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지역통합 움직임 ‘좌우 정치 갈등’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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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지역통합 움직임 ‘좌우 정치 갈등’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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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단결해 싸우느냐, 경제대국의 꼭두각시로 남아 있느냐
- 좌파, 우파 정권 교체돼도 진영논리 배제, 지역 통합하는 틀(frame)마련 돼야
- 미국이나 중국에 치우치는 외교는 바람직하지 않아, 사안별 협력의 틀 필요
- 남미지역, 한국의 경제안보상으로도 중요한 지역임을 인식하고 접근 서둘러야

최근 들어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지도력과 미국과 유럽 세력의 꼭두각시로 계속 지낼 것인가 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2개국이 브라질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자유무역권 창설”을 추지하기로 하는 등 지역 통합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동안 남미 각국의 여러 요인들이 통합보다는 갈등 구조를 만들어 왔다. 이번에 그러한 갈등을 초월해 지역 통합이 가능해질까?

남미 각국은 그동안 지속적인 경제성장, 환경문제, 조직범죄, 빈부격차 등의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각국 간 좌파정권과 우파정권의 대립이 족쇄가 되어 일체가 되어 강대국 세력에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남미 국가들이 상호 연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많은 이유들 가운데 일부는 아래와 같다.

우선 남미라는 지역 국가들이긴 하지만, 역사적인 갈등과 경쟁이 심화돼 왔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갈등과 경쟁의 영향을 받은 지역이다. 이는 국가 사이의 상호신뢰를 훼손시키고, 협력을 어렵게 만들었다. 토지문제, 국경분쟁, 경제적 이해관계 등 국가 간의 갈등을 일으켜 왔다.

둘째, 경제적인 어려움에 격차문제이다. 남미 지역 국가들은 경제적인 문제와 불평등이 심각한 과제다. 몇몇 국가는 자원 부족, 고용 부족, 빈곤, 불안정한 경제 등과 같은 공통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국가들 간의 협력과 연대를 어렵게 만든다.

셋째 문화적 다양성과 언어의 차이이다. 이 지역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상호 이해와 소통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국가들 간에는 갈등과 오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연대와 협력을 저해할 수 있다.

넷째 정치적인 불안정과 이익의 충돌이다. 남미 지역은 정치적인 불안정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적인 갈등과 이익 충돌은 국가 간의 연대를 어렵게 만들고, 정치적인 협력을 방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간의 경쟁과 영향력 쟁탈전이다. 이 지역은 다양한 국가와 세력의 경쟁과 영향력 쟁탈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국가들 간의 연대를 어렵게 만들고, 지역적인 협력을 방해할 수 있다.

이번 남미 정상회의는 무려 10여 년 만의 일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주요국이 거의 좌파정권인 가운데, 남미에서 유일하게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파라과이 등 우파계열 대통령들도 참여했다. 그만큼 지역 통합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국제 정세임을 보여준다.

정상회의를 주최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지도력도 있었지만, 각국에서 문제 해결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국제사회에서 남미의 발신력(발언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앞으로는 외무장관 차원에서 통합 방향을 논의해 공정표를 만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미래상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동안의 연대 결속을 하지 못한 다양한 요인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국에서 정권교체가 있더라도 진영논리를 배제하고 통합협의를 계속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2008년에도 미국에 대한 대항을 고려해 좌파세력이 주도하는 지역통합 움직임이 있었으나 이후 경제정책 실패로 우파 정권으로 교체되는 나라가 잇따르면서 통합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에 통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단결해 싸우느냐, 경제대국의 꼭두각시로 남아 있느냐”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의한 부의 독점이 도상국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을 듯하다.

과거 남미에서는 반미(反美)라는 구호를 내걸고 지역통합을 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반미가 통합을 의미하지 않는다. 반미의 선봉장 역할을 하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에 대한 대응을 둘러싸고 남미 각국 간의 온도차가 크다. 이 같이 단순히 미국의 강력 제재만이 남미간의 입장차를 키우는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함께 잘해보자’는 중국의 틈새 개입이 존재한다.

이미 중국은 과거의 그러한 여러 틈새를 파고들어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중국의 개도국에 대한 과도한 대출로 상대국을 ‘채무 함정’에 빠뜨려 중국의 권익을 늘리는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

남미 지역의 안정적인 통합을 추진하고 싶다면, 중국에 치우치지 않는 자세는 물론 미국과 유럽 세력에도 치우치지 않는 “사안별 협력의 관성”이 필요하다.

한국의 남미를 향한 외교 역시 “경제, 문화 협력을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면서 “천연자원이 풍부한 남미는 한국의 경제안보상으로도 중요한 지역”임을 인식,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이고 다양한 접근을 서둘러야 경제적 이득문제를 포함해 동북아에서의 불리함을 다소라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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