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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교수들 시국선언^^^ | ||
서울대와 중앙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전국 대학의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나선 경우는 4-19 혁명 당시와 제5공화국 말기에 있었다.
제5공화국 말에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할 때는 나는 이미 교수 생활을 몇 년째 하고 있었다. 중앙대학교도 시국선언을 했는데, 다른 대학보다 뒤늦게 한 것으로 기억된다. 전 교수에게 회람을 돌린 것도 아니어서 숫자로만 보면 얼마 안 되는 교수들이 서명을 했던 것으로 역시 기억된다.
제5공화국 때만 해도 정말 그런 서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었다. 현 정부 들어서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해도 그 시절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국선언을 통하지 않더라도 교수들이 자기의 의사를 표명할 기회가 많아 진 것도 사실이다. 각종 신문 등 매체도 많아 졌을 뿐더러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명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개인적 성향이 강한 교수들이 집단적으로 시국상황에 대해 의사표시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일이다.
서울대와 중앙대의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의 숫자는 두 대학의 전체 교수 숫자에 비하면 10%도 안 된다. 하지만 전체 교수 숫자에는 의대 임상교수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비율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자연대나 공대의 교수들은 정치사회 문제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시국선언은 인문사회 분야 교수들이 앞장서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전체 교수 숫자에 대비한 비율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이번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의 숫자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서울대와 중앙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의 주된 초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주의 후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호응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서명에 참여한 교수들 중에는 사회문제에 대해 일정한 관점(觀點)을 갖고 활동했던 경우가 많아서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폭을 좁혀 버린 측면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시국선언에 참가하지는 않은 교수들의 여론이다. ‘노무현’에 너무 집착한 시국선언에는 공감하지 않는 교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현 정부를 지지하거나 옹호할 교수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원래 교수들, 특히 인문사회 교수들은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면이 많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일반인의 지지도가 25%라고 하면, 교수 사회에서의 지지도는 기껏해야 10% 정도 일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인문사회 전공 교수의 70% 이상이 진보성향인 것을 고려하면 이런 현상은 당연하다. 미국에서도 보수성향의 공화당원 인문사회 교수는 ‘멸종위기 종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의 숫자를 두고 ‘일부 교수’라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캠퍼스에서 아무 교수나 붙잡고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합니까 ?” 하고 물어 보면 어떤 답이 나올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무 교수를 붙잡고 4대강 사업에 대해 의견을 물어 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보수성향 교수들의 기명 칼럼을 신문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현 정부를 지지하는 교수들의 칼럼은 지상(紙上)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자신이 진보성향이 아니거나 심지어 보수성향이라고 생각하는 교수들도 현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런 탓인지, 신문에 이따금 나오는 정부를 지지하는 칼럼은 대개 사내칼럼이다. 이것이 바로 ‘민심’ 이라는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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