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 성과와 개선 과제 종합 점검… 시민 중심 정책 발전 방향 모색

남양주시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교통과 복지, 도시개발, 청년, 문화·체육 등 주요 사업을 전면 재점검하고 스포츠관광 기반 확충과 공공개발이익의 지역 환원, 청년 자립 지원 등을 중점 개선과제로 제시했다. 인구 74만 명을 넘어선 도시 규모에 맞춰 기존 사업을 단순히 유지하기보다 시민 수요와 정책 효과를 다시 분석해 사업 구조를 조정하겠다는 취지다.
남양주시는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5일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진행한 ‘중점 추진사업 점검보고회’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보고회에는 본청 실·국·단·소와 담당관, 산하기관 등이 참여해 소관 사업의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부서별 업무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부서 관계자들도 사업에 대해 질의하고 의견을 제시하면서 정책 간 연계 가능성과 개선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남양주시는 2024년 말 기준 인구 74만1735명, 사업체 7만1838개, 종사자 22만1153명 규모의 도시다. 주택은 26만6326호, 등록 차량은 33만2401대로 집계됐다. 도시 규모가 빠르게 커진 만큼 교통과 주거, 문화·체육, 일자리 등 생활 기반시설과 행정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시는 이번 점검을 통해 스포츠 관광을 새로운 지역 활성화 분야로 검토했다. 국제규격 인공암벽장을 조성하고 향후 국내외 대회를 유치해 시민 체육시설과 관광자원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안이다.
생활체육 수요 확대도 관련 정책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회당 30분 이상 운동한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2.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생활체육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규칙적 체육활동 참여자들이 주로 즐기는 종목 가운데 등산은 17.1%로 걷기와 보디빌딩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공공체육시설을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은 34.0%로 시설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체육시설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거리상 가까워서’가 38.7%, ‘무료 또는 이용료가 저렴해서’가 33.2%를 차지했다. 공공 체육 인프라의 접근성과 이용료가 시민 체육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국제규격 인공암벽장이 실제 스포츠관광 시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설 건립 자체보다 이용객과 대회 참가자, 관광객의 지역 체류를 얼마나 유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향후 사업이 구체화되면 건립비와 연간 운영비, 예상 이용자 수, 국제대회 유치 가능성, 주변 상권과의 연계 효과 등을 함께 검증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공공개발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지역에 다시 투자하는 방안도 주요 개선과제로 논의됐다. 남양주시는 향후 공공개발사업에서 확보한 개발이익이 도로나 주차장, 공원, 체육·문화시설 등 생활SOC와 주민편익시설에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선제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신규 주택 공급과 함께 교통·교육·문화시설에 대한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개발 과정에서 생긴 이익이 해당 생활권의 기반시설 확충으로 얼마나 환원되는지는 주민이 체감하는 도시개발의 질과도 연결된다.
청년 정책에서는 창업지원과 경제적 자립에 초점을 맞춘다. 남양주시는 청년창업센터의 지원 기능을 기술창업 중심으로 강화하고 금융과 자산관리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경제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전국 청년 고용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 2.8%와 비교하면 청년층 실업률은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남양주에서도 청년의 일 경험과 취업 지원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시가 올해 하계 청년 행정체험 연수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일반선발 68명에 1072명이 신청해 약 1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선선발 12명에도 55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같은 하계사업의 일반선발 신청자 516명과 비교하면 신청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나의 단기 행정체험 사업 신청 결과를 남양주 전체 청년의 취업상황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지역 청년들이 일 경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술창업 지원 역시 공간이나 교육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창업 유지율과 매출,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시는 현재 15∼39세 청년의 일상회복과 구직 의욕 유지를 지원하는 ‘청년꿈틀’을 비롯해 취업·문화·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민선 9기에는 이 같은 사업을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연결할 수 있도록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각 사업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정책 개선에 활용하는 방안도 강조됐다. 사업 참여자와 이용자 수를 단순 집계하는 데서 나아가 이용자의 연령과 지역, 만족도, 반복 이용 여부 등을 분석하고 사업 시행 전후의 변화를 비교해 예산 투입 효과를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부서 간 협업도 강화한다. 교통과 도시개발, 복지와 주거, 문화·관광처럼 여러 부서가 동시에 관여하는 사업은 담당 부서별로 따로 추진할 경우 사업 일정이 지연되거나 정책 효과가 분산될 수 있어 주요 현안을 공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이번 보고회는 각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고민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담아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8차례 보고회에서 나온 개선사항을 담당 부서별 사업계획과 향후 예산 편성 등에 반영할 방침이다.
정책의 성과는 보고회 횟수보다 이후 수치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 국제규격 인공암벽장은 이용객과 대회 유치 실적, 공공개발이익 환원은 주민편익시설 투자액, 청년정책은 취·창업률과 사업 지속률 등을 공개해야 실제 변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인구 74만 명을 넘어선 남양주가 신도시 개발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시민 생활의 질과 일자리, 문화·체육 기반까지 함께 개선하는 도시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민선 9기 주요 사업의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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