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51번째 주인 ‘캐나다 주 주지사’이다. 이제 “좋은 펜과 약간의 지능만 있으면 되는 일이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렇게 주장해 오면서 이제는 캐나다의 온타리오 호수를 “미국의 호수, 즉 아메리카 호수(Lake America)”로 명명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27일,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온타리오 호수의 이름을 “아메리카 호수”로 바꾸도록 행정부에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는 이번 주 초에 했던 위협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A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게시한 영상에서 “우리는 그곳을 ‘아메리카 호수’라고 부를 겁니다. 필요한 건 좋은 펜과 약간의 지능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서 트럼프는 지도 인쇄본에서 “온타리오 호수”라는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아메리카 호수”라고 썼다. 그는 “이제 호수도 있고, 만도 생겼네요.”라고 덧붙이며, 2025년 1월 멕시코 만의 이름을 바꾸는 ‘미국만’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도 언급했다. “아메리카만도 있었는데, 이제 'of'가 없는 아메리카 호수가 생겼다.” ‘Lake of America’가 아니라 “Lake America”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프랑스어로 답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소셜 미디어에 “이 호수는 오늘 그리고 영원히 온타리오 호수라고 불릴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미국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역 관계, 외교 정책, 국립 기념물, 수명까지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캐나다의 남녀 모두 사물을 있는 그대로 불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온타리오 호수 개명 명령은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상이 8월 21일 결렬된 후 나온 것으로, 이 협상 결렬은 양측 간의 격렬한 비난과 새로운 관세 부과로 이어졌다.
24일 온타리오 호수와 접해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Doug Ford) 주지사는 연방 정부에 미국에 “엄청난 고통”(massive pain)을 안겨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패배자”(loser)라고 부르고 “내 엉덩이나 핥아라”(kiss my ass)고 협박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포드를 ‘아첨꾼’(flunky)이라 일축하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토론토 시장을 지낸 그의 고(故) 롭 포드(Rob Ford)에 비해 “카리스마도, 지능도, 전반적인 인상도 덜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25일 트럼프는 후속 게시물에서 “미국은 온타리오주와 더 이상 많은 거래를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기 때문에 온타리오 호수의 이름을 아메리카 호수로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온타리오 호수의 이름을 정말로 바꿀 수 있을까?
실제로 주요 해역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트럼프의 주장대로 단순히 몇 번의 펜질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트럼프가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미국만)으로 이름을 바꾼 사례가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트럼프가 새로 발표한 “레이크 아메리카” 행정명령은 더그 버검 내무장관에게 “현재 온타리오 호수로 불리는 수역의 이름을 ‘레이크 아메리카’로 변경하기 위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 연방 정부가 온타리오 호수를 “레이크 아메리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내 200만 개 이상의 지리적 및 문화적 특징에 대한 명칭과 위치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인 지명정보시스템(GNIS)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모든 “행정부 및 산하 기관의 지도, 계약서, 기타 문서 및 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명칭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이 명령은 명시하고 있다.
다른 주, 국가, 회사 또는 개인이 이를 따를지 여부는 본질적으로 그들에게 달려 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미국의 위대함을 기리는 이름 복원”이라는 제목의 유사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명령에서 그는 버검 주지사에게 30일 이내에 “멕시코만의 명칭 변경을 반영하여 (지리적 명칭 정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GNIS에서 멕시코만에 대한 모든 언급을 삭제”하도록 했다.
당시 내부적인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연방 관료들은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었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1814년 문서에서 북미 대륙을 지칭했던 방식을 들어 “멕시코계 아메리카(América Mexicana)”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냉소적으로 제안했다.
계인바움은 “우리에게나 전 세계에게나 이곳은 앞으로도 계속 멕시코만으로 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여전히 뉴스 기사에서 “멕시코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플로리다주 롱보트 키의 지도자들은 마을의 “멕시코만 드라이브”를 “아메리카만 드라이브”로 바꾸는 것에 반대투표를 했다. 그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여전히 미국 고객에게 “멕시코만”이 표시된 지도를 판매하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예외는 구글 지도이다. 구글 지도는 현재 ‘미국인 사용자’에게는 “아메리카 만”으로, 멕시코 사용자에게는 “멕시코 만”으로 표시한다. 다른 곳에서는 두 이름이 나란히 표시된다. 애플 지도도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 왜 레이크 아메리카인가?
카니 총리는 소셜 미디어 답변에서 “온타리오 호수라는 이름은 캐나다어가 아니라 웬 닷어( Wendat) 온타리오(Ontari'io)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호수가 아름답다, 호수가 훌륭하다(혹은 거대하다)“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웬 닷’은 북미 원주민 부족의 이름이다.
카니는 ”이 이름은 400년도 더 전, 캐나다 연방 결성과 미국 독립 선언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용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미국이 최근 캐나다보다 ”오대호 담수 생태계 보호“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는 점을 근거로 온타리오 호수의 명칭 변경을 정당화하려 한다. 또한 이 명령은 ”호수의 가장 깊은 부분이 미국 영토 내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호수 수량(水量)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이름이 그대로 유지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사물의 이름을 바꾸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는 행정부에 알래스카의 데날리(Denali)산을 매킨리(McKinley)산으로 다시 바꾸고, 국방부의 부칭으로 ‘전쟁부’를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올해 초에는 이란 전쟁의 핵심 분쟁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Strait of Trump)이라고 농담조로 부르기도 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싱턴 D.C.에서는 트럼프의 측근들이 존 F. 케네디 센터에 그의 이름을 붙이려 했으나, 5월에 연방 판사에 의해 중단되었다. 현재 화폐, 여권, 공항 등 12개 이상의 사업이 완료되었거나 개발 중에 있으며, 여기에는 대통령의 이름, 이미지 또는 초상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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