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6시 쯤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국제사회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전후 70년 아베 담화 발표를 아베 총리가 직접 낭독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13일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 시에서 가진 연설에서 오는 2018년 메이지 유신 150주년을 앞두고 그때까지 총리로 재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하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 할 뜻을 내비쳤다.
아베는 야마구치 현 출신으로 자신은 부끄러움 없는 성과를 남기고 싶으며 메이지유신 150주년인 2018년까지 이 고향 출신이 총리를 역임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자민당내 최대 세력인 호소다파와 니가이파 파가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를 이미 표명한 바 있는 등 당 내에서 아베에 대한 경재 구도가 형성이 되어 있지 않아 3년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규에 따라 총재의 연임은 가능하다.
이렇게 장기집권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아베 총리는 14일 오후 5시 임시 각의를 거쳐 담화의 격을 높이고 이후 총리 관저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직접 담화를 낭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알려진 대로 아베 담화에는 이전 전쟁에 대한 반성과 전후 평화국가로서의 발자취, 국제공헌에 대한 결의가 담화의 골격으로, 2차 대전에 대한 반성은 담화에 담겨질 것이 확실하지만 ‘침략과 사죄’ 표현은 ▲ 직접 담화에 담는 방법 ▲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 담화(1995년)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담화(2005년)를 계승한다는 표현으로 간접적인 표현 ▲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또 다른 표현으로 ‘사죄’ 표현을 피해가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도쿄대 한 교수는 한국 등이 아베담화에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은 것이 좋을 것이라는 발언까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아베의 고집스러운 사죄표현 피해가기가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아베 담화는 일본어 담화를 직접 발표한 후 한국어와 중국어 번역문도 발표할 방침이다, 그러나 각국 언어의 표현 방식이 달라 이 또한 해석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무라야마 담화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담화는 종전기념일(한국에서는 광복절)인 8월 15일에 각의 결정으로 발표됐으나, 하루 앞당겨 아베 담화가 14일로 결정된 배경은 70년 담화가 정치 문제화된 것을 감안해 일왕이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발표하는 종전기념일을 피하려는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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