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전보다 점포 수가 20% 이상 감소한 인천 구월동 일대 상권을 중앙공원과 문화시설, GTX-B 역세권까지 하나의 생활·관광권으로 묶어야 한다는 제안이 인천시의회에서 나왔다. 전국 상가 공실률이 13%를 넘어서는 등 오프라인 상권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철도 개통 이후 발생할 유동인구를 지역 소비로 연결할 선제적인 상권 재편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인천광역시의회 임애숙 의원은 1일 열린 제31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중앙공원과 구월3동 음식문화거리, 인천시청과 인천문화예술회관 일대를 연계한 특성화 상권 조성을 인천시에 제안했다.
임 의원은 중앙공원 주변이 인천도시철도 1·2호선 환승역인 인천시청역과 1호선 예술회관역을 끼고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은 반면, 공원을 찾은 시민의 이동이 주변 음식점과 상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구조는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임 의원이 이날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공원과 구월3동 음식문화거리 일대 점포 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과거 인천의 대표적인 외식·상업지역으로 꼽혔던 구월권에서도 공실 증가와 상권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7월 발표한 ‘2026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일반상가 공실률은 13.4%로 집계됐다. 통합 상가 임대가격지수도 전 분기보다 0.03% 하락했다. 소비 둔화 등의 영향으로 상가 임대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유동인구를 실제 체류와 소비로 전환하는 상권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앙공원을 둘러싼 교통환경은 앞으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GTX-B는 인천대입구역에서 인천시청과 부평, 서울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되는 광역급행철도로, 기존 계획 기준 전체 길이는 82.8㎞, 정거장은 14곳이다. 인천시청역이 노선에 포함되면서 구월권은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개통 일정은 당초 2030년 목표로 추진됐지만 이후 사업계획이 조정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GTX-B 추가정거장 신설을 확정하면서 본선 개통 목표를 2031년으로 제시했다. 추가정거장이 들어설 경우 GTX-B 전 구간의 하루 이용수요가 3010명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고 경제성 분석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1.03으로 나타났다.
임 의원의 제안은 GTX-B가 실제 개통한 뒤 상권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앞으로 약 5년 동안 공원과 상업지역 사이의 보행 동선과 콘텐츠, 상권 브랜드를 미리 정비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광역철도를 통해 유동인구가 늘더라도 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곧바로 이동한다면 주변 자영업자와 지역경제가 얻을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구월동에서도 보행환경 개선이 상권 이용에 영향을 준 사례가 있다. 인천연구원이 구월동 로데오거리 보행우선구역 사업 효과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사업 시행 이후 서울·경기 등 외부지역 방문객이 증가하고 일정 기간 상권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 접근성과 공간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이 단순 교통정비를 넘어 상권 활성화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임 의원은 이에 따라 중앙공원과 로데오 음식문화거리, 시청역사거리부터 예술회관역사거리까지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종합적인 상권 특성화 계획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공연·전시와 중앙공원의 녹지 및 문화행사, 음식문화거리의 외식 콘텐츠를 개별 시설이 아닌 하나의 방문 동선으로 연결하자는 구상이다.
상인과 주민, 청년 창업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인천시와 남동구가 공동으로 상권 활성화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중앙정부의 상권 관련 공모사업을 활용해 지방재정 부담을 낮추고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GTX-B 인천시청역을 이용하는 수도권 방문객을 구월동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와 관광상품 개발도 검토 대상으로 제시됐다. 단순한 역세권 개발보다는 공원에서 공연·전시를 즐기고 인근 음식점과 상점을 이용하는 체류형 방문구조를 만들어야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토교통부 역시 GTX 사업과 관련해 철도역 자체의 건설뿐 아니라 버스·택시 등 연계교통과 역사 주변 통합 공간설계가 중요하다는 방향을 제시해 왔다. GTX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역과 기존 도시공간의 연결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의미다.
향후 관건은 공원 방문객과 철도 이용객이 실제 상권 소비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데 있다. 유동인구와 공실률, 매출 변화, 체류시간 등을 사업 전후로 비교해야 시설 정비나 행사 개최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상권 활성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임애숙 의원은 “GTX-B 개통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공원과 상권을 하나로 묶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중앙공원이 휴식과 문화,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인천의 대표적인 도심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천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추진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경제는 단순히 상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머물고, 다시 찾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한 특성화 상권 조성이 골목상권과 도시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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