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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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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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초연하게 사는 사람들

세상일을 어찌 잊고 살랴만 순간만이라도 잊어보면 어떨까?

동창~~~이~~ 밝았~~느~~~냐? 긴 호흡의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 퍼지고 있다.

숭의 4동 여의실 경로당2층에는 새로운 둥지를 튼 대한시조협회 인천지부회원들이 모여서 고전시조와 가사문화의 향수에 빠져들고 있다.

시조연구실을 마련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밀려다니던 회원들은 남구청(청장 이영수)을 찾아 사라져가는 고전문화의 한 축을 이루는 인천시조지부연구실의 존속을 청원했었다.

시대의 뒷전에서 현대인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는 고전시조가사문화의 특수성과 존속가치를 인정한 구청은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아쉬운 데로 경로당2층에 연구실을 마련해준 것이다.

급하고 가시적인물질문명에 우리 모두의 인성이 파괴되어가고 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문명이 변화야 어쩔 수없는 상황이라 할 것이다.

나만이라도 우리만이라도 세상일에 초연해보자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한시조협회 인천시 지부(지부장 정용해) 사람들이다.

숭의동 여의실 경로당이층에서 그들을 만났다.

세월에 밀려 세파에 밀려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정암 정용해 지부장은 “어찌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된답니까? 마음이라도 다스려야지요,”

대금과 장구장단과 청아한 가락에 묻혀 살아온 칠십 평생이라고 했다.

인천정지부장은 시조창과 가사 계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각종 시조경창대회의 대금연주반주자로 전국을 무대로 종횡무진연주와 심사활동을 하며 후진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10여년 이상 보아온 정 지부장의 시조창 가사 사랑은 남다르다. 시조창밖에 모르는 시조인생이라 할만한 인물이라고 본다.

지금은 인천노인야외놀이문화협의회 회원단체로 등록하여 인천중구 자유공원야외무대에서 정기적인 시조경창으로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시조와 가사의 참 맛을 선사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느리기 만한 우리전통가락을 지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시조창에 한 번 발을 디디면 그 깊은 소리 맛에 빠지면 더 이상의 희열은 없다고 한다.

조용한 오후 단정하게 정좌하고 앉아 뱃속에 힘을 주고 내는 목소리의 힘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고령사회를 맞이하는 노인들에게 심호흡의 폐활량확대운동으로는 제격인 셈이다.

요즘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단다. 젊은 새댁들이 고전문화의 이해를 위하여 취미활동의 일환으로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등록회원은 50여명 시간을 정하여 수업하고 있다. 도심속에 울려 퍼지는 시조창하는 소리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우리 모두 시간 속 속박에서 빠져나 볼까요? 시조인의 자세를 살펴본다.

'좌필단정'(앉음은 반드시 단정히 하라) '용필정색'(얼굴은 항상 밝게 하라) 목필정시'(눈은 반드시 바로보라) '수필지공'(손은 반드시 맞잡아라) '족필접궤'(발은 반드시 접어 꿇고) '성필청중'(소리는 반드시 맑고 푸르게) 겸필후사'(겸사는 반드시 뒷말로 하라) '창필불단'(소리하는데 반드시 단절치 말라).

시조를 하는 사람의 자세 8필이다. 즉 시조를 하는 사람은 이같은 사항을 엄격히 지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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