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직접 체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로 큰 호응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경력단절과 돌봄 부담, 임금 격차 등 일상 속 성별 격차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포항에서 양성평등의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는 행사가 열렸다.
포항시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1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제27회 세오녀문화제’를 개최했다. 지역 주민과 여성단체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양성평등 유공자를 격려하고 일자리와 돌봄, 건강, 안전 등 생활과 밀접한 성평등 의제를 살펴봤다.
올해 행사는 ‘모두의 성평등, 더 넓고 더 깊게-빛나는 일상, 함께 성장하는 포항!’을 내걸었다. 기념식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여성의 취업과 돌봄, 건강, 폭력 예방 등 실제 생활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 통계를 보면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는 흐름과 남아 있는 격차가 동시에 확인된다. 동북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경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7.2%로 2014년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해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은 74.1%로 여성보다 16.9%포인트 높았다.
결혼과 출산·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경북의 15~54세 기혼여성 35만8000명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은 약 6만명으로 16.8%를 차지했다. 10년 전보다 비율은 4.3%포인트 낮아졌지만 전국 평균 15.9%보다는 0.9%포인트 높았다.
가정 내 돌봄 부담에서도 성별 인식 차이가 나타난다. 2023년 경북지역 조사에서 배우자와의 자녀 돌봄 분담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남성이 78.6%였지만 여성은 44.5%에 머물렀다. 남녀 간 차이가 34.1%포인트에 달했다. 같은 조사에서 경북 주민의 62.7%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해 2014년보다 19.7%포인트 상승했다. 성평등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돌봄 경험에서는 격차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노동시장의 임금 문제도 성평등 정책의 과제다. 성평등가족부가 2024년 자료를 바탕으로 공시대상회사 2980곳을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780만원, 여성은 6773만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30.7%에 달했다. 공공기관 344곳의 성별 임금 격차도 20.0%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회적 상황을 반영해 세오녀문화제 현장에서는 경력단절 이후 다시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을 위한 일자리 정책과 돌봄 지원사업을 소개하고 여성 건강·안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다도 체험과 플리마켓, 여성사 관련 콘텐츠 전시, 여성폭력 예방 그림 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마련됐다.
여성 안전 문제를 지역사회 의제로 확산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됐다. 포항여성폭력상담소시설협의회는 행사장에서 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정부도 2025년 여성폭력통계에 성폭력과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 디지털성폭력 등의 발생·피해·지원 현황을 담은 169종의 통계를 구축하는 등 여성폭력 문제를 별도의 사회안전 정책 영역으로 관리하고 있다.
세오녀문화제는 포항의 연오랑세오녀 설화에 등장하는 세오녀를 지역 여성문화와 연결해 1998년 시작됐으며 올해 27회를 맞았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여성문화 행사를 넘어 여성의 경제활동과 권익, 돌봄, 건강, 안전 등 지역사회의 현실적인 성평등 과제를 공유하는 행사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신영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세오녀문화제를 통해 여성의 권익 향상과 성평등 문화가 지역에 깊이 뿌리내리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포항 여성들의 역량을 결집해 모두가 행복하고 공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양성평등은 상호 존중과 협력을 통해 포항의 밝은 미래를 여는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세오녀문화제를 계기로 포항 여성들의 열정과 지혜가 일터와 가정, 지역사회 전반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양성평등 정책 추진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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