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정국, 여전히 안갯속 막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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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정국, 여전히 안갯속 막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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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탐욕은 자신과 가정과 나라까지 망치게 한다

▲ 2012 대통령선거 후보들(좌측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 살림을 꾸려나갈 새 대통령 선거일이 불과 두어 달 남짓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포함한 모든 게 마냥 불투명하다. 한국 정치에 매우 익숙한 ‘안개 대선 증후군’이 또 발생한 것 같다.

대선은 대통령 선출뿐 아니라 국가 경제까지도 정하는 최대 대사(大事)다. 그런데도 하루하루를 어렵게 연명하는 대다수의 국민은 후보와 노선, 정책이 안개 속에 가려져 있으니 차분하게 누구에게 나라살림을 맡겨야 할지에 대해 혼란스러울 정도의 분위기다.

대선이 코앞에 닥쳐왔는데도 경제, 고용, 복지, 세금을 놓고 불확실성과 음모론, 돌출 변수가 춤을 추고 있다. 정치권은 정리된 정강정책을 내세우기 보다는 하나같이 유권자의 마음만 잡으려는 흥행에만 집중하면서 마트의 진열장처럼 알맹이도 없는 겉 포장지만 화려하게 포장하고 있다.

가장(家長)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살림이 달라지듯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데도 남이 장보러 가니 나도 따라간다는 식으로 너도나도 장바구니를 들고 나선 격이다. 지금 대선후보들이 국민들에게 비춰진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안개 대선’은 국정에 손실을 크게 초래했다. 1997년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진보 DJ(김대중)와 보수 JP(김종필)가 연합 했다. 1990년 3당 합당에 버금가는 충격적인 정치세력 결합이었다. 이념적으로 대척점에 있던 두 세력이 합쳤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내각제 합의가 어떻게 될 것인지 ‘DJP체제’가 어디로 가는지를 검증할 시간이 없을 정도다. 우려한 대로 DJP공동정권은 대북문제 등에서 많은 파열음을 냈다. 연대는 결국 3년 반 만에 무참히 깨졌다.

2002년의 대선은 더욱 극적이 아닐 수 없다. 제1야당 후보 노무현은 지지율이 15%대로 추락하자 선거를 20여일 남겨놓고 제3후보인 정몽준과 단일화를 한 것이다. 그런데 정몽준은 투표 전날 야권 단일화 파기를 선언하면서 유권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선 정국 내내 후보 교체론, 집단 탈당, 단일화와 파기 등으로 정치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정책, 현안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질 않은 상태에서 설익은 밥 먹듯 대통령을 뽑았다.

또 이인재의 경선불복으로 인해 표가 갈라지면서 이회창 후보는 아깝게도 패배의 쓴잔을 들어야했다. 국가의 정책과 역사가 바뀐 것이다. 결과적으로 피해를 본 것은 애꿎은 국민이다. 그런 과거가 있었음에도 정치권은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내분의 갈등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후보 단일화는 수단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집권자체가 목적이 되는 단일화는 후진적이고 분열적이다. 집권 후 어떤 정치정책으로 국민을 통합시키고 소통하며 편안하게 할 것인지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닥치고 집권’ 같은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사고는 증오와 분열을 극복하자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게릴라전을 하듯 필요한 곳에만 불쑥 나타나 달콤한 말로 국민의 마음을 현혹시키면서 안개처럼 사라지는 메시지 공약 같은 것은 이제야 말로 청산해야 한다.

흔히 국가지도자는 천운(天運)을 타고 나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민심의 세계에서 인기가 있는 정치가라 할지라도 천심을 얻지 못하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천운이 없다 해서 대권을 잡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이럴 경우 지난 정권의 경우처럼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수는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바라본 대선 후보들에게는 열정과 의지 그리고 위엄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과거의 지도자들은 하늘의 소명(召命)을 위해 무엇인가 큰 꿈을 쫒는 천직(天職)의식이 얼굴에 배어 있었지만 지금의 얼굴들은 아니다. 후보들의 얼굴은 하나 같이 마치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얼굴과 닮았다. 생 얼굴에 화장을 더덕 칠 한 얼굴이다.

한 일간지를 보니 “우아하고 기품 있는 근혜 씨”, “지적이고 차분한 재인 씨”, “편안하고 부드러운 철수 씨” 그러면서 후보자들과 닮은꼴의 다른 인물을 내세웠다. 이미지 경쟁에 매달리는 그들의 얼굴은 연예인들의 얼굴에 불과했다.

지금 대선 후보들은 빈 바구니를 들고 남이 장보러 가니 나도 따라간다는 식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얼굴도 알리고 혹 재수 좋으면 놀음판에서 개평이라도 얻듯 막걸리 한잔이라도 얻어 마시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장’에 무슨 물품이 들어오는 지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올 농사는 풍작인지, 흉작인지, 올 겨울은 어떻게 날 것인지는 까맣게 잊은 채 그저 장에서 표만을 의식한 채 채소, 나물, 야채를 사고 심지어는 환경미화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웃기도 한다. 평소에는 먹지도 않는 떡 볶기, 순대를 먹으며 안하던 짓을 한다. 개그맨도 아닌데 국민들을 웃기고 울린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준비된 자가 되어야 한다. 인기로 되는 자리가 아니다. 리더십 훈련도 되어 있지 않고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의욕만 갖고는 혼자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어느 날 누가 등 떠민다고 앉은 자리가 아니다.

대선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유권자인 국민은 어느 후보가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국력과 국가 경제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 정당과 후보들은 외교, 안보, 환경 변화의 가속화, 계층 간의 갈등, 이념 등 정당정책에 대한 과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자칫 대통령은 뽑았지만 국정을 마비시키는 결과가 초래되어서는 안 된다.

중국에서 높은 벼슬자리도 마다하고 끝내 세속에 묻혀 살았던 유변공(劉卞功)이 세상을 경계하는 한마디의 뼈아픈 말이 생각난다. “사람들은 지나친 탐욕으로 자신을 죽이고, 재물을 탐하면서 자식을 죽이고, 부패정치로 마침내는 백성을 죽인다.” 후세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말이다.

요즘 신문이나 방송매체를 통해 지나친 욕심 때문에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아픔을 주며 상처를 입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누구든지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꿈과 욕심은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탐욕은 자기 한 몸만 망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은 물론 나아가서는 나라까지 망치게 되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 심판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내 한 표가 나라 경제를 좌우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이번 대선에서 철저한 심판으로 쭉정이를 뽑아내자. 그것이 우리가 조상들과 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이 대한민국을 민주 자유의 나라로 영원히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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