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舌禍)를 자초한 문재인의 발언
설화(舌禍)를 자초한 문재인의 발언
  • 석우영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5.01.28 14: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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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지역 출신을 총리로 기용한다고 지역갈등 안 없어져

▲ ⓒ뉴스타운
구업(口業)이란 입으로 짖는 죄악을 일컫는 말이다. 말로 세상을 혼탁하게 만드는 설화(舌禍)는 삼재보다도 무섭다는 말도 있다. 정치인은 말로 먹고사는 직업인이다.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우리나라처럼 지역색이 뚜렷할수록 소위 말빨은 무시무시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동쪽을 건드리면 서쪽이 발끈하고, 서쪽을 건드리면 동쪽이 발끈하는 구조가 거의 병적 수준으로 고착되어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하는 명백한 현실이다. 정치인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치인은 입만 열었다하면 지역갈등 해소를 버릇처럼 외치지만 속내는 전혀 딴판이다. 정치적 이득이 조금이라도 보인다 싶으면 일단 질러놓고 보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인의 속성이다. 결코 아니라고 말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새민련은 지금 당 대표 타이틀을 놓고 쟁탈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박지원 후보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새민련의 텃밭인 호남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그러나 정치인의 관록은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는 법이다. 이럴 경우 대체적으로 입이 화근이 되고 만다. 이번에도 문재인의 입이 문제였다. 충청권 출신 이완구 총리 내정자에 대한 지역갈등 유발 발언이 화근이 되었다.

문재인 후보는 모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통합을 해내려면 야당하고 안면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대쪽 50%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하는 거죠. 당연히 호남 인사를 저는 발탁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라고 지적하면서 "이완구는 예스맨이다"라고도 말했다. 이 구절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완구 총리 내정자가 영남출신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이완구 내정자는 아시다시피 충청권 출신이다. 충청권은 선거 때만 되면 여,야 할 것 없이 모두가 노리는 중원이다. 충청인의 가슴에도 대망론이 없을 리가 없을 것이므로 문재인의 이 발언은 충청인을 화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문재인이 노련한 정치인이었다면, 입을 굳게 다물고 있거나 꼭 언급을 하고 싶었다면 "충청인의 염원을 담아 이완구 내정자가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비록 속으로는 배알이 뒤틀리고 속이 쓰려도 겉으로는 적어도 덕담 정도는 할 줄 아는 도량 정도를 보여 주었다면 또 모르되, 선거전이 한창인 문재인이 딴에는 텃밭인 호남 정서를 의식하여 그렇게 발언했을 것이지만, 역시 초선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발언을 들은 충청인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였다. 충청도 곳곳에서 문재인의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는 현상만 봐도 문재인이 중원을 잘못 찔렀다는 것이 증명이 된 셈이다.

이 발언이 후폭풍을 수반하며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 조짐이 보이자 문재인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 통합에 실패했다는 취지였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한번 내뱉었던 발언이 되돌아 올 리가 만무한 일이다. 전당대회 선거전이 한창인 문재인이 딴에는 호남표의 결집이 절실히 필요하여 그렇게 발언했을 것이나, 하지만 이 발언은 충청인의 자존심을 간과한 신중치 못한 발언이었다.

문재인이 알아야 할 것은 또 있다. 어느 정권이든 각 정권에는 특색과 특징이 있게 마련이고 지향하는 가치이념이 있다. 어느 특정지역 출신이 아무리 뛰어나고 탁월하다고 해도 이념과 가치공유가 되지 못하고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다면 그 특정인은 함께 할 수가 없는 것이 정권의 속성이다.

과거 정권에서도 탕평을 한답시고, 또는 지역갈등을 해소한답시고 호남 출신을 총리로 기용된 사례가 더러 있었다. 그렇게 했다고 지역감정이 해소되었으며 갈등이 소멸되었는가, 결코 그렇게 되지 못했다는 것은 많은 국민이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가깝게는 이명박 정부 때도 호남 출신 김황식 총리가 기용되었다. 유능한 재상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김황식 총리시절에 있었던 19대 총선의 결과만 보더라도 지역갈등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음이 선거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당시 호남지역의 전체 의석수 30석 가운데 당시 민주당이 25석을 차지했고 야권연대에 의해 통진당이 3석을 가져갔으며 무소속이 2석을 가져간 반면, 새누리당은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고 참패했다. 문재인은 이러한 호남의 선거결과를 알고나 있는지 모를 일이다.

말이란 생각을 전달해주는 도구일 따름이다. 도구를 잘 쓰면 훌륭한 농기구가 되지만 잘못 쓰면 자신의 발등을 찍는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 문재인은 이번 전당대회에 정치적 사활을 걸었을 것이다. 만약 이번 전당대회에서 실패를 하게 되는 날이면 차기 대권의 꿈은 고사하고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내년 총선이후의 처지도 기대난망의 순간으로 돌변할 가능성마저 결코 배제할 수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새민련의 절대텃밭인 호남의 결집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랬으니 호남 총리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이 내려가게 되는 시소의 법칙을 문재인은 간과했다. 이것이 호남 총리론의 대척점에 있었던 충청인의 역풍을 불러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런걸 보면 입이 보살이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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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인간들... 2015-01-28 17:27:09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호남을 방문해 [국민대통합을 위해 호남출신 장관을 배출했어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다음 총리는 호남출신이 되기를 바라고,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란 말과

문재인 의원의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반대쪽 50%를 포용할 인사가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호남 인사를 (총리로 지명)해야 하는데 정말 아쉽다]란 말이 무엇이 다른가?

자기당 대표에게는 찍소리도 못하고...참으로 한심하다.

지역주의 극복 2015-01-28 15:34:49
문재인 발언이 지역주의?
박근혜 정권이 영남정권이라
호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호남출신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주의라꼬?
ㅎㅎㅎ
오히려 지역주의 극복 발언이다.
박근혜 정권이 영남정권이 아니라면 문재인 의원이 이런말할 이유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국민들이
1970년 유신시대 국민으로 착각하고 말도 안되는 선동질을 하는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있다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참으로 암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