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3일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행사’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미국이 우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만일 박근혜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9월 3일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 이는 한미동맹에 쐐기를 박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될 우려가 있다며 미국이 한국 대통령의 중국 항일기념행사 불참을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오바마 정권은 중국의 항일전쟁승리 기념행사에 대해 국제사회와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구심력 저하를 노리는 일환으로 보고, 한국과 중국이 발맞춰 사태를 경계하고, 주한 미국 대사관 등 외교 루트를 통해 박 대통령의 중국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한국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가한 사례를 들며 ‘항일전쟁승리기념행사’에 한국의 정상이 참석하면 중국의 기대에 더욱 동조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극보수 성향의 일본 산케이 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국내 일분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중국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최근 반(反)역사적, 반(反)한국적 망언으로 국내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박 대통령 여동생 ‘박근령의 망언’이 자칫 일본 보수층의 한국 압박용 동시에 자국 내 군국주의 부활여론 조성용의 자료로 기회 있을 때마다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분명히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요구하고 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일관된 대일정책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중국주도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석에 대한 대내외적 명분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이미 박근령의 망언은 14일 발표 예정인 이른바 전후 70년 ‘아베담화’를 위한 간담회 보고서 내용 중 한국관련 내용과 거의 일치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14일 아베 담화 내용이 식민지지배 및 위안부(성노예) 등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진정성 있게 담기는 지 등을 지켜본 후, 예상대로 담화에 ‘사죄’ 표현이 없을 경우, 당연히 대일 압박을 위해서라도 9월 3일 중국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AIIB에 한국의 참여가 당연하듯 중국 행사 참여도 그 선상에 놓여 있다. 일본의 대(對) 한국 입장이 안하무인(眼下無人)격인 상황에서 미국이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대(對)중국정책도 미국으로부터 엄격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국민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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