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부재만 드러낸 문재인과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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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부재만 드러낸 문재인과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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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꾀 정치로는 절대 대권에 다가가지 못한다

▲ ⓒ뉴스타운

지난 번 세월호 특별법 제정문제를 원만하게 그러나 원칙에 맞게 처리한 공으로 국민들의 칭찬을 듣기 시작한 이완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총리 지명을 바라보는 문재인 야당 대표나 김무성 여당 대표의 시선은 떨떠름했다. 특히 김영오의 단식투쟁에 뒤늦게 합류했다가 같이 단식을 중단, 마치 김영오의 명을 받들어 단식을 중단한 모양새가 되어 망신을 당했던 문재인은 이완구 총리 지명에 벌레 씹은 표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문재인은 총리는 호남에서 나와야 한다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한편 이완구가 사석에서 한말이 몰래 녹음되어 청문회 석상에서 문제를 일으키자 얼씨구나 하고 거들었다. 결국 이완구 후보의 친구인 충청향우회장을 무리하게 청문회 석상에 끌어냈다가 역풍을 맞았다.

그렇게 한 번 스텝이 꼬이기 시작하자 문재인은 사태를 걷잡지 못했다. 한편에서는 정청래가 자신의 이승만 박정희 묘소 참배를 히틀러 묘소나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행위에 비유, 당 전체를 곤란에 빠뜨렸고 충청도에서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새민련을 배척하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충청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 열 명이나 되는 새민련은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 같아서는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을 보이콧하고 싶지만 보이콧했다가는 당장에 새민련 전체가 반대를 위한 반대 정부 발목을 잡기에만 몰두하는 불한당이 되어 차기 총선 대선에서 외면당할 각오를 해야 할 처지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공연히 호남 총리 운운했던 게 더 큰 화근이었다. 결국 이완구 총리인준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문재인은 충청도 민심만 허공에 날린 채 얻은 것 없이 쓸쓸히 국회를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문재인이 이완구 총리 임명을 악착같이 막으려 했던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다. 첫째는 가능한 한 청와대 인사고 정책이고 무조건 반대 방해하여 박근혜 대통령을 하루라도 빨리 레임덕에 빠지게 하자는 것이고 둘째는 정치력과 행정능력을 고루 갖춘 이완구를 가능한 한 흠집 내서 차기 대선 후보군에서 밀어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재인은 그 두 가지 목적을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 자신의 경망스런 언동과 소속 의원들의 속보이는 행동 때문이었다. 그 결과 문재인은 박근혜 정권과 전면전을 벌리겠다고 선언한 약속도 지키지 못한 채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이승만 박정희 묘소를 참배하고도 반사 이익을 얻기는커녕 충청도 민심만 잃은 채 도살장에 들어가는 소걸음으로 국회에 등원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며칠 동안 떠들썩했던 이완구 총리 인사청문회는 오늘 2월16일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표결 결과 상처 입은 사람은 또 있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김무성 또한 새롭게 국민의 신망을 얻어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 이완구 총리발탁에 떨떠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때문인지 새누리당은 청문회가 열린 기간 내내 이완구 옹호에 인색했고 정문헌 같은 인간은 표결 직전까지 이완구를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으로 표현,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표결 결과 7표나 되는 반란표가 나온 것도 김무성의 당 장악력을 충분히 의심할 만한 대목이었다. 야당의 반란표를 유도해내지 못한 것 또한 봉하마을 방문이 생 쇼에 불과했음을 드러낸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김무성은 이완구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잘 보필해서 국민의 신망을 더 많이 얻어갈수록 대권에서 멀어질 운명에 처했다.

이완구 총리 인준 국회표결은 문재인 김무성 양당 대표의 형편없는 리더십만 드러낸 채 막을 내렸다. 문재인은 기왕 인준에 동의해주고도 충청도 민심에 뺨만 맞았고 김무성은 이탈표를 저지하지 못해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물론 이재오 김용태 김성태 이군현 등 친이로 알려진 인간들이야 원래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놀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반란표가 7표나 나왔다는 것은 당대표로서 리더십은 물론 설득력이나 친화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두 사람 모두 박근혜 대통령보다 먼저 레임덕에 빠져 버렸다. 문재인은 좌고우면하며 주책을 떨다가 게도 구럭도 다 잃었고 김무성은 앞으로 정부 당원 그리고 국민의 신임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생겼다. 오늘의 표결은 잔꾀로 정치를 해 온 두 당대표 모두가 대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역력히 보여준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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