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시장 “재난상황실이 시민 안전 컨트롤타워”

부산시가 77년간 이어온 전 직원 순환당직제를 없애고 재난상황실 중심의 전담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부산시는 9월 1일부터 공무원들의 단순 대기성 당직제도를 폐지하고 재난상황실을 중심으로 야간과 휴일 상황에 대응하는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직원들의 불필요한 대기 부담을 줄이는 대신 재난 대응은 전문 조직에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근무체계를 바꾼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 7월 전 직원이 돌아가며 야간과 휴일 당직을 맡아온 순환당직제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 제도는 77년간 유지돼 왔지만 실제 업무보다 단순 대기 성격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개편 대상이 됐다. 부산시는 당직 부담을 줄이면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와 평상시 민원 처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체계의 중심은 재난상황실이다. 재난상황실이 야간과 휴일을 포함해 주요 재난·안전 상황을 상시 파악하고 필요한 대응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존처럼 일반 직원이 순번에 따라 당직실을 지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재난 대응 기능을 전문 조직에 집중하는 구조다.
재난상황실 중심 대응은 업무 성격에 따라 책임을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단순 민원과 긴급한 재난 대응을 동일한 당직 체계에서 처리하기보다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상황은 전담 조직이 맡고 일반 민원은 별도의 보조 수단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본인 상황과 비교해보면 야간에 단순 문의가 접수됐을 때 일반 공무원이 당직실에서 대기하는 대신 시스템과 전담 조직을 통해 업무를 구분해 처리하는 형태로 바뀌는 셈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시행 첫날인 1일 아침 당직실과 재난상황실을 직접 방문해 운영 상황을 확인했다. 전 시장은 기존 당직 업무를 수행해 온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새 체계에서 재난상황실이 맡게 될 역할을 강조했다. 제도 변경 초기부터 대응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운영체계를 점검하려는 행보다.
전재수 시장은 “그동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묵묵히 시의 안전을 책임져준 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의 안전한 부산이 가능했다”며 “이제 재난상황실이 시민 안전의 컨트롤타워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빈틈없는 재난 대응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당직제 폐지에 따라 야간과 휴일 민원 처리 공백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하반기 전면 도입을 목표로 인공지능 보이스봇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보이스봇은 야간이나 휴일에 들어오는 민원을 접수하고 기본적인 안내를 제공하는 보조 역할을 맡게 된다.
인공지능 보이스봇은 사람이 상시 대기하지 않아도 음성으로 민원을 접수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안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당직제 폐지 이후에도 시민이 야간과 휴일에 기본적인 민원 접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재난 대응은 재난상황실이 맡고 일반 민원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보완하는 이원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번 개편은 단순히 당직근무를 없애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부산시는 공무원의 근무 효율을 높이면서도 시민 안전 대응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재난상황실의 역할을 강화하고 디지털 민원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재설계했다. 이 정도면 향후 성과는 직원들의 근무 부담이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는지와 동시에 야간·휴일 재난 및 민원 대응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판단할 수 있다.
부산시는 새 대응 체계를 시행하면서 재난상황실의 현장 대응력을 중심으로 운영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인공지능 보이스봇 시범운영 결과까지 반영해 야간·휴일 민원 처리 체계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긴급 재난 상황과 일반 민원이 앞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접수되고 처리되는지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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