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과 주제를 가리지 않고 자주 거짓말을 한다.
- 명확한 동기가 없다.
- 사소하고 쉽게 반박할 수 있는 것들을 날조한다
-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

심리학자들이 정의하는“"병적인 거짓말쟁이”(Pathological liar)의 특징과 그들의 행동 패턴에 대해 미국 매체 셀프(SELF)가 17일(현지시간) 다뤘다. 병적인 거짓말은 단순한 거짓말과는 다르며, 강박적이고 만성적인 행동 패턴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명확한 동기 없이 거짓말을 하며, 종종 자신의 거짓말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후에 후회하기도 한다.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고 건강한 대처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병적인 거짓말쟁이”라는 말은 ‘부패한 정치인’부터 리얼리티 쇼의 ‘악당’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미워하는 누구에게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욕적인 표현이 되었다. 매체는 최근 리얼리티 쇼 ‘ 몰몬 아내들의 비밀스러운 삶’(The Secret Lives of Mormon Wives)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출연진과 시청자들은 젠 애플렉이 남편의 도박 의혹과 배우 벤 애플렉과의 관계에 대한 과거 발언을 두고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사람의 거짓말이 "병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을 속이고, 교활하고, 만화처럼 사악한 존재로 묘사하는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며, 그마저도 매우 특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마인드 패스 헬스(Mindpath Health)의 전국 중재 정신의학 의료 책임자 인 ‘크리스티나 니’(Christina Ni) 박사는 SELF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에 명시된 독립적인 질병이 아니라 행동 패턴이며, 단순히 속이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겉으로는 교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더 깊은 심리적 고통과 취약성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즉 진정한 병적 거짓말쟁이는 반드시 당신의 인생을 망치려 하거나 모든 싸움에서 이기려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분명한 징후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1. 거짓말은 강박적이고 습관적(compulsive and habitual)이다.
텍사스 대학교 타일러 캠퍼스의 심리학 부교수이자 “거짓말쟁이: 심리학이 거짓말에 대해 알려주는 것과 속지 않는 방법”(Big Liars: What Psychological Science Tells Us About Lying and How You Can Avoid Being Duped,)의 저자인 드류 커티스(Drew Curtis) 박사는 SELF와의 인터뷰에서 “사소한 거짓말이든,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적인 거짓말이든, 누구나 가끔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병적인 거짓말은 거의 항상 나타나는 습관(習慣)”이라고 밝혔다.
임상 과학 및 기만 연구소에서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이끌고 있는 커티스 박사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9~10번 정도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본질적으로 거짓말은 의도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무의식적인 반사 작용’에 가깝다.
2. 상황과 주제를 가리지 않고 자주 거짓말을 한다.
데미 엔게만(Demi Engemann)은 최근 방영된 “몰몬 아내들의 비밀스러운 삶”에서 벤 애플렉(Ben Affleck)을 두고 한두 번의 논쟁이나 일회성 사건으로 병적인 거짓말쟁이가 된다고 암시하는 것과는 달리, 그런 사람은 결코 병적인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는다. 커티스 박사의 설명처럼, 이러한 유형의 거짓말은 거의 모든 관계, 상황, 주제에 걸쳐 나타나는 광범위하고 만성적인 패턴이라는 것이다. 즉, 특정 ‘적대적인 친구에게만’ 진실을 왜곡하거나 직장 동료에게 잘 보이려고 경력을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동료, 사교 모임, 심지어 낯선 사람과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강박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뜻이다.
3. 명확한 동기가 없다.
‘병적’(pathological)이라는 용어를 살펴보면, 그 사람이 관심이나 권력, 혹은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니 박사는 “처벌을 피하거나 이득을 얻기 위한 전략적 거짓말과는 달리, 병적 거짓말은 뚜렷한 이점이 없다”고 설명한다.
사실, 커티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 니 박사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거나, 인정받고 싶거나,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친구와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척하거나 실제로는 좋아하지 않는 색깔을 좋아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러한 거짓말은 의도적인 조작(예: 논쟁 중 가스라이팅- gaslighting )이나 기능적인 거짓말(예: 친구의 망친 헤어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환불받기 위해 "분실된" 택배라고 신고하는 것)과는 달리 비교적 무해한 거짓말이다.
니 박사는 다른 경우에는 “그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 중 일부를 진심으로 믿을 수도 있다"거나, 어릴 적 부모로부터 그러한 행동을 배웠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4. 사소하고 쉽게 반박할 수 있는 것들을 날조한다.
코네티컷에 기반을 둔 정신과 의사이자 래디얼(Radia)l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오웬 스콧 뮤어(Owen Scott Muir) 박사(MD)는 SELF와의 인터뷰에서 ”병적인 거짓말쟁이는 거짓말을 너무 자주 하기 때문에, 보통 능숙한 거짓말쟁이가 아니다“고 밝혔다. 뮤어 박사는 ”뛰어난 조종자들은 자신의 조종 능력을 망치고 싶어 하지 않는데, 들키면 그렇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병적인 거짓말쟁이는 항상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사실 확인을 하기가 매우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라톤을 완주했다고 자랑하거나(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음) 같은 이야기를 여러 친구에게 각기 다른 버전으로 들려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5.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이 남을 속이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커티스 박사는 ”제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몇 시간, 심지어 며칠 후에 후회를 느꼈다고 보고했다."라고 설명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왜 거짓말을 했을까?’라고 되뇌이며 자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이 반드시 거짓말 패턴을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니 박사는 “거짓말은 심리적인 기능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니 박사는 이어 “거짓말은 일시적으로 불안감이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 주기 때문에, 고치기 어려운 부적응적인 대처 방식이 된다.”면서 “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고 변화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멈추는 것’보다는 그 강박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을 이해하고 더 건강한 대처 전략을 개발하는 데 치료의 초점을 맞춘다”고 말한다.
커티스 박사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덜 하도록 돕는 한 가지 방법은 거짓말은 무시하면서 진실을 말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더 많이 보고 싶어 하는 행동을 강화하거나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방법은 사소하고 부담이 적은 정직함을 장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 머리 새로 잘랐는데, 별로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모든 전문가들은 이것이 매우 어려운 과정이라고 지적했지만, 특히 리얼리티 TV에서 펼쳐지는 극적이고 연출된 사례들과 비교했을 때 병적인 거짓말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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