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저명한 학자들, ‘아베 담화 일제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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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명한 학자들, ‘아베 담화 일제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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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악명 높은 역사 곡해자’

▲ ‘강한 일본, 아름다운 일본’을 주창하며 전쟁으로 가는 길목에서 잰걸음을 보이고 있는 아베는 ‘역사의 화해 없이는 강국이 될 수 없다“는 말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뉴스타운

지난 14일 오후 6시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했던 전후 70년 이른바 ‘아베 담화’가 국제사회의 저명한 지식인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베 담화에 대해 미국의 주요 언론은 물론 해외 대다수 언론들이 비판적 기사를 쏟아 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환영’을 나타냈다. 그러나 양식 있는 국제사회의 지식인들은 아베담화에 대해 독한 소리를 내고 있다.

피터 쿠즈닉(Peter Kuznick) 미국 ‘아메리칸 대학’의 역사학 교수는 “아베 총리는 ‘전쟁 당시의 일본의 행동이 일반적으로 수용될 수 있다는 믿음’과 ‘일본의 행동이 기묘하고도 변호의 여지가 없다는 도덕적 판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아베 담화’는 한국이나 중국을 만족시키지도 못하고, 일본의 잔학상에 의한 희생자들에 대한 일본의 과거 침략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지도 않으며, 또 아베지지 세력들의 극우민족주의자들을 격분시키지도 않는 아주 교묘한 담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피터 쿠즈닉 교수는 아베 총리를 “악명 높은 역사 곡해자(또는 거짓말쟁이 : notorious historical falsifier)"라고 부르면서, 아베 총리가 사죄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comes as no surprise)'는 말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베의 행동이 이러한 말들보다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아베 총리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아베의 앞으로의 행동도 엿볼 수 있다. 또 이번 아베담화를 통해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하는 대신에 역대 총리의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과거형이자 ‘대리 사과’방식을 취함으로써 ‘아베는 역사수정주의자’임이 확인됐다.

2012년 12월 제 2기 총리에 취임한 아베는 그동안 ▲ 수출금지 3원칙 완화 ▲ 국방비 증액 ▲ 자위대에 대한 민간인 통제 약화 ▲ 논란 많은 ‘안보관련법안’에 대한 국회통과 강행 의지 (중의원은 이미 통과, 오는 9월 참의원 통과 대기) ▲ 헌법9조 개정 통한 전쟁국가 일본 만들기 등을 통해 군국주의, 제국주의 부활의 꿈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아베 담화에 대해 사라 하이드(Sarah hyde) 영국 켄트 대학(University of Kent)의 일본정치 전문가는 ‘느림보 걸음의 일본의 군사대국화 발걸음을 잰걸음으로 하기 위해 헌법 9조의 개정, 안보법안의 국회통과 강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베담화는 2차 대전 중 일본의 행동과 이웃국가에 대한 침략 등에 대해 사죄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독일과 비교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일본은 역사적으로 전후세대 학생들에게 전쟁 중 일본의 행동에 대해 전혀 교육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아베 정권은 전후 70년 지금까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한 교육을 시키려는 노력조차 없었고, 기본적으로 일본 자신의 행동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 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만일 이러한 형태가 지속된다면 이웃국가의 관계는 계속적으로 ‘짜증나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 쉐우(Gu Xuewu) 독일 본 대학 글로벌연구센터(the Center for Global studies) 연구원은 이번 아베담화에서 드러난 진정성은 커다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면서, “아베는 왜 일본이 침략전쟁을 일으킨 이유를 파고들지 못하고 있는가?”라고 묻고는, 따라서 “전쟁의 구렁텅이 속으로 일본을 빠져들게 한 군국주의, 민족우월주의에 대해서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원인에 대한 반성을 하기까지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죄를 기피하는 아베’는 반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고 프랑스 파리 3대학 중국전문가인 ‘피에르 삐까르(Pierre Piquart)’는 말하고 있다. 그는 일본 침략 이전이나 침략 과정에서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거나 학살한 일에 비추어 볼 때, 아베의 발언과 행동은 무례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중국과 기타 국가들과의 일본의 화해는 반드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평화적 자세를 통해서만 가능해진다며 알맹이 없는 아베 담화를 지적했다.

데니스 할핀(Dennis Halpin)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 방문교수는 ‘전쟁 중에 태어나지 않은 일본의 미래세대는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은 앞으로 사과해야 할 부담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절대로 2차 세계 대전 중에 벌어진 인류에 대한 가공할 범죄행위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일본인들은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이탈리아의 ‘현대역사철학연구소(Institute of History and Philosophy of Contemporary Thought)’의 역사학자 데이비드 로씨(Davide Rossi)는 “일본의 행동은 ‘일본우월주의’로 특징지어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우월주의는 유럽의 파시즘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며, 독재적 권위주의와 야만적 제국주의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만일 일본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중국 등과의 평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를 잃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베는 일본을 재무장하고 있으며, 일본 헌법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어, 분명한 것은 모든 이웃국가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진정한 것은 아베가 속이 텅 빈 꾸며낸 담화가 아니라 일본 총리로서 실질적 행동을 하느냐”가 관건이며, “만일 아베가 전쟁을 포기를 명기한 일본 헌법 9조를 폐기하거나 개정을 할 경우, 일본의 미래와 다른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는 ”더욱 더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아베담화는 미국 백악관만 제외하고 해외의 저명한 인사들은 아베담화가 알맹이가 없으며, 아베의 역사수정주의를 파악할 수 있으며, 전쟁 중 일본의 행위에 대한 교육의 부재, 역사 지우기와 같은 일련의 아베의 무례한 행위라고 말했다. 아베의 이 같은 행위는 페레스 이스라엘 전 대통령의 말을 상기시킨다.

홀로코스트(Holocaust : 유대인 대량학살)를 두고 독일과 화해하는데 공헌을 세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페레스 전 대통령은 “정치가는 과거의 역사를 바꿀 수 없다. 전념해야 할 것은 미래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가 인식할 수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번 쯤 아베가 되새겨보아야 할 말이다.

또 로트 독일연방의회 부의장은 “역사의 화해를 통해 국가는 강해진다”고 말했다. 독일은 용서, 사죄, 보상 등을 통해 지난 세기의 역사를 극복하고, 세계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다. 유럽의 리더 국가로서 신뢰받는 국가로서 독일은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강한 일본, 아름다운 일본’을 주창하며 전쟁으로 가는 길목에서 잰걸음을 보이고 있는 아베는 ‘역사의 화해 없이는 강국이 될 수 없다“는 말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아베의 입장과 그 앞길에는 ’침략, 식민지 지배, 반성, 사죄‘라는 지뢰가 있다. 그러나 이 지뢰는 절대 지뢰가 아니다. 진정성에 의한 신뢰를 바탕으로 인류의 미래를 밝게 하는 한줄기 빛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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