인한 정치보복으로 정치적 아픔을 당한 사람이다. 아침 일찍 아이들이 등교하는 현관 앞에서 죄도 없이 긴급체포 돼는 수모를 겪었다. 그 이후 큰 질병까지 얻었고 정치적으로는 10여 년 동안 족쇄가 채워졌다. 한동안 원망과 앙심과 복수의 칼도 갈았었다. 그러 하기에 그의 마음속에 있던 '앙심'은 '복수심'으로 진행됐고, 그 결과물이 더민주를 선택한 것이라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그는 필자와 다를 줄 알았다. 그는 한 때지만 권력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직을 임명 받았을 때만 해도 그는 가슴 속에 충성을 맹세했을 것이다. 그러한 권력의 중심에서 그는 더 큰 꿈도 그렸을 것이라 믿는다. 그 꿈이 권력의 속성 때문에 좌절됐으니 속이 상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정치판에 뛰어들어 복수의 칼을 빼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판에서의 복수의 칼은 항상 부메랑이 되어 본인에게 돌아 간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명심해야 한다. 꿈이 이루어질지 복수의 한풀이로 끝맺을지는 두고 볼 일이나, 그가 지내온 이력을 보면 우려 되는 것이 있다.

조 전 비서관은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국정원장 특보 등을 지내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2012년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고, 그 공적을 인정받아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타이틀을 받았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공직자들의 비위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여권 핵심부의 내부 정보를 잘 알고 있다고 볼 때 마음만 먹으면 '비선실세 국정농단' 같은 의혹을 재 점화 시킬 수 있다. 본인의 의지 와는 상관없이 20대 총선에서 박근혜 정부에 한방 먹일 뭔가를 내놓아야 할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더욱이 같은 처지의 김종인 위원장도 한 식구다. 박근혜 정권에 반대하는 상징적 인사들의 더민주 합류는 이번 총선을 박근혜 정권 대(對) 반(反) 박근혜 정권의 '일대일 전선'을 만들 소지가 높다. 만약 공직에 있을 때의 비밀을 미끼로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면, 그는 분명히 정치적 희생양이 될 것임을 경고 한다.

바라건데 그 속에서 정치적 희생양이 안 되었으면 한다. 공직권력보다 정치권력은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일이 더 다반사기 때문이다. 공직자 출신인 만큼 한번쯤은 나라를 생각하는 정치 초년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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