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민선 9기 연속기획③] 반도체·AI·평택항을 성장축으로…최원용 시장의 미래경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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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민선 9기 연속기획③] 반도체·AI·평택항을 성장축으로…최원용 시장의 미래경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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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31개·국제도시 8개 공약으로 산업 성장과 도시 경쟁력 강화
반도체 중심 산업구조를 AI·바이오·방산·자동차·수소로 다각화
평택항 물류·무역 기능과 국제도시 기반을 미래산업 생태계에 연결
기업 유치 성과가 시민 일자리와 골목상권 매출로 이어져야 완성
최원용 평택시장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평택시 민선 9기 미래경제 전략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바이오, 방산, 자동차, 수소에너지, 평택항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고덕 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특정 기업과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성장의 성과를 일자리와 중소기업, 소상공인, 골목상권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평택시 민선 9기 공약총괄표에 따르면 경제 분야는 31개, 국제도시 분야는 8개로 모두 39개다. 전체 195개 공약의 20%를 차지한다. 교통·도시 분야 44개 다음으로 큰 정책축이다. 경제 31개 공약만 놓고 보면 전체의 약 15.9%이며, 국제도시 공약을 더하면 민선 9기 공약 5개 가운데 1개가 산업·경제·국제화와 관련돼 있다.

최원용 평택시장이 제시한 경제정책은 크게 네 방향으로 나뉜다. 첫째는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고도화, 둘째는 바이오·방산·자동차·수소 등 미래산업 다각화, 셋째는 평택항을 기반으로 한 국제 물류·무역 경쟁력 강화, 넷째는 산업 성장의 성과를 일자리와 골목경제로 연결하는 지역 내 선순환 구조 구축이다.

평택은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항만과 산업단지, 광역교통망, 국제도시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점은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다. 민선 9기의 과제는 이러한 기반을 활용해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데 머물지 않고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창업과 중소기업 성장, 지역 고용과 소비가 이어지는 완성도 높은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반도체 생산도시에서 산업생태계 중심도시로

민선 9기 경제공약의 중심에는 AI 기반 첨단·미래산업 육성과 평택형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생태계 구축이 있다. 고덕 반도체클러스터 2단계 확장 지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 첨단산업 인력과 기술의 평택 정착 지원도 핵심 공약으로 제시됐다.

반도체산업은 대규모 생산시설 하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제조장비와 소재, 부품, 설계, 유지보수, 물류, 환경·안전, 연구개발, 인력 양성 등 수많은 기업과 기관이 연결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협력기업과 연구기관, 교육기관, 창업기업이 평택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평택형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평택의 반도체 성장이 생산시설과 도시개발 확대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면 민선 9기에는 산업의 부가가치를 지역 안에 축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외부 기업이 평택에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활동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기업이 공급망에 참여하며, 평택에서 교육받은 청년이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연구개발 성과가 창업과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는 이러한 생태계를 넓히는 출발점이다. 다만 유치 기업 수와 투자협약 금액만으로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실제 투자 이행액과 공장 가동 여부, 신규 고용 규모, 평택시민 채용 비율, 지역업체와의 거래 실적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더라도 사업이 지연되거나 투자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 평택시는 기업 유치 단계부터 토지와 전력, 용수, 도로, 환경처리시설, 인허가, 인력 확보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투자협약 체결 이후에도 착공과 준공, 가동, 고용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고덕 반도체클러스터 2단계, 확장보다 중요한 정착

고덕 반도체클러스터 2단계 확장 지원은 평택의 미래경제를 좌우할 대형 공약이다. 생산시설 확대는 기업투자와 고용, 인구 증가, 세수 확충, 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면 전력과 용수, 폐수처리, 교통, 주택, 학교 등 도시 기반시설에 큰 부담을 줄 수도 있다.

반도체클러스터 확장은 산업부서만의 사업이 아니다. 교통과 도로, 도시계획, 주택, 교육, 환경, 안전, 기업지원 부서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 공장 건설과 입주 속도에 맞춰 도로와 대중교통, 주거시설, 학교와 생활편의시설이 공급되지 않으면 기업 근로자와 기존 주민 모두 불편을 겪게 된다.

특히 반도체산업은 안정적인 전력과 공업용수 공급이 필수적이다. 생산시설 확대가 지역의 에너지와 환경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관계기관, 기업 사이의 역할과 비용 부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 첨단산업 성장과 탄소중립, 주민 생활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종합계획이 필요한 이유다.

최 시장의 역할은 클러스터 확장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산업 기반시설과 정주환경을 동시에 확충하고 대기업 투자 효과가 지역기업과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연결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

반도체클러스터의 성공은 공장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연구와 기술, 인재와 기업이 평택에 얼마나 정착했는지가 중요하다. 근로자가 평택에서 거주하고 소비하며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산업 성장이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진다.

AI를 산업현장과 시민 일자리로 연결해야

AI 기반 첨단·미래산업 육성과 AI 홍보·학습체험관 구축도 민선 9기 경제공약에 포함됐다. 인공지능은 반도체와 제조업, 물류, 의료, 행정 등 평택의 주요 산업과 공공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평택이 AI산업을 육성하려면 단순히 교육공간을 만들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 제조현장의 불량률 감소와 생산성 향상, 설비 예측정비, 에너지 절감, 물류 최적화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적용모델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전문인력과 데이터, 투자비용이 부족해 AI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평택시가 대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을 연결해 기술을 실증하고 확산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면 AI 공약은 지역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AI 홍보·학습체험관도 시설 건립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학생과 청년이 AI를 체험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교육공간, 시민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평생교육 공간, 지역기업의 기술을 전시하고 실증하는 산업 연계 공간으로 기능해야 한다.

AI 정책의 성과는 행사 횟수나 교육 참여 인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AI를 도입한 기업 수와 생산성 개선 정도, 교육 수료자의 취업·창업 연계 실적, 지역기업과의 공동사업 성과를 공개해야 시민이 정책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방산·자동차로 산업구조 다각화

민선 9기 공약에는 바이오·방산 미래산업 육성 기반 구축과 자동차클러스터 조성도 담겼다. 이는 반도체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각화해 대외 경제환경 변화와 특정 산업의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바이오산업은 연구개발과 임상, 제조, 전문인력, 규제 대응 등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방산산업 역시 국가정책과 군수체계, 보안, 인증, 연구개발 역량이 중요하다. 자동차산업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평택이 이들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반 구축’의 내용을 구체화해야 한다. 부지 확보와 기업 유치만으로는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택의 기존 제조업과 반도체, 항만, 주한미군, 대학·연구기관 등 지역 자원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바이오와 방산, 자동차산업을 각각 별도의 산업으로 추진하기보다 반도체와 AI, 첨단소재, 물류를 공유하는 융합산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방산 전자장비, 바이오 데이터 분석 등은 평택의 기존 산업기반과 연계 가능성이 있는 분야다.

다만 미래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분야를 동시에 추진하면 예산과 행정력이 분산될 수 있다. 평택이 실제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고 기업 수요와 인력, 부지, 기반시설을 검토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첨단산업 스타트업 허브, 창업 이후 성장이 중요

첨단산업 스타트업 지원 허브 구축은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약이다. 혁신기술을 보유한 초기기업이 평택에서 창업하고 성장하도록 공간과 자금, 기술, 판로, 투자유치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스타트업 지원시설은 건물과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대기업과 협력기업이 스타트업의 기술을 실증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대학과 연구기관이 전문인력과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 금융기관과 투자사가 참여하는 투자 생태계도 필요하다.

지원기업 선정에서는 단기적인 입주율이나 숫자보다 성장 가능성과 지역산업 연계성을 살펴야 한다. 입주기업이 지원기간 종료 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고 평택에 정착할 수 있도록 후속 공간과 산업용지, 인력 채용, 투자연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스타트업 허브의 성과는 입주기업 수가 아니라 생존율과 매출 증가, 투자유치, 신규 고용, 기술사업화, 지역 정착률로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지표가 공개되면 시민도 스타트업 지원정책이 실제 지역경제에 어떤 효과를 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평택항, 물류기지를 넘어 국제경제의 전진기지로

국제도시 분야에는 평택항을 기반으로 동북아시아 전진기지이자 국제 물류·무역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공약이 포함됐다. 평택항은 평택의 산업과 국제도시 기능을 연결하는 핵심 기반이다.

평택항의 경쟁력은 화물 물동량이나 선박 입출항 실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항만 배후단지와 산업단지, 철도와 도로, 물류기업, 통관과 금융, 연구개발, 국제교류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첨단 제조업의 수출입 물류를 평택항과 연계하면 기업의 물류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현덕지구와 평택항 배후지역, 포승지역 산업단지를 국제 물류·무역 기능과 연결한다면 서부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민선 9기에는 평택항을 단순한 물류 통과지점이 아니라 기업과 일자리, 국제 비즈니스가 모이는 경제거점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항만에서 발생한 부가가치가 지역 물류기업과 운송업체, 숙박·음식업, 상권으로 확산돼야 한다.

평택항 관련 사업은 중앙정부와 경기도, 항만당국 등 여러 기관이 관여한다. 평택시가 직접 결정하기 어려운 분야가 많은 만큼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추진할 과제를 명확히 하고, 평택시가 담당할 배후도시와 교통·정주환경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수소발전클러스터와 미래에너지 생태계

RE100 대응을 위한 평택항 수소발전클러스터와 평택형 수소 중심 미래에너지 생태계 구축도 주목할 공약이다. 반도체와 첨단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탄소 감축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에서는 제품의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생산과정에서 사용한 에너지의 탄소배출까지 중요한 경쟁요소가 되고 있다. 평택의 산업단지가 친환경에너지 전환에 뒤처질 경우 수출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평택항과 산업단지, 수소 관련 기반을 연계한다면 미래에너지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발전 과정의 경제성과 안전성, 환경효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수소산업이라는 명칭만으로 친환경성이 자동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수소 생산방식과 에너지원, 탄소배출, 사업비와 전력단가 등을 공개하고 주민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형 시설을 추진할 경우 지역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편익 공유방안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기업 유치보다 중요한 좋은 일자리

민선 9기 경제공약에는 지역기업과 시민의 일자리를 직접 연결하는 맞춤형 고용 프로그램, 청년 활동 기반 확대, 여성경제활동위원회 설립, 청년·신혼부부 주거지원 등이 포함됐다.

첨단산업이 성장해도 필요한 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하고 지역 청년이 취업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시민이 체감하는 경제효과는 제한된다.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와 지역 구직자의 역량을 연결하는 교육·훈련체계가 필요하다.

평택시는 기업 유치 단계에서 필요한 인력의 규모와 직무를 파악하고 지역 대학과 고등학교, 직업교육기관, 고용기관과 연계해 맞춤형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단순 취업 알선보다 교육과 현장실습, 채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일자리의 기준도 분명해야 한다. 취업자 수만 집계할 것이 아니라 고용형태와 임금, 근속기간, 지역 거주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한다. 단기·일용직을 대규모 고용성과로 포함하면 시민이 체감하는 현실과 행정지표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도 산업인력의 정착과 연결된다. 평택에서 일하는 청년이 높은 주거비와 부족한 생활 인프라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면 기업도 안정적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일자리와 주거, 교통, 교육, 문화정책을 하나의 정착정책으로 묶어야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성장의 온기 전달

지역경제 활성화 기금 조성을 통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과 소상공인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도 최원용 시장의 주요 공약이다. 중소기업 육성기금 출연, 수출바우처, 기업환경 개선, 기업 맞춤형 규제 완화, 지역 발주공사의 지역업체 우선 선정 강화도 포함됐다.

대기업과 첨단산업의 투자가 늘어도 지역 중소기업이 공급망에 참여하지 못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다. 평택지역 기업이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구매·공사·용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과 품질, 인증, 판로를 지원해야 한다.

지역업체 우선 선정은 법령과 계약제도 범위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 단순한 지역 제한보다 지역기업의 경쟁력과 참여 기회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제도가 필요하다. 지역기업의 공공조달 참여율과 계약금액, 대기업 협력사 등록 실적을 공개하면 정책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소상공인 원스톱 지원체계는 자금과 경영·세무·노무 상담, 온라인 판로, 상권분석, 폐업과 재도전 지원을 한곳에서 제공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 지원기관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 소상공인이 필요한 제도를 찾지 못하는 문제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

평택역·신장동·서정동·팽성…권역별 상권 회복

민선 9기 경제공약에는 평택역 앞과 조개터, 평택역 서부권, 신장동·서정동, 송탄시외버스터미널 주변, 미군기지 주변 국제상업지구, 서정리역세권, 전통시장, 골목상권, 서부 중심상권 활성화가 폭넓게 포함됐다.

이는 평택의 경제성장이 신도시와 산업단지에 집중되는 동안 어려움을 겪은 원도심과 기존 상권을 다시 살리겠다는 방향이다. 상권별로 방문객과 소비층, 공간 특성이 다른 만큼 동일한 시설과 행사를 반복하기보다 지역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평택역과 조개터는 교통과 음식·문화 콘텐츠를 연결하고, 신장동과 팽성지역은 미군과 외국인, 한미문화 자원을 활용한 국제상권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 서정동과 송탄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은 교통거점과 생활상권을 연결하고, 안중과 서부권은 평택항·평택호·산업단지 이용 수요를 지역 소비로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통시장 기반시설 개선과 골목상권 브랜드화도 상인의 매출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간판과 거리환경을 정비하거나 축제를 개최하는 것만으로 지속적인 상권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차와 보행, 대중교통, 점포 구성, 온라인 판매, 공동배송, 빈 점포 활용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상권 활성화 사업은 행사 횟수와 방문객 수만으로 평가하기보다 매출과 빈 점포율, 재방문율, 상인 참여율, 신규 창업과 폐업 변화를 분석해야 한다. 산업단지 근로자와 관광객, 미군과 외국인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경로도 구체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국제학교·국제교류단지로 정주 기반 강화

국제도시 분야에는 평택국제학교 개교와 에듀타운 활성화, 영어 특성화교육과 해외교류 확대, 외국인 정착지원센터 설립, 국제교류단지 조성, 송탄관광특구와 팽성지역 특화관광지 전환, 알파탄약고 반환과 개발계획 수립, 평택국제평화포럼의 위상 강화가 포함됐다.

국제학교와 외국인 정착지원은 외국인 주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넘어 해외기업과 전문인력을 유치하는 경제정책이기도 하다. 기업이 투자지역을 결정할 때 근로자와 가족의 교육, 주거, 의료, 행정서비스는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평택에는 미군기지와 외국인 주민, 국제적 산업·물류기반이 있지만 국제도시 기능이 지역별로 분절돼 있다는 한계가 있다. 국제학교와 에듀타운, 외국인 지원센터, 국제교류단지, 관광특구, 평택항을 하나의 국제도시 전략으로 연결한다면 평택만의 도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다국어 행정서비스와 외국인 생활상담, 교육·의료·주거 정보 제공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 국제도시는 시설의 명칭이나 외국인 방문객 수가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주민과 기업이 불편 없이 생활하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경제 31개·국제 8개, 하나의 성과체계로 관리해야

경제와 국제도시 분야 39개 공약은 미래도시전략국과 기획항만경제실, 문화국제국, 도시주택국, 교육국, 복지국 등 여러 조직에 걸쳐 있다. 하나의 공약에 여러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사업도 적지 않다.

반도체기업을 유치하려면 산업부서만이 아니라 도시계획과 교통, 환경, 교육, 주택 부서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평택항을 국제 물류·무역 거점으로 육성하려면 항만과 산업, 교통, 관광, 국제교류 정책이 연결돼야 한다. 골목상권 활성화도 경제부서의 지원사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도시재생과 문화, 교통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 시장이 직접 부서 간 정책을 조정하고 사업별 책임과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하는 이유다. 공약을 부서별로 나눠 관리하되 성과는 산업생태계와 시민경제라는 큰 틀에서 통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민선 9기 경제정책의 성과지표도 투자유치 금액과 기업 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실제 투자 이행액, 신규 고용, 평택시민 채용, 청년 취업과 정착, 지역기업 거래, 소상공인 매출, 전통시장 빈 점포율, 수출 증가, 스타트업 생존율 등을 함께 공개해야 한다.

공약별 총사업비와 국·도비·시비 분담, 민간투자 규모, 연차별 일정도 구체화해야 한다. ‘육성’, ‘기반 구축’, ‘활성화’, ‘지원’처럼 포괄적으로 표현된 공약은 임기 안에 무엇을 어느 수준까지 달성할 것인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평가가 가능하다.

성장의 목적은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

최원용 시장의 미래경제 전략은 평택이 이미 확보한 산업적 강점을 바탕으로 다음 성장단계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AI와 바이오, 방산, 자동차, 수소에너지로 산업을 다각화하고 평택항과 국제도시 기능을 결합한다면 평택은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와 기술, 물류와 무역, 인재와 창업이 모이는 미래산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도시의 경제 규모가 커지는 것과 시민의 삶이 좋아지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대규모 투자와 수출 증가가 시민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지고, 기업과 근로자의 소비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흘러들어야 성장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민선 9기 평택 경제정책의 최종 목표는 투자유치 실적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청년이 좋은 일자리를 얻고 평택에 정착하며, 중소기업이 첨단산업 공급망에 참여해 성장하고, 소상공인이 산업과 인구 증가의 효과를 매출로 체감하는 도시를 만드는 데 있다.

최 시장에게는 평택시 부시장과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며 축적한 행정 경험이 있다. 중앙정부와 경기도, 기업과 공공기관을 연결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은 대규모 산업정책을 추진하는 데 강점이 될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39개 경제·국제도시 공약을 개별 사업으로 흩어놓지 않고 하나의 성장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일이다. 반도체가 AI와 미래산업을 키우고, 미래산업이 일자리를 만들며, 일자리와 인구 증가가 골목상권을 살리고, 평택항과 국제도시 기능이 다시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연결고리가 형성돼야 한다.

그 구조가 완성된다면 평택은 대기업 생산시설이 위치한 산업도시를 넘어 지역기업과 시민이 성장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대한민국 대표 미래경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최원용 시장의 민선 9기는 그 가능성을 실제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의 변화로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다.

본지는 다음 [평택 민선 9기 연속기획④]에서 과밀학급 해소와 학교 추가 개교, KAIST 평택캠퍼스, 권역별 진로·진학 상담센터, 달빛어린이병원, 대학병원 및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노인·장애인 통합돌봄 등 교육 18개와 의료·복지 14개 공약을 중심으로 최원용 시장의 사람 중심 정책이 평택시민의 교육·의료·돌봄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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