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여 명 신규 고용 AI·고성능 컴퓨팅 핵심 소재 선점… 경북·김천시, 밀착 행정 지원 약속

경북 김천에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소재인 유리기판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2027년부터 4년간 3천470억원이 투입되고 신규 고용 계획은 430여명으로, 김천의 제조업 기반이 반도체 첨단소재 분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21일 김천시청에서 ㈜제이앤티씨와 반도체 유리기판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배낙호 김천시장, 장상욱 제이앤티씨 회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투자 대상지는 김천1일반산업단지 3단계 일원이다.
제이앤티씨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총 3천470억원을 투입해 TGV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이 제시한 신규 채용 규모는 430여명이다.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될 경우 생산시설 건립과 함께 지역 내 제조업 일자리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TGV(Through Glass Via)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유리기판이다.
TGV는 유리기판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전극과 배선을 형성해 기판 양쪽의 전기신호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반도체 패키징 과정에서 칩 사이의 신호를 전달하는 데 활용된다.
반도체 성능이 높아지고 여러 칩을 하나의 패키지에 결합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판의 미세화와 안정적인 신호 전달도 주요 기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리는 표면을 평탄하게 만들기 쉽고 미세 배선 구현 등에 활용할 수 있어 기존 유기 소재 기반 기판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소재 가운데 하나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집적·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에 적용할 수 있는 유리기판 기술 개발과 양산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제이앤티씨는 기존 모바일·차량용 커버글라스와 커넥터 사업에서 축적한 유리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유리 절단에서 레이저 관통, 에칭, 도금까지 TGV 생산에 필요한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김천 생산시설에서는 TGV 유리기판을 비롯해 데이터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HDD 유리플래터 등 차세대 제품의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김천시는 투자 논의 과정에서 기업에 산업단지 부지를 제안하고 입지와 사업계획 등을 협의해왔다.
협약 체결 이후에는 공장 건립에 필요한 인허가와 행정 절차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계획이 예정대로 이행되면 김천은 기존 산업단지의 제조업 기반에 반도체 첨단소재 생산시설을 추가하게 된다. 향후 관련 기업과 공급망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을지도 지역 산업정책의 관심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유리기판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상욱 제이앤티씨 회장은 TGV를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김천 투자를 통해 관련 제품의 양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투자양해각서는 향후 투자계획의 출발 단계인 만큼 실제 성과는 2027년부터 예정된 생산시설 투자와 430여명의 신규 고용이 계획대로 이행되는지에 달려 있다. 김천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될 경우 경북의 반도체 산업 기반도 완제품·장비뿐 아니라 첨단 패키징 소재 분야로 범위를 넓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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