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넘어 배터리·AI로…포항, ‘포스트 APEC’ 투자 네트워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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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넘어 배터리·AI로…포항, ‘포스트 APEC’ 투자 네트워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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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APEC 경상북도 투자포럼’ 연계, 한·중 투자 네트워크 구축 나서
배용수 포항시 부시장(좌), 이남억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장(우)
배용수 포항시 부시장(좌), 이남억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장(우) / 사진=포항시 제공

철강 중심 산업도시 포항이 이차전지와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으로 산업구조를 넓히기 위한 투자유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만 7조원이 넘는 투자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확대된 경북의 글로벌 인지도를 실질적인 기업 투자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포항시와 경상북도는 1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포스트 APEC 경상북도 투자포럼’과 연계한 국내외 경제·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배용수 포항시 부시장과 이남억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을 비롯한 시·도 관계자, 국내외 경제·기업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포항의 투자환경을 살펴본 뒤 철강과 이차전지, 수소, AI 등 기존 주력산업과 신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번 일정은 경북도가 전날 서울에서 개최한 ‘2026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첫날 행사에는 국내외 기업과 투자기관, 산업전문가, 지자체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으며, 투자기업 설명과 1대1 비즈니스 상담에 이어 실제 산업현장을 확인하는 일정까지 연계됐다. 경북도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도내 산업 투자로 이어가기 위해 이 같은 ‘포스트 APEC’ 투자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포항이 투자유치 과정에서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산업은 이차전지다.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는 2023년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경북도가 제시한 목표는 2030년까지 포항에서 연간 100만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화단지 지정 당시 전망한 2030년 전 세계 양극재 수요 605만t을 기준으로 약 16.5%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 투자도 이미 상당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경북형 포항 기회발전특구에는 에코프로 계열사와 포스코퓨처엠 등 9개 기업이 약 7조768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이 마련돼 있으며, 이에 따른 고용계획은 2951명 규모다. 투자 지역은 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국가산단 약 77만4000평에 걸쳐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올해도 신규 투자가 이어졌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 1월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와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약 4만5000㎡ 부지에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약 25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 중심의 소재 산업에서 LFP까지 제품군을 넓히려는 투자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배터리 업계가 이른바 ‘캐즘’ 국면을 겪고 있다는 점은 포항에도 과제다. 이에 따라 지자체 입장에서는 기업 유치 규모 자체뿐 아니라 실제 공장 착공과 고용, 생산으로 투자가 이어지는지 여부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이차전지 외에도 기존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과 수소산업, AI·디지털 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도 지난 7월 경제전략회의에서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과 미래산업 육성 등을 주요 현안으로 논의했다.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추진되는 셈이다.

이날 간담회 이후 참석자들은 영일만산업단지에 있는 포스코퓨처엠 생산시설을 방문해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현장과 주변 산업 인프라를 살펴봤다. 기업 투자 결정 과정에서 산업용지와 인센티브뿐 아니라 원료 조달과 공급망, 연구개발기관, 전문인력, 전력·용수 등 실제 생산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일정이다.

앞서 경북도가 진행한 투자포럼에서도 기업과 투자기관 관계자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기업의 투자지역 선정 기준이 부지와 비용에서 산업 생태계와 기술력, 공급망 안정성, 자본 조달, 해외시장 접근성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북도는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포스코퓨처엠을 이번 포럼의 주요 산업현장 방문지로 선정했다.

포항시는 앞으로도 투자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인프라, 기업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국내외 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협약이 실제 설비투자와 신규 일자리로 연결되도록 기업별 사업 진행 상황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배용수 포항시 부시장은 “이번 간담회는 국내외 투자기관과 기업이 포항의 산업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투자 네트워크를 넓히고, 실질적인 투자유치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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