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는 나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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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나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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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 신문을 보노라니 인도의 힌두교 축제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한다. 힌두교의 순례지인 나시크의 고자바리 江에 몸을 담그면 그동안 지은 죄를 씻을 수 있다고 인도인들은 철썩 같이 믿는단다.

그래서 해마다 '쿠브 멜라'라고도 불리우는 이 축제엔 인도 전역의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린다고 하는데 하지만 그처럼 비극이 발생했다고 하니 유감이었다.

누군가 '인생이 고달프다 느낄 땐 인도에 가라. 그러면 누구라도 성자가 된다'고 했다. 지독한 카스트 제도가 실재하는 나라, 빈부격차가 하늘과 땅만큼이나 심화된 나라, 또한 소(牛)가 마구 '깽판'을 쳐도 누구 하나 섣불리 제어하지 않는 나라가 바로 인도란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보기엔 단지 구정물이자 어쩌면 똥물일 수도 있을 그 더럽고 불결하기 짝이 없는 강물에만 몸을 담궈도 현생의 고달픔에서 기인한 죄를 면제받는다는 '확실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 하니 그 얼마나 부러운 일이던가!

확실한 믿음처럼 인간을 안도케 하고 정서적 순화까지도 이루게 해 주는 것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 어디에서 그러한 '확실한 믿음'을 건질 수 있단 말인가. 그처럼 마음의 부자로서 사는 인도인들과는 달리 우리는 어떠한가 말이다.

아까 택시를 타고 오는데 택시기사 양반 하는 말이 "세상에 요즘처럼 돈벌이가 안 되는 적은 다시 없었다!"며 현정권에 대한 불만의 사자후를 마구 토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어서 "빈부격차가 이처럼 엄청난 괴리로 고착화되는 날이면 현정권의 입지도 대폭 흔들릴 것"이라는 독설까지도 양념으로 첨가하는 것이었다.

언젠가 서울 강남의 어떤 50대 주부가 투기를 목적으로 고가의 아파트를 무려 수십 채나 갖고 있다고 해서 필자 역시도 공분을 느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와는 극히 상반되게도 지금 변변한 내 집 한 칸이 없는 빈한의 필부들은 그 얼마나 많음이던가.

또한 요즘처럼 비가 잦은 때는 '하루 벌어 하루 먹는' 날품팔이 노동자들은 원초적으로 일을 할 수조차도 없는지라 그야말로 죽을 지경인 것이 오늘날의 우리 사회 민초들의 한 단면이다. 우리나라의 서민들은 솔직히 토로하건대 믿을 구석이 그 어디에고 없다. 그러하기에 하루에만 36명꼴로 자살하는 것일게다.

비록 수 억 명이나 되는 득시글한 인구가 부대끼며 남루하게 살기는 하지만 극장의 영화 한 편을 보면서 만족하고 고자바리 江에 몸을 담그면 그동안 자신이 지은 죄를 모두 씻었다고 철썩 같이 '믿을 구석'이 있는 인도인들이 부럽다. 인도는 필자 역시도 언젠가 꼭 한 번은 가고 싶은 매력의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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